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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오세훈, 절반의 성공…非朴 겨우 '체면치레'



국회/정당

    '2등' 오세훈, 절반의 성공…非朴 겨우 '체면치레'

    일반 국민 여론조사 1위, 대선 경선이었으면 10%p 격차
    '대세 黃' 견제심리 막판 결집, 吳 '개혁보수' 구심점 될까

    27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오세훈 당대표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성적표를 받아든 오세훈 전 서울시장으로선 두 가지 의미의 한숨이 교차한 하루였다.

    오 전 시장은 27일 당 대표 경선에서 4만2653표(총 투표수 13만7290)를 획득해 황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득표율로 환산하면 황 대표(50%), 오 전 시장(31.1%), 김진태 의원(18.9%) 순이었다.

    표면적으론 친박계의 황 대표와 김 의원의 합산 득표율이 70% 가까이나 된다. 오 전 시장이 두 친박계 후보에게 포위당한 결과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가까스로 2위를 했기 때문에 한숨이 나오는 대목이다. 그러나 과정을 살펴보면 정반대로 '안도의 한숨'도 쉬었을 법하다. 꼴찌를 면했기 때문이다. 선거 막판까지 김 의원에게 추격당했다는 설(說)이 퍼지면서 가슴을 졸였던 오 전 시장이었다.

    지난 전대의 특이한 현상으로 지적됐던 '민심과 당심의 괴리'는 투표 결과로도 확인됐다. 오 전 시장은 책임당원 및 일반당원을 대상으로 한 선거인단 투표에선 22.9%의 득표율로 21.8%를 득표한 김 의원에게 턱 밑까지 추격당했다.

    당심에서 60% 이상을 득표할 것이란 예상까지 나왔던 황 대표는 55.3%를 기록했다. 친박계의 표심이 황 대표와 김 의원으로 갈렸고, 오 전 시장의 뒷심도 발휘된 것으로 보인다.

    반전은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드러났다. 오 전 시장은 50.2%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황 대표가 37.7%, 김 의원이 12.1%였다. 민심은 황 대표보다 오 전 시장을 원했던 것이다.

    오 전 시장이 황 대표를 여론조사에서 압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합산 득표에서 큰 격차의 2위로 밀려난 이유는 당 대표 경선 룰 때문이다. 당원 선거인단의 비율을 70% 반영하고, 여론조사는 30%만 반영하는 방식으로 민심이 당심을 거스를 수 없게 설정돼 있다.

    그러나 당 대표 경선이 아닌 대선후보 경선을 가정할 경우 의미는 또 달라진다. 한국당은 대선주자 경선에선 당원 선거인단의 투표와 여론조사를 50% 대 50%로 반영한다.

    이번 당 대표 득표 결과를 '5 대 5' 룰로 환산할 경우 황 대표는 46.5%, 오 전 시장은 36.5%, 김 의원은 17%를 각각 득표한 것과 같다. 오 전 시장의 순위는 여전히 2위지만, 1위와의 격차는 10% 포인트로 좁혀진다.

    이와 같이 됐다면 황 대표는 과반을 넘기지 못한 것이 되고, 오 전 시장으로선 앞으로 해볼 만한 싸움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도 있는 지점이다.

    그러나 비박계가 막판 표 결집을 통해 꼴찌의 수모만을 면했을 뿐 친박계와 세(勢) 대결에서 여전히 '6 대 4' 이상의 비율로 밀리고 있다는 결과이기도 하다.

    황 대표와 김 의원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과에 대한 부정, '5‧18 망언' 등의 우경화 선거운동에 대해 견제 심리가 존재하는 것이 확인된 반면, 열세가 분명하다는 점도 재확인됐다.

    때문에 비박계 및 바른정당 복당파(새누리당 탈당파)는 향후 구심점을 찾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정계은퇴 위기설까지 돌았던 오 전 시장으로선 이번 '절반의 성공(실패)'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아 대선주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게 됐다.

    오 전 시장은 전대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성지도체제이기 때문에 2위한테는 역할 없다"면서도 "우리 당이 앞으로 여러 가지 생각이 융합될 수 있는, 그래서 국민 여러분 다가갈 수 있는 그런 당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표방하고 있는 '개혁보수'를 계속 주장하겠다는 얘기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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