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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더 늘어난 2차 북미정상회담…1차와 다른 관전포인트



통일/북한

    하루 더 늘어난 2차 북미정상회담…1차와 다른 관전포인트

    3주 앞둔 북미정상회담 이모저모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에서의 외교행보도 관심
    1박 2일로 일정 늘어난만큼 회담 시간 및 추가 일정 등 내실 기할 듯
    김정은, 이번에는 '참매1호' 탈까?…베트남 상징성, 북미가 어떻게 이용할지도 관심

    지난해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백악관 제공/자료사진)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은 지난해 6월 1차 북미정상회담에 비해 더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일정이 1박 2일로 잡혀 협의시간도 늘어난데다 이번에는 정치적 상징성이 아닌 가시적인 비핵화 로드맵의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 '당일치기' 회담 아닌 1박 2일 회담···트럼프-김정은, 어떤 접점 만들까

    지난 싱가포르에서의 1차 북미정상회담은 하루만 열렸다. 하지만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은 2일에 걸쳐 열리게 된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차 북미정상회담은 단독정상회담과 확대정상회담, 산책과 오찬 등 일정으로 꾸며졌다. 총 4시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1박 2일이라는 시간이 확보된만큼 보다 긴 대화나 다양한 일정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우선 1박2일로 정상회담을 잡은 것 자체가 이번에는 양측이 긴 시간동안 평행선만 달려온 비핵화에 대해 어떻게든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정상 간 단독회담이나 실무진이 참석하는 확대정상회담이 더 자주, 긴 시간동안 열릴 가능성이 있다.

    (사진=백악관 제공/자료사진)

     

    또 두번째 만남인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는 더 친밀한 '스킨십'이 오갈 수 있다. 첫날 만찬을 열고 이튿날 오찬을 한다든지, 짧은 산책에서 밀담을 나눴던 1차와는 달리 함께 베트남 관광지를 찾는 등 일정도 가능할 수 있다.

    1차 정상회담에 불참했던 '퍼스트 레이디'들의 회동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멜라니아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참석한다면 따로 베트남의 특정 시설을 둘러보거나 차담을 할 수도 있다.

    제1차 북미정상회담 모습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 베일에 싸인 김정은, 이번에는 어떤 모습으로?

    1차 정상회담 때도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베일에 싸인' 지도자의 이미지였던 김 위원장은 대미, 대중 행보에 적극 나서며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우선 이번 2차 정상회담에서는 1만 km 까지 비행이 가능한 자신의 전용기 '참매1호'로 베트남에 향할 가능성이 크다. 1차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로 가기 위해 김 위원장은 중국에서 리커창 총리의 전용기인 보잉 747기를 빌렸었다.

    하지만 평양에서 싱가포르까지의 거리가 약 5000km였던데 반해, 하노이와 다낭까지는 약 3000km 정도로 훨씬 가까운데다 중간 급유도 필요없어서 자신의 전용기를 이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6월 북측 다른 대표단 일행이 참매 1호에 탑승해 문제없이 싱가포르를 왕복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노후된 참매 1호 대신 중국에서 비행기를 빌림으로써 체면보다는 최고지도자의 안전을 택했다면, 이번에는 참매 1호로 비행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는 어떤 파격행보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리더십을 과시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회담 장소로 정해진 베트남은 북미 모두에 상징적 의미가 있다. 베트남은 1964년부터 1975년까지 미국과 전쟁을 치른 적대국이었지만 1986년 개혁·개방 정책을 펴고 1995년 미-베트남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

    북한 역시 미국과 적대적 관계이고 최근 김 위원장이 경제개발을 강조하고 있는만큼 베트남이 참고가 될 수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이번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베트남의 산업시설을 둘러본다든지 하는 일정이 들어간다면 그 자체로도 상징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싱가포르 야간구경에 나선 김정은 위원장 (사진=SNS 캡처)

     

    지난 1차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야간에 잠시 싱가포르 시내 구경을 나서며 SNS에도 사진이 올라오는 등 친근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베트남 시내를 돌아보며 국제사회에 여유를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

    ◇ 3주 남짓 기간동안 '비핵화' 절충안 어떻게 합의될까

    다만 이번 2차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를 두고는 북미 모두 신중한 모습이다.

    지난 1차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관계정상화 등 의미가 크지만 상징적인 성과를 거뒀다면, 이번에는 가시적인 결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

    이번에도 1차 정상회담 때처럼 구체적인 안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후속 협상으로 공을 넘기면 북한의 핵보유국 기정사실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평양에서 진행 중인 북미 실무회담에서 얼마나 의견을 좁힐지 등 앞으로 남은 3주동안의 실무협상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비건 대표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탠포드대 강연에서,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플루토늄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시설 해체를 약속했다는 발언이 주목받은 바 있다.

    따라서 '영변 핵시설 폐기'가 이번 실무협상에서 주요한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영변 핵 단지는 이 두 종류의 핵물질 생산 시설이 집중된 곳이기 때문이다.

    미국 측의 상응조치로 종전선언도 언급된다. 북미 협상 초기부터 북한이 원한 상응조치였지만 미국 측의 제재 강행과 맞물려 동력을 얻지 못했는데, 최근 미국이 단계적 해법을 검토하는 등 비교적 유연한 모습을 보이면서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남북미중의 4개국이 모여 종전선언을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기간동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문 대통령까지 참석하면 남북미중이 모이게 된다.

    이외에도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 및 검증도 테이블 위에 오를 수 있다. 또 북한이 신년사를 통해 언급했던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 역시 이번 실무협의 및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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