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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비명을 지르는 이유는 무엇인가…연극 '비명자들1'



문화 일반

    그들이 비명을 지르는 이유는 무엇인가…연극 '비명자들1'

    • 2019-03-22 21:47

    소외된 자들의 고통을 다룬 '비명자들' 3부작의 시작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와 화려한 퍼포먼스가 가득한 연극이 펼쳐진다.

    끊임없는 비명으로 주변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모든 물리적 충격을 주변에 같은 강도로 되돌려주는 비명자들.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퍼져 나가는 '비명자들'은 왜 생겨났을까.

    이들의 제거는 과연 정당한 것인가. 이들의 고통을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가.

    22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비명자들 1'는 극단 고래의 '비명자들 3부작' 첫 번째 이야기다.

    극단 고래의 작품들은 폭력과 소외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견지한다.

    '비명자들 3부작'은 고통의 생성과 소멸에 대한 통찰력을 집대성한 작품으로, 3부작 중 '비명자들 2'가 2017∼2018년 먼저 무대에 올랐다.

    '비명자들 2'가 비명자들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비명자들 1'은 비명자의 탄생 배경과 이들을 처단할 수 있는 요한의 이야기 등을 속도감 있게 펼쳐낸다.

    사회에서 제거해야 하는 좀비인 동시에 고통 속에 빠진 생명체인 비명자들.

    이번 연극을 집필한 이해성 연출은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고통을 '비명'으로 형상화하면서 고통에 대한 한 편의 서정시를 무대 위에 일궈냈다.

    비명자들을 둘러싼 해답을 찾아가는 중에 그리는 금수저와 흙수저의 갈등, 가정폭력, 참사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대립된 시각, 정쟁만 일삼는 국회의원 등은 마치 우리 사회를 그대로 무대에 옮겨놓은 듯하다.

    '비명자들 2'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무대 미학이 이번 '비명자들 1'에서는 마음껏 펼쳐진다.

    적절한 영상 활용과 박석주 음악 감독을 중심으로 한 수준 높은 라이브 공연, 박이표 안무가의 에너지 넘치는 안무는 무대를 한껏 풍성하게 한다.

    첫 장면 군인들의 단체 행군과 중간중간 등장하는 배우들의 단체 율동은 관객들 시선을 사로잡는 킬링 포인트다.

    '비명자들 1'은 '2018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작으로 뽑히면서 그 작품성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내년에 공연될 예정인 '비명자들 3'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세력인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이데올로기가 만나는 접점,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비명자들의 마을을 배경으로 진행한다.

    이 시대 끓어오르는 고통과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 고통에 대한 상쇄와 치유가 담길 예정이다.

    이해성 연출은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세상에 있는 고통에 관심을 갖게 돼 이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자는 뜻에서 앞에 미군 캠프 내용 등을 넣었다"며 "이번 연극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특정 사례에 대한 내용이 아닌 우리 자신을 돌아볼 풍자 우화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극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22∼31일 공연한다.

    티켓 가격은 R석 4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예매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나 인터파크 티켓에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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