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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한국당서 "노무현 정신"…親朴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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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김병준, 한국당서 "노무현 정신"…親朴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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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정신' 고리로 文 정부 정책 비판…與 "국가주의 표현 맞지 않아"
    - 강성 친박도 '호평'…쇄신風 피한 몸 낮추기?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에서 '노무현 정신'이 언급되는 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참여정부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키를 잡으면서다.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근거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을 지적하는 '독특한 비판법'을 택하고 있다.

    참여정부를 겨냥해 경제실정론부터 원조적폐 청산론까지 주도적으로 펼쳐왔던 한국당 내에선 김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 공개적인 반발은 감지되지 않는다. 특히 얼마 전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됐을 때만 해도 '노무현의 사람'이라며 반감을 내비쳤던 친박계에선 오히려 '호평 일색' 기류마저 감지된다. 이를 두곤 향후 '쇄신풍(風)'을 피하기 위한 몸 낮추기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18일 비대위원장으로서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부가 참여정부를 계승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그는 즉답을 하는 대신 '초·중·고 커피 판매 금지법(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일부개정안)'을 일례로 들며 "제가 참여정부 정책실장으로 있을 때 (이런 사례가 나왔다면) 아마 (노무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사회에는 국가주의가 곳곳에 들어가 있다"고도 밝혔다. 현 정부가 참여정부에서 중시한 '자율의 가치'를 따르지 않고, 지나치게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는 뜻의 비판이다.

    그는 앞서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함께 일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출세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을 입에 올리거나 언급하지 말라"며 한국당 비대위원장직을 맡은 데 대한 비판을 내놓자 "노무현 정신은 여기도 대한민국, 저기도 대한민국이다"라고 맞받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을 고리로 한 이 같은 '김병준식 비판'을 두곤 "전략적으로 다듬어진 메시지"라는 평이 내부에서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현 정부 경제정책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의 정책 브레인이었던 인물이 가하는 비판은 무게가 다르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 다른 한국당 인사는 "김 위원장의 '국가주의' 언급은 단순히 현 정부만 겨냥한 건 아닌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의 비판은 보수진영 내부로도 향하고도 있다는 것으로, 진영논리를 넘어 외연확장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앞서 후보군으로 거론될 당시 통화에서 "어떤 사람은 보수라고 하면서 박정희 시대 때의 성공신화를 얘기하고 '국가 기획주의' 같은, 국가가 모든 사회를 통제해 나가는 그런 것을 보수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며 "우리가 옛날처럼 국가권력으로서 획일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시대가 아니잖느냐"라고 했다.

    여권은 '국가주의' 발언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김 위원장 취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추진하는 정책에 국가주의적이란 단어은 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봉하마을에 방문해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는 일정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행보를 두고 오히려 '물밑 쓴소리'는 비대위 체제 전환에 반발하고 보수 노선의 변화에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던 강성 친박계가 아닌, 비박계에서 나온다. 복수의 비박계 인사는 "미래를 얘기하기 위해선 '노무현 프레임'에 갇혀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한 친박계 인사는 "참여정부 정책의 성공과 실패사례를 잘 알 것이기에 그에 대한 대안을 내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본다"며 "중도 좌파까지 우리가 이념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당으로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고도 했다. 이런 당내 기류를 놓고는 세 불리 상황에 놓인 친박계의 '울며 겨자먹기 식 태세 전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 위원장은 19일 사무총장에 김용태(3선‧서울 양천을), 비서실장에 홍철호(재선‧경기 김포을)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지역구 당직에 대한 당무 감사권 등 '칼자루'를 쥐고 있는 사무총장에 '비박계 강경파'를 임명한 셈이어서 향후 친박계에 대한 인적 청산 작업의 현실화 여부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공천권 행사 대신 각 지역구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그는 조만간 권역별 전국순회 일정을 통해 새로운 정책방향의 틀을 짜겠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지도부가 탁상공론 형태로 결정하는 방식이 아닌, 현장의 민심을 반영한 대안을 고심하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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