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靑, 말레이시아에서 인니語로 인사 실수…기강해이 전전긍긍



대통령실

    靑, 말레이시아에서 인니語로 인사 실수…기강해이 전전긍긍

    당초 알려진 4차례와 달리 2차례 의전 실수
    영토분쟁 겪었던 인니語로 인사하거나 시제와 맞지 않은 '굿 나잇'
    新남방정책 대상국에 준비 소홀 비판 불가피
    靑 "청와대 내 말레이시아어 아는 사람 없었다"
    주 말레이시아 대사관, 외교부 크로스체크 안 한듯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가 13일 오후 푸트라자야 총리 궁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주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 중 중요 행사에서 인도네시아어로 인사하면서 외교적 결례 논란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실수를 인정했다.

    청와대 고민정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방문국 국민들에게 친숙함을 표현하고자 현지어 인사말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했다"며 "(향후)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오랜 기간 영토 분쟁을 벌였고, 특히 국빈방문 중 상대국 정상과 함께 한 행사에서 잘못된 인사말이 나왔다는 점에서 청와대 내부에서는 기강해이 문제로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특히 문 대통령 연설문과 기자회견문 초고(草稿)를 작성 과정과 이후 추가 검증에서도 잘못된 인사말이 발견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신(新)남방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현 정부의 기조 하에 준비가 소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민정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도 "청와대 내에서 말레이시아어를 알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 작성했던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지에 가서 확인하고 넣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고 부대변인이 언급한 현지는 주말레이시아 대사관으로 추정되는데, 외교부와 청와대 외교정책비서관실에서도 '크로스 체크'를 하지 않은 셈이 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현지시간 오후 5시10분쯤)에서 '슬라맛 소르(Selamat sore)'라고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세계 여러나라를 방문하면서 현지어로 인사를 건네며 친숙함을 표현해왔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어의 오후 인사말은 '슬라맛 쁘탕(Selamat petang)'으로 '슬라맛 소르'는 인도네시아어 인사말이다.

    실수는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날 첫 일정이었던 한류-할랄 전시회에서도 발생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할랄-한류 전시회에 참석해 저녁 인사인 '슬라맛 말람(Selamat malam)'이라며 인사했다.

    '슬라마 말람'은 밤늦은 시간에 하는 인사로 영어로 치면 '굿 나잇(Good night)'과 같은 의미다.

    오후 4시 행사에서 시간과 맞지 않은 인사말을 건넸지만 이 또한 사전에 걸러지지 못했다.

    문 대통령의 인사 실수로 말레이시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항의하거나 문제제기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논란을 계기로 청와대와 외교부, 현지 대사관 등에서 대통령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 소홀함이 없었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동아시아와 유럽 일부 등 과거 영토분쟁을 겪었던 국가들에서 영토분쟁 당사국 말로 인사를 건네는 게 해당국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좀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