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김정은 회담 12시간 앞두고 깜짝 '싱가폴 투어' 이유는



통일/북한

    김정은 회담 12시간 앞두고 깜짝 '싱가폴 투어' 이유는

    • 2018-06-12 07:49

    한밤 중 측근 대동하고, 관광명소 돌아본 김정은 위원장
    사회주의 경제건설 천명한 北, 관광대국 싱가포르 벤치마킹
    역사적 회담 12시간 앞두고 여유 만만…회담 결과에 자신있는 듯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1일 오후 9시쯤(현지시간) 측근을 대동하고 갑작스럽게 숙소인 세인트리지스 호텔을 나서 깜짝 시티 투어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리수용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을 대동하고 한밤 중에 싱가포르 관광 명소를 연달아 돌아봤다.

    먼저 김 위원장은 초대형 식물원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를 찾았고, 싱가포르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을 만나 '셀카'를 찍었다. 김 위원장이 활짝 웃고 있는 이 사진은 발라크리쉬난 장관의 SNS에 공개됐다.

    이어 싱가포르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 샌즈(Marina Bay Sands) 호텔 전망대에도 올랐고, 인근 멀라이언 파크(Merlion Park)를 방문해 머리는 사자 몸은 물고기인 조각상도 관람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차량이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김 위원장은 2시간여의 외출을 마치고 오후 11시 40분쯤 숙소로 돌아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오후 2시 30분쯤 싱가포르에 도착한 뒤 리셴룽 총리와의 회담 외에는 공식일정이 없었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시티 투어에 나선 건 관광대국 싱가포르를 벤치마킹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 4월 20일 김 위원장은 핵-경제 병진노선을 폐기하고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는데, 관광산업을 그 모태로 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관광산업은 내국인의 자본주의 노출을 최소화해 체제 위협 요인은 적으면서도 쉽게 외화벌이에 나설 수 있어 문자 그대로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적합하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관광산업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신년사 이래로 김 위원장은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를 내년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4월 15일)까지 완성하라며 독촉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직접 두 차례나 공사 현장을 찾았고, 북한 매체들도 앞다투어 원산갈마지구의 청사진을 보도하고 있다.

    한해 관광객만 1800만 명에 달하고, 각종 랜드마크로 이름이 높은 싱가포르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하는 갈마지구에 적절한 참고서가 될 수 있다.

    또 역사적 회담을 겨우 12시간 남기고도 '셀카'를 찍으며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는 여유있는 모습을 통해 회담 결과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