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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부남호 역간척 통해 생태계 살린다…서해에 부는 역간척 바람 선도



대전

    충남도 부남호 역간척 통해 생태계 살린다…서해에 부는 역간척 바람 선도

    간척직후 1984년의 부남호(사진 상단 좌측) 2018년 부남호(사진 하단)

     

    민간 기업에 의한 첫 대규모 간척농지 개발사업으로 현대건설이 지난 1980년 5월 착공해 1995년 8월 완공한 서산 AB지구 간척사업.

    대상지 규모가 커 방조제 완성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폐유조선을 활용해 물막이 공사를 완료한 이른바 정주영 공법(VLCC공법)을 도입해 공사기간과 공사비를 대폭 절감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개발시대 대표적인 간척 성공사례였던 서산 AB지구는 완공된 지 20년이 넘으면서 당초 목적을 달성하지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B지구 부남호는 수원부족으로 방조제를 통해 바닷물이 스며들면서 염해 피해로 농사가 제대로 되지 않는데다 간척사업의 주요 목적 중 하나인 수자원 확보는 수질 오염으로 실효성이 떨어진지 오래다.

    서산AB 지구 간척사업으로 생겨난 부남호와 간월호는 지난 2017년 이후 수질이 6등급으로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면서 농업용수로 활용하는 것 조차 부적합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충남도가 역간척 카드를 들고 나왔다.

    특히 양승조 충남지사의 민선 7기가 출범하면서 부남호 역간척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부남호 하구복원 추진 계획도

     


    충남도와 서산시는 염해 피해 등으로 B지구가 농지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간척농지 3,616ha 가운데 2,121ha를 산업용지로 전환했다.

    하지만 부남호의 수질 악화에 따른 악취로 인해 태안기업도시는 물론 서산바이오웰빙특구에 국내외 기업들이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지난 2017년 1,456ha가 가뭄과 염해 피해를 입으며 복구비로 3억 2천만원이 투입되는 등 해마다 염해와 가뭄이 반복되면서 나머지 농경지도 농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다.

    충남도는 이 같은 문제를 타개하는 것은 역간척이 유일한 해법으로 보고 있다.

    방조제로 막혀 있는 해수유통을 재개시키고 습지도 복원해 해양생태공원을 만드는 등 이 지역을 우리나라 최초의 역간척 해양생태도시로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역간척이 이뤄지면 간척으로 사라졌던 생태계의 보고인 갯벌도 자연스럽게 복원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남호 역간척으로 천수만의 해양생태계 복원과 부남호의 기수역이 회복되면 어족자원이 늘어 이 지역 어민들의 소득이 연간 97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천혜의 해양자원을 활용해 일과 비즈니스가 공존하는 해양 힐링공간을 조성하면 수도권은 물론 해외에서도 연간 천만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유발효과만 18조원에 달하고 고용파급 효과도 42만명에 달 할 것이라는 충남도의 예측이다.
    해수유통이 막힌 뒤 수질 오염으로 해수(왼쪽)와 담수(오른쪽)가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보령호(사진-충남도 제공)

     


    충남도는 올해 예산에 기본계획용역비 3억원을 확보해 오는 3월부터 부남호 역간척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에 들어가는 등 부남호 역간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남호는 유일하게 관리관청이 민간인 현대건설이고 간척농지의 66%가 관리청인 현대건설 소유로 돼 있는 등 이해당사자가 많지 않은 점도 역간척 성공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도는 부남호 역간척에 따라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천수만 해역에 대한 어업 보상 협의와 여론 수렴을 위해 어민과 관리청, 전문가,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천수만 해양살리기 협의체’도 구성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부남호 역간척을 세계적인 모범 사례로 만들어 국내 역간척 사업을 선도하고 부남호에 이어 간월호와 보령호 홍성호 등 충남지역 다른 간척지로도 역간척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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