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의 경호원이 대구 칠성시장에서 기관단총을 꺼내 든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지극히 당연한 직무수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의 발단은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24일 SNS에 올린 사진이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 칠성시장의 기관단총을 든 경호원 사진! 청와대는 이 사진 진위 여부를 즉각 답변해 주시기 바란다"며 사진 3장을 게시했다.
하 의원은 "사진 3장을 보면 기관단총 든 경호원이 있다. 같은 옷을 입고 있는 동일인"이라며 "대통령이 방문하고 있는 칠성시장도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섬뜩하고 충격적이다. 경호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대통령 근접경호 시 무장테러 상황 아니면 기관단총은 가방에서 꺼내지 않는다고 한다"며 "민생시찰 현장에 기관단총을 보이게 든 것은 경호수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 사진이 합성이길 바란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이 사진이 더 확산돼 겉잡을 수 없는 말들이 퍼질 것 같아 제가 서둘러 공개적으로 물어본다. 이 사진의 진위 여부에 대해 답변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자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사진은 속 인물은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맞다"고 확인하며 "경호원이 대통령과 시민들을 지키고자 무기를 지닌 채 경호활동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직무수행이다. 세계 어느 나라나 하는 경호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하태경 의원이 '대통령 근접 경호 시 무장 테러 상황 아니면 기관총은 가방에서 꺼내지 않는다'고 주장하였으나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행사장에 검문검색대가 설치된 공식 행사장이라면 하 의원의 말처럼 기관총을 꺼내지 않지만, 대구 칠성시장의 상황은 그렇지 못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알 수 없으며, 고도의 경계와 대응태세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사진 속 경호처 직원은 대통령과 시장 상인들을 등에 두고 바깥쪽을 경계하고 있다. 외부에서 혹시 발생할지 모를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라며 "이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시장 상인들도 함께 보호하는 것으로 경호의 기본 수칙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대응은 문재인 정부에서 뿐만 아니라 이전 정부에서도 똑같이 해온 교과서적 대응"이라며 "경호원은 오직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경호할 뿐이다. 대통령이 누구든 같은 경호수칙으로 경호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