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유동성 쇼크 아시아나…자구안은 회생의 '외길수순'



기업/산업

    유동성 쇼크 아시아나…자구안은 회생의 '외길수순'

    아시아나 자료사진 (사진=아시아나 제공)

     

    회계감사인의 '한정' 감사의견을 받은 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 위기상황으로 내몰리자 박삼구 회장이 자진사퇴한데 이어 자산매각과 항공노선 조정 등 고강도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부채비율이 과도하게 높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사정을 우려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그나마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재무구조개선약정 갱신은 이뤄질 것으로 보지만 아시아나가 마련하는 자구안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1일 아시아나항공은 유동성 위기 타개와 경영난 해소를 위한 고강도 자구책 마련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대표이사는 이날 사내게시판에 올린 담화문을 통해 회계처리 문제로 "급격한 실적악화와 향후 금융조달에 대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이 초래됐다"며 "수익구조 개편과 시장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창수 대표가 밝힌 자구안에는 3가지 방안이 담겼다. ▲추가 자산매각 ▲비수익노선 정리를 통한 항공기 운영대수 축소 ▲시장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개편 등 3가지다.

    아시아나항공이 서둘러 자구안 마련에 착수한 것은 산업은행이 아시아나의 추가적인 자구노력을 전제로 'MOU 갱신'과 '금융지원' 의사를 밝힌데 따라 신속히 금융경색을 타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 고위관계자는 1일 "산업은행과 4월6일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다시 맺어야 한다"며 "아시아나가 자산매각과 구조조정 등 자구안을 추진하려는 것은 추가로 자금을 지원해달라는데 방점이 있다기 보다는 지금까지 진행돼 온 채권을 연장해달라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이 지금 당장 현금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이라면 자회사 매각과 그룹 차원에서 아시아나 매각까지 해서라도 다른 계열사를 살리겠다고 해야할 일이지만 지금의 사정은 그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유동성위기만 잘 넘기면 정상 경영에 문제가 없을 만큼의 영업력을 갖고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지만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아시아나는 지난 2015년 이래 영업이익 흑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2015년에는 1460억원, 2016년 2564억원, 2017년 2456억원, 2018년 886억원(수정된 감사보고서=282억원)으로 흑자기조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단기순이익이 또다시 적자전환하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또한 법인세와 채무 상환.이자부담이 워낙 커 아시아나 관계자의 말 처럼 '채무가 연장된다'고 해도 정상적인 경영을 이어가기 버거운 상황이 됐다.

    웬만한 회사라면 꾸준한 수익이 보장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듬해 흑자전환을 기대해 볼 수도 있겠지만 아시아나는 사정이 다르다. 아시아나의 부채규모가 2018년 기준 7조979억원으로 여기에서 비롯되는 재정적 부담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2019년 상환기일 도래 부채규모만 1조원을 훌쩍 넘는다.

    재정사정이 다급하다 보니 빚을 내서 빚을 갚거나 연장하는 돌려막기 상황에까지 내몰려 있고 이런 상황은 지난 10년래 지속되고 있고 안정과 위기가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결국, 2019년말 지난해 실적이 그대로 이어지거나 더 악화된다면 경영활동으로 벌어들이는 돈으로 부채와 이자를 상환해 나가기엔 역부족이다. 자력갱생의 한계는 이미 넘었다는 얘기다.

    아시아나 채권단은 이같은 사정을 감안, 아시아나 측에 추가 자구노력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고 아시아나로서는 받아들이지 않으면 회생하기 어려운 외길수순에 놓였다.

    문제는 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몰린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대한통운 주식과 광화문 사옥 매각, 일부 계열사 상장을 통해 1차 자금을 조달한 상황이라 추가로 내놓을 실탄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데 있다. 아시아나 IDT 등 우량 계열사 매각도 방안으로 거론되지만 아시아나 내부 분위기는 계열사 매각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채권단에서는 아시아나에 고강도 자구책 마련과 유동성 위기를 초래한 박삼구회장의 사재출연 등 보다 강력한 자구책을 요구하고 있어 재무구조 개선 협약을 갱신하기 까지 양측의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과도한 부채에서 비롯된 아시아나의 유동성 위기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 처분 외에는 뾰족한 묘수가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 시각 주요뉴스


    NOCUTBIZ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