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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北방문 마지막 기억"…대미외교 절감한 시간



국회/정당

    "90년대 北방문 마지막 기억"…대미외교 절감한 시간

    97년 北 '고난의 행군' 때 방북했던 펠로시…"과거에 더 고착화된 시각인듯"
    최근 경색된 한일관계 관련 美조야 인사들도 서로 한마디씩
    "일본, 美정치인들에 대한 대비 잘 해놓은 것 같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수행기자단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미외교, 공공외교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최근 5박8일간 방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국회 대표단의 일관된 소회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은 미국 워싱턴D.C와 뉴욕 등지에서 대북 관계에 대한 조야의 전문가들을 만났다.

    가장 중요한 만남은 역시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의 만남이었다. 펠로시 의장은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두 차례나 지낸 핵심 인물로 꼽힌다.

    방미 국회 대표단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90년대 북한을 방문했던 기억과 정보를 가지고 최근의 북한을 판단하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일부 인사들은 "오히려 펠로시 의장의 시각이 과거에 더 고착화된 것 같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이 북한을 방문한 시기는 1997년. 당시 북한은 자연재해와 경제난 심화 등으로 수십 만명의 아사(餓死)자가 발생했던 시기다.

    이때 김정은 전 국방위원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난의 행군'이라는 대중캠페인을 벌이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이해찬 대표 측 관계자는 "펠로시가 고난의 행군 시절에 북한을 방문했던 기억으로 아직도 현재를 얘기하고 있어서, 그런 점에 대해서 이 대표가 차근차근 현재의 북한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문희상 의장 '낸시 펠로시와 함께'(사진=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소속 엘리어트 엥길 하원 외교위원장과의 면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1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에 북한의 움익임이나 동향 등에 대한 정보 공유가 매우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미국 의회 주요 관계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와 인식을 달리하는 배경으로는 반(反) 트럼프 노선과 무관심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서 조금씩 성과를 내는 것에 야당인 민주당이 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데다, 미.중 무역전쟁, 중동 문제 등 세계 곳곳의 사안마다 관여돼 있는 미국으로써 북한의 정세에 일일히 신경을 쓰기 어렵다는 것이다.

    문제는 미국 의회의 이같은 정보 부족과 강경 대북기조는 지난해 2월부터 차근차근 쌓아온 남북관계 진전의 공든 탑도 흔들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민주당이 하원의원을 장악한 상황이다. 다행히 하원은 국제조약에 대한 비준 권한 등은 없지만, 예산.법안 심의 권한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 트럼프 행정부를 흔들 수 있다.

    또 한일 관계 측면에서도 대미외교나 공공외교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 된다.

    이번 국회 대표단은 최근 경색된 한일 관계와 관련해 미 의회 인사들이 직설적으로 "한일 관계를 잘 풀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반트럼프 주의와 결합돼 (북한에 대한 시각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에 대한 의회 외교나 공공외교, 민간외교의 강화 필요성을 아주 절실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관계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미국 정치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우리가 오기 전에 일본이 미국 정치인들에 대한 대비를 잘 해 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같은 대미 의원외교나 공공외교의 필요성은 이번에만 제기된 것은 아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미국을 방문한 뒤 "충격을 받았다"며 공공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조 장관이 피부로 접한 미 행정부의 분위기는 기존 언론에 알려진 것과 크게 차이가 없었지만, 미 의회 관계자들이나 민간 전문가들은 변화된 한반도의 상황에 대한 이해가 별로 없었다는 게 조 장관의 판단이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미국에서 한반도 이슈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데다, 지난 보수 정권 9년 동안 미국 조야의 대북 전문가들이 우리 정부의 보수성향의 전문가나 공무원들만 만나다보니, 최근 변화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인식이나 정보가 부족한 것 같다"며 "투명한 의원외교와 공공외교를 통해 대미외교를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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