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긴축 속도조절이 우리 경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연준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1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9년 2월)'에서 "미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늦출 경우 이는 금융시장의 변동성 축소, 자본유출 압력에 대한 우려 완화 등으로 국내 금융·경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세계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자 지난달 말 '인내심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면서 2.25~2.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당시 발표에서는 직전까지 내세웠던 '점진적인 추가 금리 인상'이란 문구도 뺐다.
한국은행은 그러나 "미 연준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그 추이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세계 금융·경제 전개상황과 미 연준의 정책 변화, 이들 변화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계속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한국은행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일부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이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양국과 우리나라 경제지표에도 일부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관련 지수가 대폭 하락하고 지난해 12월 중국의 수출이 9개월 만에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도 지난해 11월 이후 감소로 전환됐다.
앞으로 미·중 양국 정부의 무역협상 논의가 진전되면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양국 갈등에 통상·외교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국은행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