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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했던 삼성 공시' 퍼즐 맞춰지나?



기업/산업

    '이상했던 삼성 공시' 퍼즐 맞춰지나?

    세계 최대 IT 아마존의 삼성제 D램 리콜도 한 원인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총회장 입장을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6일 내놓은 공시를 두고 가장 많은 평가는 '이례적'이라는 것이었다.

    이례적이라는 뜻은 지금까지는 그런적이 없다는 뜻이다.

    '2019년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라는 제목의 이날 공시는 그야말로 '자율공시'로서 기업의 판단에 따라 해도 되고 하지 않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는 그런 공시였다.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의 환경이 좋지 않아 1분기 삼성전자 전체 실적이 시장의 기대수준을 하회할 것"이라는게 이날 공시의 골자였다.

    4월 5일로 예상되는 1분기 실적 잠정치 발표를 열흘 앞두고 이렇게 '실적예고' 그것도 주식시장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더 나쁜 실적이 나올 것이라는 예보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두고 해석이 분분했다.

    시장에 대한 더 큰 충격파를 막기 위한 '예방주사설'과 실적 발표일에 있을 수 있는 주가의 대폭하락을 막기 위한 '빅픽쳐설' 등이 그것이다.

    삼성은 이날 공시에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실적'의 이유로 LCD 패널이 비수기에 접어들었는데 중국 업체들의 생산은 늘면서 가격하락이 커진점과 애플의 아이폰이 잘 안팔리면서 여기 납품하는 소형 OLED 패널 매출도 부진한 점 등을 들었다.

    또 삼성의 강점인 메모리 사업도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약세 속에 D램 가격 등 주요 제품 값 하락도 당초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했다.

    사실 이런 악재들을 반영해 이미 지난주부터 여의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8조 원대 초반으로 지난해 1분기의 15조 6422억 원과 비교해 '반토막'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반토막 전망을 넘어 이날 공시 이후 1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 초반이 아니라 6조에서 7조, 또는 5조원대가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왔다.

    그럼에도 풀리지 않는 퍼즐이 있었다.

    왜 굳이 '스스로' 부실할 실적을 앞서 고백했느냐이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를 설명해줄 것으로 보이는 퍼즐 한조각이 나왔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수요업체의 하나인 미국 아마존이 삼성전자가 납품한 서버용 D램에 대해 리콜을 요구했다는 '설'이 그것이다.

    세계 최대의 클라우드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아마존웹서비스가 사들인 made by samsung D램 일부에서 문제가 생겨 리콜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삼성전자측은 "고객사와 관련된 부분이어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의 D램을 사주는 아마존에 대해서는 '을'의 입장인 삼성으로서는 구체적인 리콜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을 수 밖에 없다.

    이는 아마존의 영업비밀과도 관련한 문제이기 때문이고 또 삼성 입장에서도 어떤 문제가 있었다고 실토하기는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삼성이 이번 리콜과 관련해 매출액을 기준으로 약 1조 5천억원 정도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일부에서 손실규모가 8조원이라는 이야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면서 "손실규모는 1조 5천억원 정도이지만 전액 충당금을 쌓지는 않아도 되고 약 3천억원 정도만 충당금을 계상하는 것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D램 제조에 대해서는 삼성전자가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런 불량사태는 과거에도 일부 생긴적이 있고 반도체 제조의 공통공정 일부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전반적인 메모리 반도체 경기 침체속에 공정사고 까지 겹치면서 삼성으로서는 그야말로 '이례적'인 공시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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