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4·3 재보궐' 향해 황교안 광폭 행보…봉하마을·창원성산 방문



국회/정당

    '4·3 재보궐' 향해 황교안 광폭 행보…봉하마을·창원성산 방문

    황 대표 盧참배, 창원성산 지원사격…본격 PK 민심 잡기
    리더십 중요한 시험대, 재보궐에서 '2승' 거둬야
    통영 자신감 있지만…창원성산 '험지' '단일화 변수'
    PK 민심 일각 5.18망언, 탄핵부정 '부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앞줄 가운데)와 당 지도부가 5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가운데 시민단체 회원들이 한국당 일부 의원의 5.18 망언을 비난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3 재보궐 선거를 겨냥해 본격적인 PK(부산·경남) 표심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5일 봉하마을을 방문한데 이어 재보궐 지역인 창원성산의 반송시장을 찾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황 대표에게 있어 4·3 재보궐 선거는 리더십의 중요한 시험대다. 국회의원 선거구는 두곳에 불과하지만, 문재인 정권 심판론과 내년 총선까지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라는 점에서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황 대표는 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이날 참배에는 조경태 최고위원, 이헌승 당대표비서실장,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민경욱 대변인 등 주요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황 대표는 방명록에 '대통령님의 통합과 나라 사랑의 정신 깊이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권양숙 여사를 30여분간 예방하기도 했다. 덕담을 주고 받으며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황 대표의 봉하마을 방문은 '통합' 메시지를 보임과 동시에 PK의 마음을 잡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4·3 재보궐 선거가 이제 한달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4·3 재보궐의 국회의원 선거구는 두곳으로, 고 노회찬 의원 지역구인 경남 창원성산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이군현 전 새누리당 의원의 통영시고성군이다.

    모두 PK 지역구지만, 세부적으론 다르다. 통영고성은 이 전 의원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다른 출마 후보 없이 '무투표'로 당선될 정도로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현재 한국당 후보로는 김동진 전 통영시장,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차관, 정점식 전 대검 공안부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누가 나가더라도 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창원성산은 보수의 '험지'로 꼽힌다. 창원성산은 제17대, 제18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당선되고, 제20대 총선에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당선되는 등 진보 지지세가 강하다. 제19대 총선의 경우 강기윤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후보가 승리했는데, 진보진영 단일화 실패가 일부 작용했다.

    2곳에서 '2승'을 거둬야 안정적인 리더십을 갖출 수 있는 황 대표로서는 창원성산에 더욱 마음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이에 당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험지에 직접 도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셀프 차출설'이 돌기도 했다.

    일단 한국당은 지난 4일 창원성산 후보자로 강기윤 전 의원을 확정한 상태다. 한국당 경남도당 민생위원장은 강 전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창원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하는 등 지역에 공을 들여왔다.

    강 전 의원은 현재 여영국 정의딩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며 1위를 다투고 있다. KBS 창원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1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기윤 전 의원은 26.6%, 여영국 후보는 25.3%로 오차 범위(±3.7%포인트) 내에서 접전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단일화'가 변수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민중당은 최근 단일화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 만약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강 전 의원은 10%p 가량 뒤쳐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황 대표는 이날 봉하마을 방문 후 창원성산의 반송시장을 찾아 강 전 의원에게 힘을 실어줬다. 강 전 의원은 기호 2번이 적힌 빨간 잠바를 입고 황 대표와 함께 시장을 돌며 상인들을 만났다.

    황 대표가 상인들과 사진을 찍고 악수를 하자 주변에서는 '황교안'과 '강기윤'을 번갈아가며 외치기도 했다. 민생행보로 지지세를 복돋는데 일부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시장 방문 과정에서는 여전히 황 대표의 '아킬레스건'인 5.18망언 논란과 탄핵부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대학생 등 10여명의 시위대는 "5.18망언 사과하라", "탄핵을 인정하라", "한국당은 해체하라"고 외쳤다. 지지자들과 시위대들의 함성이 뒤엉켜 황 대표가 가는 곳마다 혼란이 빚어기도 했다.

    이같은 장면은 봉하마을에서도 그대로 재현된 바 있다. 황 대표 방문에 앞서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을 위한 경남운동본부' 시민단체 10여명은 5.18망언과 탄핵부정에 대해 "입장을 밝혀라", "사과하라"고 기습시위를 벌였다. PK민심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봉하마을에서 황 대표는 시위에 대한 입장과 관련 "오늘은 노무현 대통령님을 추모하는 일에만 우리 마음을 모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7%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