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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s 카메라, 아이폰X보다 정말 나아졌을까



IT/과학

    아이폰Xs 카메라, 아이폰X보다 정말 나아졌을까

    [아이폰Xs 써보니] 촬영 뒤에도 피사계 심도 조절…보케 효과↑
    스마트 HDR 명·암부 디테일 향상…저조도에서도 빛번짐·노이즈↓
    빨라진 오토포커스·흔들림 보정↑…빛 충분한 주간·실내에선 큰 차이 없어

    "스마트 센서, 뉴럴 엔진, 첨단 알고리즘을 한데 통합한 혁신적인 듀얼 카메라 시스템이 창의적 가능성에 새 지평을 엽니다. 똑똑한 A12 Bionic. '심도 제어'가 적용된 믿을 수 없이 멋진 인물 사진도 가능해졌죠. 혁신적인 센서가 ISP, 뉴럴 엔진과 함께 전에 없이 훌륭한 사진을 완성하게 해줍니다"

    애플 홈페이지에 나온 아이폰Xs에 대한 소개다. 트리플, 쿼드, 펜타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폰이 쏟아지는 가운데, 아이폰Xs는 카메라 수는 그대로 두고, 소프트웨어만 업그레이드했다. 아이폰Xs, 애플의 자화자찬대로 '전에 없이 훌륭한 사진'이 가능할까? 카메라 성능은 얼마나 나아졌을까.

    아이폰Xs와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의 겉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 둘 다 1200만 화소 카메라에 f/1.8 광각 렌즈, f/2.4 망원 렌즈를 가진 카메라가 탑재됐다.

    아이폰Xs에서 새로 선보인 '심도 조절'은 막 찍어도 만족스러운 사진을 연출했다. 이는 아이폰X에는 없던 것으로, 보다 인물에만 집중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했다. 무엇보다 찍고 난 뒤 심도 제어 슬라이더를 통해 조리갯값을 조절할 수 있는데, 촬영 장소, 주변 인물 등 배경에 따라 원하는 대로 보정할 수 있어 사진 초보자에겐 상당히 편하게 다가왔다. "초당 5조 번 연산을 수행하는 A12 바이오닉 프로세서의 뉴럴엔진이 이 같은 효과를 담당한다"는 게 애플 측 설명이다.

    이 기능은 전 후방 카메라 모두 가능하다. 그러나 "DSLR 수준의 사진을 기대하면 안된다"는 게 사진 전문가들 얘기다.

    "만약 F값을 1.4까지 내리면 배경이 흐릿해지면서 후광 효과가 나타나지만, 이런 심도 조절은 찍는 대상의 주위에 블러 효과를 늘리는 정도"라는 것. "찍는 대상이 배경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괜찮지만 반대의 경우엔 너무 과할 수 있다"면서 특히, "인물사진에서 F값을 조절하지 않으면 아이폰X과 XS 카메라 차이는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아이폰Xs에는 전작엔 없던 스마트 HDR(High Dynamic Range) 기능이 추가됐다. HDR 사진은 총 3장의 사진을 합쳐 명암 차가 큰 사진의 암부와 명부의 디테일을 살리는 것을 뜻한다. 아이폰Xs는 여기서 더 나아간 '스마트 HDR'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총 9장의 사진을 합성해 더 많은 음영과 디테일로 사진을 만들어낸다.

    왼쪽은 아이폰 Xs, 오른쪽은 아이폰 X로 찍은 사진 (사진=김연지 기자)

     

    실제 꽃과 나무, 전경 등을 찍어서 비교해보니 밝은 영역과 어두운 영역이 좀 더 섬세하게 표현된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아이폰X에서는 그늘져 잘 보이지 않는 부분도 아이폰Xs는 잘 잡아냈다. 인물사진도 아이폰 X은 얼굴이 좀 번들거려 보였지만 아이폰Xs는 그렇지 않았다.

    트루톤 기능 적용됐을 때 사진을 비교하면 색감은 아이폰Xs가 좀 더 자연스럽고 부드러웠다. 아이폰X은 Xs보다 차가운 빛이 감돌고 빛 반사도 많이 되는 듯했다. 채도는 아이폰X이 조금 더 높게 느껴졌다.

    빛이 밝은 낮이나 조명이 좋은 장소에서의 아이폰X과 Xs 두 사진 모두 색감은 모두 좋았다. 전반적인 사진 톤과 대비 등에 따라 개인 선호도가 갈릴 듯하다.

    어두운 환경에서는 Xs가 확실히 뛰어났다. 해가 진 뒤 남산타워 전망대에서 서울 전경을 찍었을 때 어둠 속에서도 아이폰Xs는 하늘과 땅의 경계가 어느 정도 보였지만, 아이폰X은 뭉개져 보였다.

    빛도 Xs가 훨씬 잘 잡아냈다. 밤에 불이 들어온 간판을 찍었을 때 X은 빛 번짐이 Xs보다 눈에 띄게 심했다. Xs는 조명 아래 사진, 창문, 게시판 등의 디테일까지 잘 잡아냈지만, X은 훨씬 어두웠다. 노이즈도 아이폰X이 훨씬 심했다. 영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이내믹 레인지를 초당 30프레임으로 확장해 촬영 시 밝은 부분의 번짐 현상을 개선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왼쪽은 아이폰 Xs, 오른쪽은 아이폰 X로 찍은 사진 (사진=김연지 기자)

     

    다만, 사진의 선명함을 떠나 아이폰X의 대비는 좀 더 분위기 있어 보이긴 했다. 대다수가 스마트 HDR이 적용된 사진을 선호하지만 사진 대비와 채도 때문에 아이폰X 사진이 좋다는 사람도 있는 이유다.

    '오토포커스'도 아이폰Xs가 아이폰X보다 더 빨라졌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인물은 물론 꽃, 컵, 음식 등 어떤 사물에 갖다 대고 아이폰X보다 빠르게 초점을 잡아냈다. 아이폰Xs에서는 자동초점 모듈을 더욱 증가시켰는데, 카메라 실행 시 피사체 초점을 곧바로 잡아내 더 좋은 구도로, 더 빠른 촬영이 가능해졌다.

    이른바 '손떨방'(손 떨림 방지 기능)도 아이폰X보다 Xs가 더 개선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애플은 이를 두고 "12메가픽셀 듀얼 카메라 시스템은 듀얼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 기능과 2배 광학줌을 갖추고 있으며, 새로운 센서는 2배 가량 빨라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아이폰Xs 카메라나 이미지 처리 기능은 X보다 확실히 향상됐다. 향상된 프로세서와 카메라, iOS의 조합을 통해 아이폰만의 디테일한 경험을 제공한다. 가격이 발목이다. 굳이 최고 사양 모델의 가격을 들지 않아도 각각 137만 원, 150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전에 없던 혁신'이라 주장하지만 아이폰 Xs·Xs맥스·Xr은 최근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물론 폰카메라가 스마트폰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이 가격에 이정도 디테일 향상으론 지갑을 열기는 무리라는 뜻으로 읽힌다.

    왼쪽은 아이폰 Xs, 오른쪽은 아이폰 X로 찍은 사진 (사진=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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