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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때문에…" 김해공항 커퓨타임 조정 2년째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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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공항 때문에…" 김해공항 커퓨타임 조정 2년째 제자리

    부산시 신공항도시과 "주민 매주 만나고 있지만, 커퓨타임 얘기 꺼낼 수 없어..."

    김해공항 국제선 하루 도착 편수 전체 93편 가운데, 오전 6시대 도착편수가 하루 중 가장 많은 16편에 이른다. 사진은 오전시간대 김해공항 활주로.(사진=자료사진)

     

    가덕신공항 재추진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신공항 논의에 밀려 김해공항 주변 야간 운항 통제시간, 이른바 '커퓨타임' 조정이 2년 넘게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현재 김해공항의 하루 평균 국제선 항공기 도착 편수는 93편으로, 이 가운데 오전 6시대 도착편수가 하루 중 가장 많은 16편에 이른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활주로 이용 가능한 시간 전체 17시간 중 오전 6시대 이 1시간에 도착하는 항공기 비율이 전체의 17%나 차지한다.

    이 시간대 한꺼번에 항공기가 몰리면서 이른 아침부터 공항은 북새통을 이루는가 하면, 커퓨타임 이전에 도착한 항공기들은 공항 위를 선회하면서 안전사고 위험까지 높이고 있다.

    이 때문에 부산시는 지난 2016년부터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인 커퓨타임을 자정에서 오전 5시까지로 2시간 축소할 것을 추진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초부터는 아예 30분만이라도 앞당긴 오전 5시 30분부터 커퓨타임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커퓨타임을 30분만이라도 단축할 경우 오전 6시대 한꺼번에 몰리는 항공기 16편 중 5~6편을 5시 30분대로 분산할 수 있어 김해공항의 혼잡을 현저히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시간대 이륙 항공기의 소음에 절반도 되지 않는 착륙 항공기가 대부분이어서 소음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게 부산시와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의 분석이다.

    공항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 역시 이륙보다 착륙 항공기가 새벽시간대 소음이 덜하다는 것에는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 신공항도시과 '주민소통팀'은 최근들어 공항 인근 주민들과 커퓨타임 논의 자체를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신공항도시과 주민소통팀 담당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주민들을 만나 현장의 소음 피해 상황을 듣고 있다"면서 "2년 전 김해신공항으로 확정된 이후부터 커퓨타임 이야기를 꺼내면 주민들이 역성부터 내서 아예 시와 소통 자체를 꺼릴까 봐 입을 다물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신공항으로 결정되기 전에는 부산시가 커퓨타임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려고 주민투표를 붙이는 노력까지 했지만, 최근 1년 동안 매주 주민들을 만나면서도 커퓨타임만을 논의하기 위해 자리를 만든 적은 단 한 번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신공항으로 추가 활주로가 건설되면 소음피해는 더 커질 게 뻔해 강서구 주민들은 저마다의 피해를 보상 받을 키를 놓칠까봐 커퓨 조정에 머뭇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오거돈 부산시장이 가덕도 신공항을 재추진하자, 지금까지 소음에 시달리던 공항 인근 주민들은 이참에 아예 김해신공항을 없던 것으로 만들자며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고 있다.

    강서구 한 주민은 "커퓨 조정에 호의적이던 주민들도 지금은 등을 돌린 상태"라며 "가뜩이나 시가 가덕신공항을 재추진하는데, 우리가 지금 양보하면 소음 피해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마치 적극적으로 김해신공항을 찬성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신공항의 논의를 빨리 매듭짓지 못한다면, 주민들을 설득하기 어려워 포화 상태인 김해공항의 문제를 더욱더 해결하기 힘들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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