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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자력갱생", 美"여지 뒀으면"…한미회담 전 긍정 신호?



국방/외교

    北"자력갱생", 美"여지 뒀으면"…한미회담 전 긍정 신호?

    北 연일 '경제행보' 대화 의지 드러내
    '영변-부분제재해제' 입장 고수하는듯
    美, 北에 따라 제재완화 가능성 재언급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지지부진한 북미 간 대화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북한과 미국이 나란히 대화기조를 부정하지 않은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첫 대의원회의를 앞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자력갱생'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 회의에서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줘야 한다"며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이 전했다.

    지난 1월 1일 신년사에서 언급했던 '새로운 길'과 연관된 메시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지난달 평양에서 외신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에서 "최고지도부가 곧 결심을 명백하게 할 것"이라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던 것과는 약간 결이 달랐다.

    김 위원장은 다만 경제발전노선을 이어가겠다는 기존의 입장만 확인했을 뿐이었다.

    이는 김 위원장이 미국의 입장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현재 가까스로 유지되고 있는 대화의 흐름을 끊고 싶지는 않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으로도 읽힌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은 남북경협과 대북제재 일부 해제 등을 통해 경제발전 노선에 시동을 걸려고 했는데 (미국과 대화가 어그러지며) 잘 되지 않는 상황이다. 또 최근 김 위원장의 군 관련 행보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야말로 문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릴 것이다. 다만 하노이에서 밝혔던 '영변핵시설 폐기와 부분 제재 해제'주장은 고수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10일(현지시간) 대북 제재해제 관련 '여지를 두고 싶다'는 언급을 함으로써 눈길을 끌었다.

    그는상원 외교위원회의 2020 회계연도 예산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한 약속을 입증할 때까지 어떠한 제재도 해제되어선 안 된다는 데 동의하느냐'는 코리 가드너 의원의 질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는 약간의 여지를 남겨두고 싶다"고 답했다.

    또 "(목표를) 달성하기에 올바른 일이라 여겨지는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질 경우"라며 사실상 비핵화에 미국이 납득할만한 진전이 있다면 부분 제재해제도 가능할 것이란 뉘앙스를 담았다.

    물론 대북제재를 당장 해제하겠다거나 완화하겠다는 것은 아니며 기존의 제재에 대한 입장은 공고해보이지만, 북한과 대화를 통해 입장이 변화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재언급함으로써 북한에 우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도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북미 간 비핵화 논의를 중재하기 직전 나온 언급들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북미가 서로의 대화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면 문 대통령의 중재와 맞물려 대화에 대한 길을 모색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어떤 중재안을 내놓느냐에 따라 북미 간 대화 불씨가 다시 붙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문 대통령이 물밑에서 북한의 의중을 파악한 뒤 한미정상회담을 조율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이야기가 잘 되면 북한에 공개특사를 보내거나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또 미국에도 특사를 보내는 식으로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에 시동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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