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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배달부터 부동산 투기까지..우리가 몰랐던 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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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북한

    “치킨 배달부터 부동산 투기까지..우리가 몰랐던 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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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성하 기자 <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
    아파트 일반 분양도..최고 30만 불
    北 전역 장마당 400~500개 파악
    월급만으로는 힘들어 부업하기도
    암암리 자본주의적 질서 짜여 있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10월 16일 (화)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

    ◇ 정관용> 지난 9월 3차 남북 정상회담 후 화면을 통해서 고층 아파트가 보이는 길거리 또 손에 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평양 시민들, 평양의 새로운 모습들 많이 소개가 됐죠. 그런데 마침 평양 시민이 직접 알려주는 평양 사용설명서를 표방한 책이 한 권 출간됐는데 내용이 아주 충격적입니다. 제목, <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 이 책을 쓰신 분은 탈북자 출신의 현재 동아일보 기자입니다. 주성하 기자를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초대했어요. 어서 오십시오.

    ◆ 주성하>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98년에 탈북하셨고 2002년에 한국으로 오셨네요.

    ◆ 주성하> 맞습니다.

    ◇ 정관용> 동아일보 언제부터 하셨죠.

    ◆ 주성하> 와서 4개월 뒤부터 기자를 했고요. 처음에는 주간지 기자를 하다가 2003년도부터 동아일보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벌써 15년째?

    ◆ 주성하> 15년째 기자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시군요. 그런데 이 책의 서문을, 머릿말을 보면 ‘이 책은 현재 평양에 살고 있는 시민이 전한 내용이며 그들의 감수를 거쳤다. 즉 평양 시민 스스로가 작성한 평양 심층보고서인 셈이다’ 이렇게 쓰여 있거든요.

    ◆ 주성하> 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2002년에 귀국하셔서 한국에 오셔서 동아일보 기자로서 서울에 살고 계시잖아요.

    ◆ 주성하>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 정관용> 평양을 취재할 수 있어요?

    ◆ 주성하> 제가 16년 동안 기자를 하면서 계속 북한을 취재해 왔기 때문에 북한과 연결되는 많은 선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2002년도에 왔지만 지금 현재 북한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저도 나름 많이 안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준비하면서 평양 현지 평양 시민들 한 3명하고 그리고 한 1~2년 전까지 평양에서 살다 온 청년들도 또 만나서 막 해서 종합해서 책을 썼습니다.

    ◇ 정관용> 만난다는 건 어디서 만났습니까?

    ◆ 주성하> 탈북해 온 1~2년 전에 탈북해 와서 평양에서 와서 서울에 온 청년들도 만나서 평양 얘기 듣고요. 그래서 나름 저는 북한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쓰면서 저도 정말 많은 것을 새롭게 공부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한 십 몇 년 사이에 또 급변했군요.

    ◆ 주성하> 네, 많이 변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이 책을 쓰신 후에 감수까지 받았다고요.

    ◆ 주성하> 그렇습니다. 또 원고를 다 쓴 다음에 보내서.

    ◇ 정관용> 평양으로?

    ◆ 주성하>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습니다마는 일단은 확실한 것은 현재 평양 시민한테 감수를 받은 건 확인하고요.

    ◇ 정관용> 현재 평양 시민한테? 이 책 뒤에 보면 현재 평양 시민이 감수하고 나서 쓴 내용이 써있어요. ‘정말 감동적입니다. 제가 겪은 가지가지 다 포함돼 있더군요’ 이렇게 돼 있더라고요.

    ◆ 주성하> 그 책을 읽은 또 탈북자들이라든지 또 진짜로 평양을 경험했던 사람들은 모두 보면서 이렇게 소상하게 정확하게 또 깊이 있게 잘 썼다 이런 평가를 많이 듣습니다.

    ◇ 정관용> 제가 아까 소개했지만 지난 9월 정상회담 평양 화면을 통해 고층 아파트 즐비한 여명거리 이런 걸 우리가 봤어요. 손에 손에 휴대전화 들고 있는 사람들 봤습니다. 또 뭐 이런저런 다큐멘터리 화면을 통해서 장마당이 굉장히 많다더라. 이런 거 다 들었어요. 그런데 지금 여기 전혀 그런 것을 못 봤던 내용이 첫 챕터에 실려 있는데 강남 졸부 뺨치는 ‘돈주’의 전성시대. 북한의 0. 01%급 금수저와의 인터뷰 내용이 나오는데요.

    ◆ 주성하> 맞습니다.

    ◇ 정관용> 하룻밤에 유흥비를 우리 돈으로 130만 원, 200만 원 이렇게 쓴다고요?

    ◆ 주성하> 가능합니다. 물론 혼자서 쓰는 건 아니고 친구들하고 같이 해서 서너 명이 가면 그 정도는 씁니다. 얼마든지 씁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그런 술집이나 이런 데가 있다는 거잖아요.

    ◆ 주성하> 그렇죠. 술집에도 술들이 많고요. 그리고 온갖 세계적인 술들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헤네시X 같은 경우에는 900유로로 팔고 있고요. 그리고 보드카 같은 경우는 한 30불 정도, 15불, 30불 정도에 팔고요. 그리고 일반적인 양주 같은 경우는 50유로 정도해서 평양 어디 가나 웬만한 데서 다 살 수 있습니다.

    ◇ 정관용> 룸살롱과 같은 술집도 있나요?

    ◆ 주성하> 룸살롱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적발되게 되면 역시 북한 당국의 처벌을 피할 수 없는데 대신에 또 뇌물을 줘서 다 무마해서 원래 영업을 하는 데가 몇 곳 있습니다. 그런데 적발되게 되면 또 처벌은 받습니다.

    ◇ 정관용> 비밀리에 영업하는 그런.

    ◆ 주성하> 그렇죠. 매춘이랑 비슷한 사례라고 볼 수 있는데요.

    ◇ 정관용> 매춘도 있고요?

    ◆ 주성하> 매춘도 엄청나게 성행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부동산 투기 광풍은 뭡니까?

    ◆ 주성하> 북한 평양 역시도 부동산 개발이 요즘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데 그런 것들이 다 부동산 투기를 통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부동산 개발하는 방식을 보게 되면 제가 책에 소상하게 썼지만 한국하고 거의 차이 없습니다. 우리 부동산 개발하는 방식하고.

    ◇ 정관용> 누군가 돈을 가진 사람이 시행사가 되어서 땅을 사서 건물을 지어요?

    ◆ 주성하> 지어서 팝니다.

    ◇ 정관용> 분양을 해요? 일반 분양?

    ◆ 주성하> 네.

    ◇ 정관용> 그래요?

    ◆ 주성하> 맞습니다. 그리고 또 건물을 말하자면 초기에 세울 때 분양비가 다르고 중간쯤 올라갔을 때 가격이 다르고 다 올라갔을 때 가격이 또 다릅니다.

    ◇ 정관용> 선분양, 중분양, 후분양이 있군요.

    ◆ 주성하> 그런데 우리처럼 한꺼번에 내야 합니다. 그거는 우리하고 다른 점인데 일시금으로 현금으로 지불해야 되는데 우리가 여명거리나 이렇게 미래과학자거리같이 정말 멋있게 국가적인 국책사업으로 지어진 아파트 단지들이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서도 결국 개인자본들이 다 들어가서 그래서 나중에 나눠먹습니다.

    ◇ 정관용> 그게 북한 정부가 한 게 아니에요, 그러면?

    ◆ 주성하> 김정은 위원장이 저기다가 큰 거리를 건설하라 하게 되면 아파트 하나 짓게 되면 사실 7개 허가를 받아야 되는데 도장을 7개 받아야 되는데 매 도장마다 많게는 수만 불씩 뇌물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북한의 돈 있는 사람들은 돈주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저렇게 지어라 하는 걸 참 좋아하는 게 지으라고 지시했기 때문에 7개 도장이 필요 없습니다. 일단 땅이 확보가 됐거든요, 골치아픈 절차 없이. 그래서 지으라고 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돈은 대주지 않고 각 성마다 또 무역성은 저 아파트 그다음에 무력성은 저 아파트 이렇게 성마다 국가 기관마다 하나씩 떼어줍니다. 그래서 서로 국가기관끼리 목 좋은 아파트 굳이 받겠다고 자기들끼리 싸웁니다. 힘 센 데가 좋은 목을 받아서 그러면 그 성이 돈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다음부터 돈주들한테 해서 다 건설되면 아파트 한 채 줄게. 투자해라 이런 식으로 이뤄지고 그리고 투자해도 남는 집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때는 또 김정은 위원장이 가서 여기서 김일성대 교원들한테는 우선적으로 분양해 줘라. 예술단한테는 분양해 줘라 해서 자기 몫을 챙기고 그리고 나머지를 가지고 먹는데 미래과학자거리나 여명거리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투자하는 사람들이 재미를 크게 보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공짜로 나가는 것이 김정은 위원장지시로 나가는 것이 많아서.

    ◇ 정관용> 그래서 그 일반분양을 받는다고 치면 얼마쯤 하는 거예요.

    ◆ 주성하> 아파트가 위치에 따라서 다 다릅니다마는 일단은 평양역 주변 중구역이 제일 좋은 데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쪽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100평방미터 우리는 한 30평대 아파트 같은 경우에 다 10만 불 기본적으로 넘어갑니다. 그래서 평양의 아파트 개발을 보면 재미있는 것이 90년대 중반부터 한 번도 가격이 떨어져본 적이 없습니다. 항상 올라갔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대형 평수부터 막 분양이 되지 않습니까? 돈 있는 사람들의 욕구를 채워서 그래서 우리 말하면 한 180평방미터 정도 되는 그런 대형 평수들이 많이 분양됐는데 여기서 제일 좋은 아파트 단지는 30만 불입니다. 아파트 한 채가 30만 불이 최고가라고 합니다.

    ◇ 정관용> 3억?

    ◆ 주성하> 한 3억 넘죠. 제일 좋은 아파트 가격이 그렇고요. 다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그래서 한 20만 불 정도합니다. 그런데 그 이제는 구매력이 넓은 평 살 수 있는 사람의 구매력이 사라졌으니까 이제는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는 거죠.

    ◇ 정관용> 진천규 기자라고 평양을 자주 다니시는 기자가 여명거리나 이런 데 있는 최신식 초고층 아파트에 누가 사느냐를 물어봤더니 원래 거기 살던 철거민이 먼저 살고 또 인근 학교인 김일성 대학 거기는 총장부터.

    ◆ 주성하> 교원들까지 다 분양해서.

    ◇ 정관용> 그다음 음식 조리하는 청소부까지 다 들어가 산다. 그리고 이 건물을 지은 건설 노동자가 들어가 산다. 이렇게 얘기를 들었다는데요?

    ◆ 주성하> 북한이라는 사회는 북한만큼 이중적인 사회가 없습니다. 외부인이 들어가 물어봤을 때 그들이 솔직히 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삶에 대해서는 제가 이 책을 쓴 이유가 항상 요즘에 막 북한 책들이 나오는데 북한인처럼 단단하게 이중적인 사회는 우리가 볼 수 있는 게 외부인은 겉밖에 못 봅니다. 진짜 수박을 잘라서 그다음까지 봐야 되는데 노동자가 사는 건 맞을 수도 있습니다. 맞을 수 있는데 문제는 그 노동자가 직업이 노동자가 국가 직업이고 그 사람이 돈 버는 수단은 따로 있다는 거죠. 하다못해 치킨을 배달해서 돈 번다든지 장마당에서 돈 번다든지 따로 자기 직업이 돈 버는 직업은 따로 있고요. 그것이 북한의 이중적인 삶이고 철거민 같은 경우도 사는데 문제는 재미있는 것이 아파트 분양할 때 철거민을 소개하는 방식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보다 비슷한 가격에 더 좋은 집을 소개해 주거나 혹은 그 집을 사거나 혹은 세 번째로 그 집에 살게 하는데 그게 아주 자본주의적입니다. 가령 한 층에 네 가구가 있다고 그러면 지을 때부터 철거민 세대용을 따로 건설합니다. 그래서 철거민 세대용은 햇빛이 들지 않는 데라든지 혹은 작은 평수라든지 이렇게 해서 1만 불짜리였는데 10만 불짜리 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보다 좀 더 낮게 주려니까 그렇게 좋은 아파트는 못 주거나 돈을 더 받거나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평양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 정관용> 제가 약간 충격적인 내용으로 시작한 게 한 달 몇 백만 원 유흥비 쓰는 얘기도 했고 아파트 투기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이 책의 제목에 등장하듯이 여기도 자본주의적 법칙이 거의 통용되고 있구나라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거예요.

    ◆ 주성하> 예.

    ◇ 정관용> 그런데 그 돈이 다 어디서 나옵니까?

    ◆ 주성하> 북한에서 평양이라는 것은 권력층들이 모여서 사는 곳입니다. 그래서 북한 내부에 돌아가는 돈들이 집중되는 것이 바로 평양이라고 볼 수 있고요. 그리고 그 돈들이라는 것이 북한도 무역을 하고 이렇게 살지 않습니까? 무역을 하게 되면 우리가 북한 무역 통계 같은 것을 냈는데 사실 그게 정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북한 사람들이 가령 석탄을 판다 그러면 톤당 100불이다 그러면 국가에는 70불에 팔았다고 신고하고요. 또 사 들여오는 것은 10만 불짜리 설비 사온다고 하면 20만 불에 주고 사들였다고 해서 그 차익들이 몇 십억씩 증발해서 평양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러시아나 중국이나 여러 나라에서 우리가 봤죠. 사회주의 체제가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면서 온갖 부정과 부패가 돈의 원천이 되는 현상을 봤는데 평양도, 북한도 그런 현상이 벌어졌다. 이 말인 거죠?

    ◆ 주성하> 벌어진 정도가 아니고 사실 아마 가장 극심하게 부패한 곳이 평양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러시아도 알고 중국도 알지만 북한의 부패하고는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 정관용> 대부분 그게 무역에서 나오는 겁니까? 장마당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주성하> 장마당도 역시 장마당에서 걷어들인 수입들 또 뇌물 받은 것들이 역시 권력층들의 주머니에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 정관용> 장마당에 유통되는 물건도 다 그런 무역을 통해서 들어오는 거겠죠?

    ◆ 주성하> 맞습니다.

    ◇ 정관용> 우리 한국의 가전제품도 다 팔린다면서요.

    ◆ 주성하> 한국의 가전제품 팔리는데 문제는 공공연하게 팔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가전제품 있는 데 가면 겉에는 일단은 중국 가전제품 있는 데 좀 좋은 것 없냐 그러면 따로 데려가서 물론 단속에 걸릴까 봐 아주 구매자 신원을 깐깐하게 확인하고 데려가서 팔고 그렇게 합니다.

    ◇ 정관용> 장마당이 지금 북한 전역에 몇 군데나 있다고 봐야 돼요?

    ◆ 주성하> 400~500개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북한의 일반 노동자들은 월급이 얼마 안 되지 않습니까?

    ◆ 주성하> 그렇죠. 일반 장관의 월급이 9000원인데요. 그게 1달러가 팔천 한 삼백 원 됩니다. 그러니까 장관 월급이 1달러 정도다 하니까 노동자 월급이 그거보다는 1달러 미만이라고 볼 수 있죠, 일반적으로 국가에서 받는 경우에는. 그런데 참 월급 체계가 참 기묘한 것이 그렇게 1달러 정도 국가 월급을 받고 사는 사람은 국가에서 월급도 사실 잘 주지는 않는데 그걸로 절대 못 삽니다. 그러니까 다른 부업을 하는데 그 부업에 대해서 통제가 굉장히 심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주는 돈이 없으니까 먹고살기 위해서 다른 일을 해야 되는 걸 이해하고요. 그러면 또는 외국하고 합병 기업에서 일한다. 그러면 그때는 또 한 30불, 40불씩 받는 노동자들도 있습니다. 그건 또 회사 다니면서 받는 것이고 그래서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월급 체계라는 것도 파고 들어가면 상당히 복잡하다.

    ◇ 정관용> 부업을 대부분 합니까, 그러면?

    ◆ 주성하> 부업 없이 살 수는 없는 거죠.

    ◇ 정관용> 어떤 부업을 하는 거예요?

    ◆ 주성하> 다양한 부업들이 많은데 진짜 정 없으면 몸 하나만 있다 그러면 몸 나가서 하루 인력을 파는 거죠.

    ◇ 정관용> 노가다, 소위.

    ◆ 주성하> 노가다하는데 장마당 앞에 가면 노가다 소개시켜주는 데도 다 있습니다. 그래서 가령 어떤 집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서 석탄을 올려야 되는데 그 석탄을 층당 한톤을 얼마 올려주는 가격이 다 있습니다. 그래서 1톤을 10층까지 올려준다 그러면 딱 정해진 평양의 표준 가격이 다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도 먹고살고. 배달해서도 먹고살고 각종 방법으로 먹고삽니다.

    ◇ 정관용> 그러면 사회주의 계획 경제적인 측면은 그냥 허울뿐이고 그 내실은 각자 암암리에 하는 각종 부업을 통해 자본주의적으로 이미 질서가 짜여 있다. 이렇게 말해도 됩니까?

    ◆ 주성하> 맞습니다. 그런데 각자라는 것이 모든 사람이 또 다 부업에 동원되는 건 아니고 가령 좀 좋은 회사 다닌다. 가령 시멘트 회사 다닌다 이러면 그 시멘트 회사는 그 시멘트를 장마당에 팔아서 그 돈을 노동자들한테 나눠줍니다.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은 또 국가 공장에 열심히 출퇴근을 하는데 그래서 외부에서 물어보면 우리는 나라일을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일단은 기본적으로 그 생산품이 시장에 유통되어서 돈이 되기 때문에 월급을 그걸 가지고 먹고살 수 있기 때문에 출근해서 다니는 거죠.

    ◇ 정관용> 그거는 이제 이른바 국공영기업들의 부정부패?

    ◆ 주성하> 부정부패라기보다는 이미 국가에서 다 그렇게 돌아가는 것을 용인해 줬다. 알아서 먹고살라. 이 지시를 지금 내리고 있습니다.

    ◇ 정관용> 장마당의 실체와 이런 식의 자본주의적 유통 아파트 분양에다가 매매까지 되고 이 모든 걸 지금 다 알고 있는 거죠, 북한 정권이.

    ◆ 주성하> 다 알고 있고요. 오랫동안 하다 보니까 장마당 같은 경우에도 그냥 장마당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거대한 말하자면 유통 체계가 다 자리잡혀서 그런 평양 시내에서 옷을 만들어 판다. 이러면 가장 유행이 빠른 게 남포식 강서구역에서 옷가게들이 엄청 많이 먹고삽니다. 이 사람들은 옷 만들어 평양에 전부 보내서 먹고살고 신발을 공급하는 데는 옆에 순천이다, 평성이다 이런 식으로 아주 장마당이 하나 있지만 그 장마당의 물건을 조달하는 분업체계가 아주 잘 돼 있습니다.

    ◇ 정관용> 바로 북한이 근본적으로 내부 경제질서가 변화했다라고 저희가 잠깐잠깐 단편적으로 듣던 것들이 이 책에 상당히 모여져 있는 셈인데 굳이 그 정도로 사회가 나가 있으면 되돌아 못 가는 거죠?

    ◆ 주성하> 되돌아 갈 수 없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비핵화라고 하는 것도 김정은 체제로서는 이제 물러설 수 없는 거죠.

    ◆ 주성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비핵화를 해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하고 외국 자본 투자 받고 제대로 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평안남도 안주시 장마당 (사진=캄아나무르)
    ◆ 주성하> 그렇죠. 그쪽으로 충족 안 시키면 국민들이 아마 크게 반발을 하고 체제가 위험해질 겁니다. 결국 자본을 받아들여서 그 시장화를 도와줘야 살 수 있는 길이라고 김정은 위원장은 판단한 거죠.

    ◇ 정관용> 그래서요? 만약 비핵화가 잘 되고 미국과 평화체제가 되고 그렇게 되면 북한 경제는 어떻게 갈까요.

    ◆ 주성하> 북한 경제 지금 가는 방향 그대로 갈 것인데 더 아까 제가 독립채산제라는 것을 말씀드렸는데 각 기업이 알아서 먹고 살라라고 하게 되면 거의 자본주의 시스템처럼 시장경제 시스템의 아마 경쟁적인 사회로 발전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 정관용> 그런 식으로 가도 3대 세습 노동당 유일 지도체제에 대한 반감이나 이런 것으로 바로 가지는 않는다.

    ◆ 주성하> 아마 경제를 매년 10%만 성장시키면 아마 북한 사람들이 김정은 위원장을 다 지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다는 아니겠지만.

    ◇ 정관용> 하긴 중국도 지금 시진핑 거의 우상화되어 가고 있고 그런 걸 보면 북한도 그런 식으로 갈 것으로 본다?

    ◆ 주성하> 경제가 핵심입니다. 돈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죠.

    ◇ 정관용> 돈이 핵심이다. 그러면 결국 전 세계가 지금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진실한 의지를 못 믿겠다 하는데 우리 주 기자께서는 그건 안 믿을 수 없다는 거군요?

    ◆ 주성하> 그 길로 가지 않으면 아마 체제 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이제 이해득실을 감안했을 때 저는 김정은 위원장은 핵하고 그리고 다른 제재 해제와 그리고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 그리고 체제 정상화 방안 이렇게 가는 것이 더 낫다. 이렇게 판단했을 거라고 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동아일보 기자로 벌써 15년이신데 북한 취재는 못하셨죠, 그동안.

    ◆ 주성하> 갈 수가 없죠.

    ◇ 정관용> 이번에 남북 고위급회담 하는 데 조선일보 탈북자 출신 기자가 통일부 장관이 빠져라 해서 빠졌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주성하> 일단 나름대로 저는 통일부의 고충이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일단 기자단이 풀기자 체제라는 것은 등록된 기자 저도 통일부 가서 아는데 이렇게 순서대로 돌아갑니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조선일보 차례니까 포함시켰는데 통일부 장관이 빠져라고 얘기했는데 일단 북한이라는 사회는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관계가 상당히 적습니다. 그래서 탈북 기자가 나타나면 아마 적대행위라고 반발할 수도 있고 그러면 결국 모처럼 남북 관계가 지금 화해 무드에 들어가고 삐걱거림이 없어야 되고 이런 잡음이 없어야 된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이거는 어떤 선택을 하든 문제가 될 수밖에 없지만 결국 통일부는 나름대로 고민하다가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보입니다.

    ◇ 정관용> 이해할 수 있다.

    ◆ 주성하>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 정관용> 주 기자께서는.

    ◆ 주성하> 저는 개인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일단 여기까지만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주성하> 감사합니다.

    ◇ 정관용> 동아일보의 주성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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