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25일 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로 결정된 뒤 반송시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경남CBS 이상현 기자)
민주당과 정의당의 창원성산 단일 후보에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선출됐다.
양 당은 민주당 권민호, 정의당 여영국 두 후보를 대상으로 24~25일에 진행된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영국 후보가 단일후보로 결정됐다고 25일 발표했다. 양 당은 선거법에 따라, 여론조사 세부사항은 발표하지 않았다.
여 후보는 단일후보를 뽑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곧장 고 노회찬 의원의 노제를 지냈던 반송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민들과 민주당 권민호 후보,민주당 당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여 후보는 "오늘의 단일화는 민주당과 정의당 두 당만의 단일화가 아니다"며 "사사건건 민생 개혁 발목 잡는 무능한 제1야당,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자유한국당을 반드시 꺾으라는 창원시민들의 마음이 단일화 됐다는 뜻"이라고 의미를 뒀다.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25일 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로 결정된 뒤 반송시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경남CBS 이상현 기자)
이어 "오늘 시민의 명령 1호 단일화를 이행했다"며 "단일화를 통해 확인한 시민들의 뜨거운 열망을 그대로 받아 시민의 명령 2호, 본선 승리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여 후보는 "당선되면 국회에서 가장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는 원내 교섭단체를 반드시 부활시키고, 노회찬의 민생정치를 부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여 후보는 "권영길과 노회찬을 선택한 민생정치 1번지 창원성산에서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첫 걸음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패배한 후보는 결과에 승복하고 선거관리위원회 업무가 종료되는 오후 6시 이전에 사퇴서를 제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패배한 권민호 후보는 후보직에서 공식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25일 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로 결정된 뒤 반송시장에서 시장상인과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사진=경남CBS 이상현 기자)
이번 단일화에 따라, 창원성산 선거구도도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양 후보는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2~4위의 지지율을 보여왔기 때문에 산술적으로는 1위 후보를 따라 잡을 수 있는 지지율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양 당은 과거 창원성산에서 단일화에 성공하면, 무조건 당선이라는 승리 공식을 실현시키기 위해 이번 단일화가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양 당은 앞서 누가 단일후보가 되건, 결과에 승복하고 단일후보의 선거를 돕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 당의 단일화 후보가 배출되면서 앞으로 민중당과의 단일화가 성사될 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중당은 수차례 민주당과의 단일화를 반대하며 범진보 3자 단일화에 대해 거부해왔다.
손석형 후보는 최근 거리유세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화를 묻지마 단일화"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끝까지 진보단일화 협상테이블에 남아있겠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한편 해당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경남MBC의 의뢰로 실시한 것으로, 창원·성산시 보궐선거에 출마한 7명의 후보 중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 30.5%, 정의당 여영국 29%,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17.5%, 민중당 민중당 13.2%, 바른미래당 이재환 3.6%, 진순정 대한애국당 후보 1.5%, 김종서 무소속 후보 0.7%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경상남도 창원시와 성산구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 500명, 502명을 대상으로 4·3 보궐선거 국회의원 후보 지지도를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p)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