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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계 미투' 재작성 보고서 공개…한국기원 사과



문화 일반

    '바둑계 미투' 재작성 보고서 공개…한국기원 사과

    한국기원 외경(사진=한국기원 제공)

     

    바둑계 '미투'(#Me_Too, '나도 말한다'는 뜻으로 자신이 겪은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히는 일)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2차 가해 논란을 부른 한국기원이 재작성한 보고서 전문을 공개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한국기원 김영삼 사무총장은 20일 사과문을 통해 "바둑계 미투 운동 과정에서 밝혀진 불미한 사태에 대해 한국기원이 신속하고 공정하게 대처하지 못했음을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아울러 바둑 보급 활동 중 평생 잊지 못할 아픔을 겪은 코세기 디아나 초단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4월 김성룡 전 9단이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여성 프로기사 코세기 초단을 9년 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한국기원은 해당 사건 진상조사를 위한 윤리위원회를 꾸렸으나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성·강압성 질문 등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김 사무총장은 "그동안 한국기원은 미투 관련 제보를 받아 김성룡 9단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지난해 7월 이사회에서 김성룡 9단의 제명을 최종 확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태 발생 후 즉각적이고도 명쾌한 조치를 취하지 못해 코세기 디아나 초단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주고 바둑팬들의 우려를 초래했다"며 "한국기원은 시기적으로 많이 늦었지만 새 집행부를 구성하고 소속 기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잘못 작성된 윤리위원회 보고서를 재작성하고 사과문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기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열린 제88회 정기이사회에서 의결된 재작성 미투 보고서와 관련해 이사회에서는 보고서 결론을 요약해 배포하기로 했다. 하지만 코세기 초단은 재작성된 보고서의 전체 공개를 요청했고, 이에 한국기원은 해당 보고서 내용 전체와 사과문을 함께 발표했다.

    재작성 보고서는 결론을 통해 "미투운동은 사회 전반에 걸쳐 있는 성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약자를 보호하여 인간의 존엄성 회복하며 사회 정의를 구현하려는 운동"이라며 "이러한 점에서 바둑계 초기의 미투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상식을 벗어난 대응으로 바둑계 전반에 걸쳐서 혼란을 야기했으며 더이상 미투가 지속되지 못하도록 만들어 버린 조치는 매우 아쉬움을 남긴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라도 또 다른 미투가 있다면 성폭력은 물론 갖가지 폭행 등의 유사사건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고 예방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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