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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피멍든 아이돌의 꿈과 대중문화의 수치



칼럼

    [컬럼]피멍든 아이돌의 꿈과 대중문화의 수치

    10대 보이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소속사 총괄 프로듀서 김창환 회장과 프로듀서 A씨의 멤버 폭행 피해 기자회견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스1)

     

    K-Pop을 이끌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원조는 우리나라에서 1930년대부터 시작됐다.

    최초의 걸그룹과 보이그룹으로 꼽히는 저고리 시스터즈와 아리랑 보이즈가 데뷔한 해는 1939년이다.

    이후 50-60년대와 70-80년대까지 각 시대별로 우리 가요계는 수많은 보컬그룹이 등장했다 사라졌다.

    K-Pop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도록 견인한 아이돌 그룹은 1990년이후에 본격 등장했다.

    1989년 설립된 SM기획은 오디션을 통해 청소년을 선발하고 체계적으로 노래와 춤을 연습시킨 뒤 데뷔시키며 크게 성공했다.

    이처럼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10대 아이돌 양성시스템은 이제 연예인 육성방식의 주류문화가 됐다.

    이런 아이돌 그룹 양성시스템으로 등장한 첫 아이돌 그룹이 H.O.T이다. 이후 수 많은 아이돌 그룹이 만들졌고 세계적인 K-Pop 스타로 올라선 BTS 방탄소년단에 이르렀다.

    아이돌은 음악적 재능을 가진 청소년들에겐 모든 것을 거는 꿈이자 우상이다.

    연습과정의 고통과 어려움을 참고 성공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인기와 부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려한 이면엔 짙은 어두움이 존재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또 드러났다.

    아이돌 그룹 '더 이스트라이트’의 리더인 이석철씨는 22일 자신이 소속했던 기획사의 프로듀서와 회장을 폭행과 폭행 방조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2015년부터 소속사 프로듀서한테 연습실과 녹음실 등지에서 야구 방방이 등으로 지속적으로 구타당했다고 한다.

    심지어 연주가 틀리면 기타 케이블을 목에 감아 잡아당기는 등 수년간 상상하기도 끔직한 폭력이 어린 아이들에게 가해졌다.

    연예계의 스타 제조기인 소속사의 회장은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고 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씨의 기자회견 뒤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게시글이 나흘사이 수십만 건 올라왔다.

    기획사 우위의 아이돌 양성시스템은 노예계약 문제를 비롯해 각종 폭행과 협박 등 인권 유린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아이돌을 인격체가 아니라 돈벌이 수단으로 밖에 여기지 않는 천박한 자본주의이다.

    과거 노예를 소유물로 여겼던 봉건적 발상과 다를 바가 없다.

    이런 연예기획사는 퇴출되어야 건전한 케이 팝의 스타들이 만들어질 수 있고, 그들이 방탄소년단처럼 세계적인 스타로 자랄 수 있다.

    한류 K-Pop은 세계적 문화코드이다. 세계적 문화에 부끄럽지 않은지 우리 연예 생태계를 뒤돌아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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