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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성명 언제 나오나…'새로운 길' 찾나?



통일/북한

    김정은 성명 언제 나오나…'새로운 길' 찾나?

    최선희 기자회견…대화 여지 남겼지만 긴장 고조
    金, 2017년 1차 성명 뒤 ICBM 실험하고 '핵무력 완성' 선포
    헌법보다 큰 무게감…벼랑끝 전술인가, '새로운 길' 모색인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자료사진)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향후 행동 계획이 담긴 공식 성명을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예고를 했다.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 중단도 고려하고 있고, 핵실험 중단을 계속할지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리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는데, 협상장을 나가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다시 '강도적' 비난하고도 "트럼프와는 궁합은 신비해"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지난 15일 평양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최 부상은 김정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깊이 실망했다며, "대체 무슨 이유로 우리가 다시 이런 기차 여행을 해야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분명한 것은 미국이 이번에 황금같은 기회를 날려버렸다는 것"이라며 "미국의 강도 같은 태도는 결국 상황을 위험에 빠트릴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엄포를 놨다.

    자신들이 지난 15개월 간 핵실험을 중단하는 성의를 보였으므로 미국도 제재완화와 같은 상응하는 조취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대화를 이어갈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이번에도 나오지 않았다. 다만, 확대정상회담에 배석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비난의 표적이 됐다.

    최 부상은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의 '비타협적 요구'가 적대감과 불신을 만들었고, 회담 이후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이 내놓은 발언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서는 "여전히 좋고 궁합은 신비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두 정상 간 만남의 여지는 남겨둔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대화를 손짓하기 보다는 여부를 최고지도자가 직접 결단할 것이라는 예고장을 보냈다.

    지난 15일 북한 평양에서 최선희(가운데) 북한 외무성 부상이 외신 기자, 외국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헌법보다 높은 김정은의 말'…신년사 속 새로운 길 공식화?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7년 9월 미국을 향해 한 차례 공식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도 있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하며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거나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그 이후 북한은 11월 29일 오전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시험 발사했고,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북한 체제의 특성 상 최고지도자의 발표는 돌이키기 어렵다. 한동대 국제지역학 박원곤 교수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노동당 규약이나 헌법보다 위에 있다"며 "김 위원장은 이를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최선희 부상의 발언만으로는 협상장을 박차고 나간다고 보긴 어렵다. 때문에 북한은 먼저 외무성 대변인 담화나 리용호 외무상의 성명을 통해 수준을 조절하며 미국과 조율에 나서고, 그래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위성이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긴장 수준을 높이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의 공식 입장 변화는 최후에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성명 발표를 예고까지 했기 때문에 중대한 입장 변화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통일연구원 홍민 통일연구실장은 "북한 입장에서 미국이 계속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는 등 탐탁지 않다면, 협상 구도를 깨겠다는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4월 초로 예정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 이전에 국무위원장 명의의 공식 성명을 내고, 회의를 통해 새로운 노선을 관철시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했던 '새로운 길'이 공식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들고 의연히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부득불 나라의 자주권과 국가의 최고 리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신년사에서의 김 위원장의 발언은 하노이 회담에서 미국의 요구가 지나치고, 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에 대한 응답이 없다는 북한의 인식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홍민 실장은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고해지면, 중국과 러시아를 기술적 파트너로 삼아 자신들의 페이스에 맞춰 비핵화에 나서고, 단계별로 제재 완화와 경제 협력을 진전시키는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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