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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發 바른미래 쪼개지나…오늘 의총 '분수령'



국회/정당

    패스트트랙發 바른미래 쪼개지나…오늘 의총 '분수령'

    孫 '공수처 수정안'으로 다수결 표결 승부수
    바른정당계 "3분의2로 표결해야" 반발
    민주당과 협상 前 당론 강행도 논란 예상
    다음주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도 갈등 예고
    안철수계 이번주 회동, '연판장' 본격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바른미래당 최고위는 최고위원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개의 요건만 갖추고 열렸다.) (사진=윤창원 기자)

     


    사퇴 위기에 휩싸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8일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수정안을 내놓고 표결로 밀어붙인 뒤, 리더십을 회복하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바른정당계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며, 패스트트랙 강행을 계기로 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손 대표가 지도부를 유지하기 위해 다음주 임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명직 최고위원도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손 대표 측이 여러 인사를 검토하는 가운데, '보이콧'을 유지하는 바른정당계 지도부 측은 "막가자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17일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해 지도부 책임론, 당 지지율 회복 방안, 패스트트랙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4·3 국회의원 보선 참패 이후 손 대표 사퇴론이 불거지며 극심한 내홍에 휩싸인 바른미래당은 이날 의총에서 갖가지 갈등이 폭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발점은 '패스트트랙'이다. 손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공수처 수정안을 제안할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의 '기소권 없는 공수처안'이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상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만큼, 수정안을 통해 패스트트랙 물꼬를 트겠다는 계산이다.

    수정안은 공수처에 기소권을 주되, 판‧검사 등 고위 공직자에게만 적용하고 나머지 기소권은 검찰에 주는 안이다. 표결의 조건은 '과반수 찬성'이다. 원내 지분이 많은 국민의당계가 패스트트랙에 대부분 찬성 입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과반 찬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손 대표 측은 보고 있다.

    의총에서 지지를 받으면 동력을 잃은 패스트트랙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승부수를 건 손 대표로서는 사퇴요구를 뿌리치고 대표직을 유지할 명분이 생긴다. 자신의 할 일을 다했다는 측면에서 거취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퇴로'가 될 수도 있다. 패스트트랙에 '직'을 건 김관영 원내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패스트트랙 반대 입장을 보이는 바른정당계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바른정당계는 패스트트랙을 당론으로 정하려면 당헌‧당규상 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과반수 찬성은 패스트트랙을 진행할 수 있고, 3분의2 찬성은 사실상 어렵다는 점에서 양측간 격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바른정당계는 민주당과의 협상 도출이 제대로 안된 상황에서 손 대표의 '자리 보전'을 위해 공수처 수정안을 내세우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바른정당계 한 의원은 "이쯤되면 패스트트랙이 손 대표 사퇴를 모면하려는 방편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손 대표 측이 이러한 반발에도 결국 표결을 통해 패스트트랙을 강행한다면 당이 본격적으로 쪼개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반발하는 바른정당계가 뛰쳐 나가거나, 국민의당계의 '제3지대론'이 더욱 본격화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의총에서 불거지는 내홍 외에도 다음주 손 대표가 임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명직 최고위원도 극심한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손 대표는 당무 '보이콧'을 유지하는 바른정당계 지도부(하태경‧권은희‧이준석)에게 이번주까지 돌아오라고 경고하며, 다음주에는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손 대표 측에 따르면 지명직 최고위원은 원내뿐만 아니라 원외 등 다양한 인사를 검토하고 있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다음주에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며 "손 대표가 광범위한 풀을 토대로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제3정당의 호응하는 방편으로 민주평화당 인사를 깜짝 발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패스트트랙 강행과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등 손 대표가 '버티기' 카드에 올인하는 상황에서 손 대표 사퇴를 압박하는 물밑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안철수계 측은 이번주 회동을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태경 의원을 중심으로 한 '사퇴 요구 연판장'은 안철수계 회동 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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