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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洪·吳, 결국 친박 VS 비박 구도로 당권경쟁



국회/정당

    黃·洪·吳, 결국 친박 VS 비박 구도로 당권경쟁

    黃·洪 '친박' 구애…吳 '박근혜 극복' 선긋기
    黃·洪·吳, TK‧PK 방문 일정 집중
    책임당원 32만여명 중 50% 집중된 영남권 영향

    (왼쪽부터) 황교안 전 총리,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자료사진)

     

    2‧27 자유한국당 당 대표 선거가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 차이를 중심으로 경쟁구도가 펼쳐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말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전 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에 우호적인 반면, 7일 당권 레이스에 합류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탄핵 정당성에 무게를 실으며 대립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권에서 국무총리와 법무부 장관 등 요직을 역임했던 만큼 '친박 이미지'를 유지하며 대세론을 형성 중이다.

    황 전 총리를 겨냥해 '도로 탄핵당‧친박당' 등 공세를 폈던 홍 전 대표는 최근 '이명박‧박근혜 석방 및 사면설'을 전면에 내걸고 선회하는 모양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출마 선언에서 "박근혜를 극복해야 한다"며 두 후보와 차별화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 탄핵' 관련 당권주자들의 이같은 이견은 전대 승리를 위한 각 후보의 엇갈린 셈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당내 친박계 의원들과 TK(대구‧경북) 지역 중심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황 전 총리는 탄핵 사태와 관련해 최대한 말을 아끼며 의도적인 모호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탄핵 정당성 관련 질문에는 '보수통합'을 강조하며 즉답을 피하고 있다.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대통령 사면 논란에 대해선 "그런(사면 요구) 의견을 정부도 잘 들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도로 탄핵당, 도로 국정농단당, 도로 친박당' 등으로 당이 회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출마했다고 강변한 홍 전 대표는 최근 돌연 '박 전 대통령 석방 운동'을 꺼내들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SNS(페이스북)에서 "이명박‧박근혜 두 분 전직 대통령은 이제 석방할 때가 됐다"며 전국 순회 국민저항운동 추진을 시사했다. 아울러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에서는 사면‧복권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관련 재판이 끝나기도 전에 사면‧복권을 주장이 터져 나온 것은 탄핵 관련 초반 공세전략이 먹혀들지 않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전대를 좌우할 정도로 막강한 영남권 표심이 여전히 박 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실질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꼽히는 황 전 총리와 홍 전 대표 입장에선 전체 책임당원(약 32만명)의 50% 가량이 몰려있는 TK(9만여명)‧PK(7만여명)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TV토론 확대 등을 요구하며 경선 룰에 반발, 출마 선언을 미뤘던 오 전 시장은 출마선언에서 의외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 전 시장은 "국민적 심판이었던 '탄핵'을 더는 부정하지 말자"며 "불행히도 대통령으로서 박근혜는 국민들과 당원들의 바람에 큰 실망을 안겨드린 게 사실"이라며 탄핵에 대한 찬성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실상 친박계와 거리를 두는 초강수를 택하며 차별화를 시도한 셈이다.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도 "확정판결도 나오기 전에 전대 국면에서 먼저 (사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정작 출마 선언 직전까지는 탄핵에 대한 거론 자체가 소모적인 논쟁이라면서 '태극기 세력'까지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점을 감안하면 돌변한 셈이다.

    당장 친박계 및 영남권 당원으로부터 비판을 받더라도 장기전략으로 개혁보수에 방점을 찍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당권주자 3명은 모두 8일부터 주말까지 TK‧PK 지역을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한다. 황 전 총리와 홍 전 대표는 영남권 표심 구애, 오 전 시장은 영남권에서 정면돌파를 하겠다는 구상이다.

    황 전 총리는 8일 대구 서문시장과 신한울 3‧4호기를 방문하고 오는 9일에는 경북 구미시 소재 박정희 대통령 생가 등을 찾을 예정이다.

    주로 TV프로그램과 유튜브 출연 등 고공전을 펼쳐왔던 홍 전 대표도 8일 마산과 창원 등 PK 지역을 찾아 민생 행보를 펼친다. 출마 선언 직후 안동을 방문한 오 전 시장은 8일부터 9일까지 경북 영천을 시작으로 경주, 포항 당협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모두 비박계 후보인 오 전 시장과 홍 전 대표 사이 '후보 단일화'를 두고 미묘한 신경전도 벌였다. 오 전 시장은 홍 전 대표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거론한 자신과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침소봉대'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전 대표는 해당 인터뷰에서 황 전 총리의 당선을 막기 위해 둘(오 전 시장과 자신) 중 한 사람만 나가기 위해 양측 실무자들이 접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또 다른 당권주자인 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 의원 등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 후 경선 룰 관련 선관위와 비대위에 전달할 요구사항에 합의했다. 이들은 ▲TV토론 권역별 및 6회 이상 실시 ▲최소 2주 이상 전대 연기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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