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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시 간부가 부산경찰에 감사의 뜻 전한 이유는?



부산

    상하이시 간부가 부산경찰에 감사의 뜻 전한 이유는?

    부산 왔다가 여행가방 잃어버린 중국인 모녀 도움
    상하이시 정부기관 간부인 아버지가 대한민국총영사관에 감사 뜻 전해
    한국 경찰 우수성은 물론 외교 관계에 도움

    A씨 모녀가 전한 감사 편지.(사진=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이 한국에서 여행가방을 잃어버려 곤경에 빠진 중국인 모녀에게 내민 도움의 손길이 중국 현지에서 한국경찰의 우수성을 알리는 외교적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 26일 부산경찰청과 금정경찰서에 외교부를 통해 주상하이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 명의의 공문이 한 통 전달됐다.

    공문은 총영사관 측이 상하이시 정부기관 간부로부터 협조 요청을 받았던 사안을 부산경찰이 신속하게 해결해 줘 감사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총영사관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경찰의 우수성을 중국에 알린 것은 물론, 상하이시 정부 정부기관과의 외교적 업무협조 관계를 더욱 원활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중국 상하이에서 이 같은 감사의 뜻을 담은 공문이 오게 된 경위는 이랬다.

    한국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A(26·여)씨는 자신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 온 어머니와 함께 지난 18일 부산으로 여행을 왔다.

    고속버스를 타고 터미널에 도착한 A씨 모녀는 숙소에 도착해 여행가방을 열어 보는 순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옷과 화장품 등 여행물품은 물론 귀금속까지 들어 있던 가방에 남성의 옷가지가 한가득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걱정 속에 뜬눈으로 밤을 지샌 A씨 모녀는 다음 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근 경찰 파출소로 가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접수한 금정경찰서 강력2팀 장영철 팀장은 모녀의 사정을 듣고 신속한 수사에 나섰다.

    장 팀장은 버스터미널 내 CC(폐쇄회로)TV가 많아 1개 팀으로는 시간이 오래 걸릴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판단, 추가로 2개 강력팀을 지원 받아 승차장부터 터미널 내외부까지 CCTV를 확인했다.

    마침내 A씨 모녀의 가방을 들고 택시를 타는 한 남성의 모습이 CCTV에 등장했고, 경찰은 택시회사 콜센터를 통해 남성을 태운 택시기사와 연락을 취했다.

    택시기사를 통해 이 남성이 경남 김해에서 하차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하차 지점으로 가 탐문수사를 벌인 끝에 남성이 묵고 있는 숙소에서 중국인 B(46)씨를 만났다.

    확인 결과 A씨 모녀와 똑같은 여행가방을 들고 온 B씨는 실수로 A씨 모녀의 가방을 들고 간 것으로 조사됐다.

    가방을 찾은 A씨 모녀는 경찰에게 감사의 손편지를 남기고 계획됐던 부산 여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중국 상하이에 어떻게 알려진 걸까?

    경찰에 따르면 A씨의 아버지는 상하이시 정부기관 간부로 일하고 있다.

    A씨 모녀가 가방을 잃어 버린 뒤 중국 현지에 있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해 상황을 설명했고, A씨 아버지가 한국 총영사관에 협조 요청을 했던 것이다.

    귀국한 아내로부터 구체적인 상황을 전해들은 A씨의 아버지는 우리 총영사관에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정경찰서 장영철 강력3팀장은 "가방을 잃어 버린 뒤 마음 졸였을 모녀의 상황이 이해 돼 팀원들과 최선을 다해 찾아 나섰다"며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인데, 감사의 편지를 받으니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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