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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KT 황창규 20억 들여 정관계 로비"



국회/정당

    이철희 "KT 황창규 20억 들여 정관계 로비"

    이철희, KT 경영고문 14人 명단 공개
    정치권부터 군인·경찰 등 고위급 포진
    매월 자문료 지급…총 20억원 상당
    이철희 "황창규 회장 회삿돈 로비" 주장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2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그란비아에서 열린 MWC19(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DB)

     

    KT가 2014년 1월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정치권 인사와 군인, 경찰 그리고 고위 공무원 출신 등에게 고액의 급여를 주고 민원 해결 등 로비에 활용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24일 'KT 경영고문' 14명 명단을 공개했다.

    해당 명단에는 정치권 인사 6명, 퇴역 장성 1명, 전직 지방경찰청장 등 퇴직 경찰 2명, 고위 공무원 출신 3명, 업계 인사 2명이 들어갔다.

    이들은 매월 자문료 명목으로 보수를 지급받았다. 적게는 400만원에서 많게는 1300만원에 달했다. 자문료 총액은 20억원에 이른다.

    이 의원에 따르면 명단에는 친박 실세로 알려진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의 정책특보, 재보궐선거 선대본부장, 비서관 등 측근 3명이 포함됐다.

    이들이 KT 경영고문으로 위촉될 당시 홍 의원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방위) 위원장이었다.

    그중 2016년 8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KT 경영고문으로 활동한 남모씨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과 19대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공보팀장을 지냈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이밖에 17대 국회 과방위 위원을 지낸 박성범 전 한나라당 의원은 2015년 9월부터 2016년 8월까지 매월 517만원을 받고 KT 경영고문을 맡았다.

    경기도지사 경제정책특보로 활동했던 이모씨는 2015년 1월 KT에 영입돼 2년 동안 경영고문으로 일했다. 정치권 출신 고문들은 자문료로 매달 약 500만~800만원을 받았다.

    군·공무원 출신 경영고문이 정부 사업 수주를 도왔다는 추측도 나왔다.

    2016년 KT가 수주한 '국방 광대역 통합망 사업' 입찰 제안서에 나오는 경영고문 남모씨는 합동참보본부 지휘 통신참모부장, 육군정보통신학교장 등 군 통신 분야 주요 보직을 거친 예비역 소장이다.

    이 의원은 "국방부 사업 심사위원장은 남씨가 거쳐간 통신참모부 간부였다"며 "때문에 당시에도 KT가 남씨를 내세워 750억원짜리 사업을 수주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었다"고 꼬집었다.

    KT와 업무관련성이 적은 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국민안전처, 행정안전부 고위 공무원 출신들도 KT 경영고문에 위촉됐다.

    이 의원은 이들을 2015년 '긴급 신고전화 통합체계 구축 사업'을 포함한 정부 사업 수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로 분류했다. 경찰 출신 고문은 수사당국 동향 파악에 유리한 정보관 출신들이 주를 이뤘다.

    이 의원은 "그동안 줄기찬 요구에도 KT는 경영고문 내역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KT 직원들은 물론 임원들조차 경영고문의 신원을 몰랐다. 공식 업무가 없었거나 주업무는 로비였던 셈"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경영고문이 집중적으로 위촉된 2015년 전후는 유료방송 합산규제법, SK브로드밴드·CJ헬로비전 합병, 황창규 회장 국감 출석 등 민감한 현안이 많았을 때다.

    이 의원은 "황 회장이 회삿돈으로 정치권 줄대기와 로비에 나선 걸로 보이기 때문에 엄정한 수사를 통해 전모를 밝히고 응분의 법적 책임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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