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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남' 이세영 "'SKY 캐슬' 애청자…저랑 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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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남' 이세영 "'SKY 캐슬' 애청자…저랑 통했어요"

    [노컷 인터뷰 ②] '오피스라이프스타일팀' 과장으로 회사서 활약
    "유능하고 냉정한 캐릭터나 액션 하고 싶어"
    "강요는 없되 선택에 책임…최종 목표는 교육재단"
    "배우는 정서를 전달하는 직업…진지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배우들은 평소 소속사에 나오지 않지만 이세영은 자기 전용 책상이 있을 정도로 소속사 '붙박이'다. 이세영이 건넨 명함에 적힌 '오피스라이프스타일팀 과장'이라는 직함은 무늬만 '과장'이 아니라 정말 이세영 홀로 활동하는 단독 '팀'이다.

    "본주장님 뒷자리에 제 독서실 책상이 있어요. 거기에서 공부도 하고, 새 작품을 읽기도 하고, 졸기도 하고 그래요. 선배님들 회사 오시면 인사도 하고, 손님들 오시면 기웃거리고 그러죠. 제가 좀 일방적으로 찾아가요. 전부 가족 같은 분들이고 제 모든 고민을 거의 회사 식구분들과 함께 해요. 그래서 대표님도 세영이 체력이 너무 남아도니까 일 시켜야겠다고 농담 하세요. (웃음) 본능은 저도 게으르죠. 그런데 발전을 해야 경쟁력이 생기잖아요. 제 드레스룸도 전부 회사에 있어서 '오피스라이프스타일팀'이 생겼어요. 오정세 선배나 다른 소속 배우들이랑 모임 같은 걸 기획할 생각도 있고요."

    이세영은 굳이 자신을 '배우'와 '인간' 이세영으로 분리하지 않는다. 어딘가 엉뚱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이세영의 분위기는 이런 건강한 내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냥 배우 이세영과 인간 이세영은 혼연일체 같아요. 인간 이세영이 직업으로 삼는 게 배우일 뿐이죠. 집에서 고양이 사료주고 컨디션 좋을 때는 운동하고, 가끔 일이 있나 소속사에 기웃거리고, 그러다가 작품하면 헤롱헤롱 거리면서 일하고. 물론 행동할 때 신중하게 해야 하는 점은 있지만 그 외에는 크게 다른 게 없어요. 지금은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액션 장르나 직업적으로 유능하면서 냉정한 캐릭터요. '비밀의 숲' 조승우 선배님 같은. 이런 캐릭터를 빨리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역배우부터 시작한 이세영의 연기생활은 철저히 자신의 선택으로 이뤄졌다. 여느 배우와 달리 성실했던 학교 생활과 배우로 가겠다는 최종 진로 역시 이세영의 책임이 따른 선택이었다. 현실과 멀어지지 않았던 생활은 이세영의 연기에도 직접적인 도움이 됐다.

    "아마 어린시절 새벽에 어머니가 절 깨울 때 일어나기 싫다하면서 떼쓰고 울었다면 아역배우를 시키지 않았을 거예요. 강요하신 적이 없거든요. 네가 하고 싶으면 열심히 하고, 결과는 네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의였어요. 학창시절에 학교 생활을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도 제가 동의했던 거고요. 결국 다 제 선택과 부모님의 지지로 이뤄진 거죠. 확실히 현실에 발을 붙였던 것 때문에 지금도 '취준생'(취업준비생) 캐릭터를 한다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정말 그 또래 친구들이 있거든요. 연기에 대한 평가나 대중들의 반응에서도 호불호가 와닿는 게 있고요."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에서 중전 소운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이세영. (사진=프레인TPC 제공)

     

    배우가 아닌 다른 삶을 꿈꿨던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세영은 고개를 저었다. 다른 분야에 이 정도 재능을 찾을 수 없었고, 무엇보다 타인에게 다양한 정서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이거 말고 다른 것을 잘할 수 있지 않기 때문에….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드라마를 할 때 효원이 캐릭터에 대해 '효원이 덕분에 즐겁게, 효원이 보는 낙으로 산다'는 내용의 팬이 보낸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웃을 수 있어서 좋았다는 말을 들으면서 이 직업이 정말 감사하고 축복 받은 직업이라고 생각했죠. 남에게 감정적, 정서적으로 많은 걸 전달할 수도 있고,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이 일을 진지하게 대할 수밖에 없어요. 정말 멋진 일인 것 같아요. 잘하고 싶으니까 연기를 못할 때는 너무 창피해요."

    이세영이 가진 최종 목표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재단을 세우는 것이다.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아 인기리에 종영한 JTBC 드라마 'SKY 캐슬'도 애청했다고. 이세영은 의대생이었던 친구를 통해 이런 꿈을 더욱 확고히 굳히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좀 더 아름다운 세상,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교육이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교육재단을 만들어서 어떤 방법이든 결과적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꾸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SKY 캐슬'을 보면서도 내가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명확하게 인지를 하고 가야 하고, 평소에도 그런 고민을 많이 했는데 굉장히 저랑 통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의대를 꿈꿨던 친구가 결국 의대를 갔는데 나중에 이 일이 본인이 원해서 한 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어요. 내 꿈이 무엇인가 생각하는 동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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