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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 처음학교로 꼼수에 부산 혼란



부산

    '우려가 현실로' 처음학교로 꼼수에 부산 혼란

    부산서 학부모들 처음학교로 원서 접수하고 있지만, 일부 유치원은 이미 모집 마감
    사이트 접속 지연, 모바일 접수는 아예 안돼...학부모들 "이럴거면 왜 홍보해" 분통

    26일까지 일반원서 접수를 받고 있는 처음학교로 사이트 캡쳐. 일부 사립유치원이 현장추첨으로 원아 모집을 마감해놓고도 처음학교로를 통해 원서 접수를 받고 있다.

     

    일부 부산지역 사립유치원에서 이미 현장 추첨으로 원아를 모집해 놓고, 시교육청의 지원금 중단을 피하고자 나머지 소수만 온라인 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로 선발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관련기사 11.14 부산CBS·노컷뉴스= "현장에선 꼼수 부리는데" 부산 '처음학교로' 참여율만 껑충 ]

    이 사실을 모르고 처음학교로에 접속한 학부모들은 제대로 원서접수를 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시작한 '처음학교로' 일반원서접수가 26일 오후 7시 마감한다.

    하지만 처음학교로에 접속해 유치원 원서접수를 하려는 예비 학부모들은 SNS상에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원서접수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처음학교로 사이트에서 원서접수가 가능한
    '유치원 목록'에 올라와 있던 유치원이 막상 원서를 접수하려니 검색이 되지 않고 있다.

    사이트에는 '원서접수 시 검색이 안 되는 곳은 유치원에서 직접 모집하거나 이미 모집이 완료된 곳이다'는 성의 없는 안내글 하나만 게시돼 있을 뿐이다.

    더 큰 문제는 이미 현장 접수를 마감한 일부 유치원에서 처음학교로로 여전히 원서접수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처음학교로로 일반 원서 접수를 받고 있는 부산의 A유치원에 전화를 걸어보니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A유치원 담당자는 "처음학교로 원서 접수를 열어놓기는 했지만, 이미 현장 추첨으로 마감을 했기 때문에 처음학교로로 원서접수를 하지 말라"면서 "대신 전화로 대기 신청을 하면 결원 발생 시 연락를 주겠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교육부와 부산교육청의 대대적인 홍보에도 처음학교로 모바일 접속이 되지 않아 불편하다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유치원에 전화를 걸어보지 않고, 처음학교로에 원서접수를 한 학부모라면 입학의 기회가 그냥 날아가 버리게 되는 셈이다.

    불안정한 사이트 시스템도 학부모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처음학교로 원서접수 첫날인 21일, 15만 명의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접속이 지연돼 학부모들이 몇 시간동안 같은 화면을 지켜봐야 했다.

    온라인을 통해 편리한 원서접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학부모들은 모바일 접속이 안 되는 사실을 지난 21일 접수 시작일에 알고서는 '정부에 속은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온라인 접수로 시간을 몇 시간이나 허비했다"면서 "이렇게 어렵게 접수 했는데, 내가 지원한 유치원이 이미 현장 추첨을 마감한 유치원일까 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교육부 담당자는 "처음학교로에 참여하는 일부 사립유치원에서 이미 대다수 원아 선발을 했을 수 있다"면서 "혹 이런 유치원에 원서접수를 해 선발되지 않는 학부모들은 추가모집 기간을 통해 다시 입학 원서 접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교육청 담당자는 "일반원서 접수 마감까지 사립유치원의 처음학교로 선발 인원을 최대한 늘려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처음학교로 참여도에 따라 사립유치원에 대한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는 등 후속 조치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부산교육청은 모바일 접수 등 내년에는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반쪽짜리 참여 유치원에 대해서는 제재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구체적인 해결책은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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