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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김정은 대변인" 원색발언 쏟아낸 나경원…與 강력 반발



국회/정당

    "文, 김정은 대변인" 원색발언 쏟아낸 나경원…與 강력 반발

    나경원 원내대표 첫 국회 교섭단체 연설…文정권 겨냥
    "경제정책 헌정농단",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에 여당 항의
    문희상 의장 중재했으나 연설 10여분간 중단
    나 원내대표 "민주당 태도, 오만과 독선"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두고 '위헌', '헌정농단'이라며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대북정책을 두고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평가한 외신을 인용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과 삿대질이 터져나왔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단상에 직접 다가와 항의하는 등 연설이 수차례 끊기거나 중단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최악의 미세먼지로 숨조차 마음껏 쉬지 못하는 국민 여러분, 텅 빈 가게를 지켜야 했던 자영업자분들 죄송하다"라며 극심한 미세먼지 문제와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 등 경제 문제를 부각시켰다.

    이어 "그 흔한 유감 표명도 찾아보기 힘든 오만과 무능과 남탓으로 점철된 문재인 정부"라며 "지난 70여년의 위대한 대한민국의 역사가 좌파정권 3년 만에 무너져내려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특히 경제와 관련해 "좌파정권이 한국경제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며 "일자리 정책은 무려 54조를 썼다. 하지만 결과는 19년만의 최악의 실업"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제발 우리 헌법대로, 헌법에 적힌대로만 해달라"며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은 위헌이다.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헌정농단' 경제 정책"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석에서 "지금 뭐라는 거야", "나가라" 등 항의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등이 국회의장을 찾아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항의는 나 원내대표가 북핵정책을 비판하자 극에 달했다. 그는 "반미, 종북에 심취했던 이들이 이끄는 '운동권 외교'가 이제 우리 외교를 반미, 반일로 끌고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며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정책은 위험한 도박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 이제는 부끄럽다"며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의 유엔 연설과 관련해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의 기사 제목이기도 하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의 고성은 더욱 커졌고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의장석 앞으로 걸어 나와 항의에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어떻게 대통령을 그렇게 말하느냐"며 "이게 무슨 연설이냐"고 화를 냈다. 이에 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 부대표도 의장석 앞으로 나와 "야당이 그런 말도 못 하느냐"며 "연설을 끝까지 들어야 하지 않느냐"고 홍 원내대표를 만류했다. 연설은 10여분간 중단됐다.

    문희상 국회 의장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조용히 해줄 것을 당부 한 후 나 원내대표에게 발언을 계속하라고 해 다시 연설이 재개됐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가 "불법사찰, 블랙리스트 의혹은 이 정권의 추악한 민낯을 보여줬다"며 "남이 하면 블랙리스트, 내가 하면 체크리스트인가"라고 정부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자 민주당 의원들의 고성이 다시 커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사과해"를 연이어 구호한 데 이어 수십여명이 동시에 소리를 질러 나 원내대표의 연설을 방해했다. 나 원내대표는 "제발 들어달라"며 "야당 원내대표의 이야기도 듣지 않겠다는 민주당의 태도가 이 정권을 오만과 독선으로 만들고 있다"고 맞섰다. 한국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나 원내대표를 응원했다.

    문 의장의 중재로 상황이 잠잠해지자 나 원내대표는 연설을 이어갔다.

    나 원내대표는 "미세먼지, 탈원전, 보 철거가 문재인정부가 좌파 포로정권이라는 명백한 증거"라며 "강성귀족노조, 좌파단체 등 정권 창출 공신세력이 내미는 촛불청구서에 휘둘리는 심부름센터로 전락했다"고 재차 정부를 비판했다.

    여야 4당이 추진하는 패스트트랙도 '입법 쿠데타'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야당들은집권여당에 의해 철저하게 이용당하고 있다"며 "선거제 개편을 미끼로, 좌파독재법안을 통과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세먼지 대응에 대해선 "동북아-아세안 국가들로 구성된 대기오염 물질의 장거리 이동에 관한 협약을 맺어야 한다"며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아시아 국가들이 많다. 우리가 이니셔티브를 쥐고 주변국과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손혜원 의원 의혹 등에 대해선 "전 상임위 국정조사·청문회를 제안한다"며 "이 제안이 받아들여 지지 않는다면 특검 도입이 불가피할 것이고 이마저도 막힌다면 국민적 투쟁이 확산할 것이다. 한국당은 상임위-특검-국민투쟁이라는 3단계 투쟁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경제정책과 관련 "국민부담 경감 3법을 제안한다"며 "부동산 가격 공시에 관한 법률 개정과 지방세법 개정으로 무분별한 공시지가 인상을 막고,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통해 신용카드 소득공제 폐지를 막겠다. 국민의 세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가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치고 나오며 파이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대북정책에 대해선 "국론통일을 위한 7자 회담을 제안한다"며 "대통령과 각 원내교섭단체의 대표 및 원내대표로 구성된 7자 회담을 통해 대북정책에 대한 이견을 좁히고 일관성 있는 통일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 직접 굴절 없는 대북 메시지 전달을 위한 대북특사를 파견하겠다"며 "북한이 비핵화에 나선다면 담대하고 획기적인 대북 지원에 나서겠다고 직접 김정은정권에 전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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