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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자리 부하직원에 폭언, 술병투척" 주장… 강원FC 잡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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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식자리 부하직원에 폭언, 술병투척" 주장… 강원FC 잡음 여전

    현장 지켜본 직원 다수 증언, 구단측 "사실과 다르다" 반박

     

    구단 대표의 광고료 명목 항공권 사적 사용과 인턴사원 개인업무 동원 등으로 물의를 빚은 강원FC가 이번에는 직원 회식 자리에서 한 간부가 부하직원에게 폭언과 술병까지 던진 사건도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복수의 구단 전현직 직원들에 따르면 강원FC는 2016년 11월 20일 1부리그 승격을 자축하는 회식을 서울 청담동에서 마련했다.

    선수들과 인턴직원들까지 참여했던 1차 회식 자리가 끝난 뒤 사건은 구단 정직원들이 참석한 2차 회식 자리에서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자리를 떠났던 구단 간부 A씨가 술에 취해 다시 2차 자리에 합석해 평소 불만을 품었던 부하직원 B씨에게 10여분 가량 폭언을 한 뒤 술병과 얼음바구니를 던졌다는 것.

    술병은 B씨 옆을 지나 벽에 부딪힌 뒤 떨어졌고 소동은 주변 직원들이 A씨를 진정시키고 B씨를 먼저 집으로 돌려보낸 후에야 멈췄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현장에 있었다는 한 직원은 "불행 중 다행으로 몸에 맞지는 않았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다음 날 A씨가 B씨에게 문자를 보내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이와는 별개로 회사 차원의 개별 조치와 재발방지 대책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도 나왔다.

    지난해 강원FC 구단을 퇴사했다는 직원은 "본 사람도 많고 명백한 폭행 사건인데 징계 절차를 밟지 않고 내부에서 쉬쉬하며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했다"며 "상황을 목격했던 직원들은 이후 구단 술자리만 있어도 같은 일을 당하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분위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수소문 끝에 어렵게 연락이 닿은 B씨는 "그때 일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회식자리를 나서며 집에 가는데 눈물이 났다. 부모님을 생각하면 부끄럽고 죄송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 관계자는 "술병을 사람을 향해 던졌다면 형법상 특수폭행에 해당한다"고 사안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에 대해 강원FC측은 "구단 업무와 관련해 술 자리에서 트러블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술병이나 얼음통을 던진 일은 없다"고 말했다.

    구단에 파견된 강원도 공무원은 "우리는 관리감독할 입장이 아니다. 제보 내용의 사실여부를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최근 불거진 강원FC 내부 문제와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원FC는 2008년 12월 강원도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화합을 위해 공모한 도민주를 기반으로 창단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때마다 내부 운영 비리와 관련한 잡음이 끊이질 않았고 2014년 강원CBS 보도로 내부 횡령, 유용, 부당지출, 예산집행 부적정 실태가 드러나 특별감사가 이뤄져 관련자 징계, 고발 조치 등이 이뤄졌다.

    구단주인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016년 3월 도민에게 신뢰받고 건실한 구단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며 영입한 조태룡 대표 체제에서도 운영 문제와 구설수는 이어지고 있다.

    최 지사는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불거진 광고료 항공권 부당 사용과 인턴사원 개인 업무 동원 등과 관련해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하도록 지시했다"며 "과거부터 남은 잔재들을 없애고 재정,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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