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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사이다 뮤지컬 '판'…주체적인 여성 캐릭터 '눈길'



공연/전시

    돌아온 사이다 뮤지컬 '판'…주체적인 여성 캐릭터 '눈길'

     

    뮤지컬 '판'. (사진=정동극장 제공)

     

    지난해 3월 초연 당시, 검열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정부와 권력을 풍자해 관객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었던 사이다 뮤지컬 '판'이 다시 돌아왔다.

    정동극장(극장장 손상원)은 2018년 두 번째 기획공연으로 뮤지컬 '판'을 7월 22일까지 선보인다.

    올해 공연은 달라진 정세와 상황에 맞춰 좀 더 보편적이면서도 시의성을 반영한 점이 눈길을 끈다.

    뮤지컬 '판'. (사진=정동극장 제공)

     

    공연은 19세기 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전기수'(조선 후기의 직업적인 낭독가)라는 우리 소재에 현 시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조선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호태와 달수가 만담처럼 풀어내는 정치풍자, 세태풍자는 웃음과 눈물 뿐 아니라, 어두운 시대적 상황에서도 끈질기게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

    정은영 작가는 "사회적 금기를 '이야기'로 넘어선 전기수의 모습을 통해, 어두운 시대적 상황에서도 결국 끝까지 살아남는 건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뮤지컬 '판'. (사진=정동극장 제공)

     

    올해 공연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시대를 앞선 주체적인 여성캐릭터 춘섬과 이덕이다.

    주막을 겸한 매설방의 주인으로 시대를 읽는 눈을 가진 총명한 여성 춘섬과 이야기를 읽는 전기수를 위해 소설을 필사하는 진취적인 작가 지망생 이덕을 통해, 남존여비 사상이 강했던 조선시대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여성의 모습을 그렸다.

    작품 속 등장하는 최초의 여자광대 이야기와 김생과 영영의 사랑을 그린 영영전은 고전 속 여성을 바라보는 달라진,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페미니즘 열풍을 반영했다.

    뮤지컬 '판'. (사진=정동극장 제공)

     

    극의 양식은 전통연희를 따르되 음악은 서양뮤지컬을 기본으로 하여 이질적인 요소들이 조화롭게 섞이며 더욱 특별하고 새로운 무대를 만든다.

    연희의 특성을 잘 살린 무대에서는 배우와 캐릭터, 배우와 관객의 관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관객과 배우가 한데 어우러지는 신명나는 한 바탕 놀이 '판'이 된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주었던 초연 멤버가 모두 출연한다. 초연 당시 출연했던 '달수'역 유제윤·김지철, '호태'역 김지훈·김대곤, '춘섬'역 최유하, '이덕'역 박란주, '사또'역 윤진영, '분이'역 임소라, '산받이' 최영석이 참여한다.

    또한, 같은 해 12월 정동극장 공연에 출연했던 '이덕'역 유주혜와 이번 공연에 새롭게 합류한 '춘섬'역 김아영, '산받이' 신광희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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