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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시대, 책의 미래는? 종이책 위기속 머리 맞대다



책/학술

    블록체인 시대, 책의 미래는? 종이책 위기속 머리 맞대다

    2차 출판 포럼에서 디지털 출판, 오디오북 등 새로운 기술 강조

    26일 제2차 책 생태계 비전 포럼 '책의 새로운 얼굴' 심포지엄이 열리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

     

    블록체인 시대에 책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스마트폰의 활성화로 세계적으로 독서율이 하락하는 추세 속에서 출판업계는 진지하게 책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 '2018 책의 해'를 맞아 열린 공개 포럼에서도 디지털 시대의 책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창비 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책의해조직위원회 주최로 제2차 책 생태계 비전 포럼, '책의 새로운 얼굴'이 개최됐다.

    기존 종이책의 틀에서 벗어나 디지털 출판, 오디오북 등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중호 한국출판콘텐츠 대표는 '출판, 디지털 세상으로 들어가다'를 주제로 디지털 출판 시장의 특성을 발표했다.

    과거에는 종이책이 주된 요소였다면 콘텐츠 및 소비자 특성에 따라 형태가 유동적으로 변화하고, 독자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반응하면서 즐기는 방식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전자책(e북)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6년 1400억원이었던 시장 규모가 2017년애ㅔ는 1820억원 정도로 30% 매출이 상승했다.

    해외 출판사들도 디지털 브랜드를 따로 만들고 있고,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게 하기 위해 일반 소설을 연재소설처럼 분할해 판매하는 마케팅도 활성화 돼 있다.

    특히 전자책들을 여러개 분할하고 재편집하는 '슬라이스북스(Slice Books)나 개인 맞춤형 출판, 종이책과 전자책을 연계하는 서비스, 증강현실이나 가상현실을 적용한 실험 등다양한 사업 방식이 소개됐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오디오북에 대한 발제도 이어졌다.

    서정호 미디어창비 디지털사업본부장은 "인쇄도서 시장이 1.9% 상승할 때, 전세계 오디오북 시장이 연평균 20.5% 상승했다"며 미국, 영국, 독일, 중국, 일본의 오디오북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수치로 설명했다.

    천호영 커뮤니케이션북스 디지털사업부장은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등 성공한 오디오북 사례를 소개하면서 노하우 전수에 나섰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블록체인과 출판산업'을 주제로 한 발제가 큰 관심을 받았다.

    김성민 아이웰콘텐츠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로 거대 플랫폼 업체(페이스북, 유투브, 인스타그램 등)들이 중간에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에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수익을 챙기는 구조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로 중계상의 역할이 약화되기 때문에 출판업계도 블록체인 시대에 새로운 역할을 개척하지 못하면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게 김 대표의 주장이다.

    김 대표는 "저자가 독자와 직접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에 산업구조가 누려왔던 특권은 사라지는게 당연하다"며 "출판계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저자에게 투자하는 토큰(가상화폐)이라든지 산업적으로 블록체인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출판사가 저자의 영향력과 실력을 키워주고 팬덤을 넓혀가는 YG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 "변화를 받아들이면 성공하고, 그렇지 않으면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출판사가 단순히 책을 기획하고 발간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자에 대한 포괄적인 매니지먼트까지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종이책을 펴내는 출판사 위기는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26일 발표한 출판산업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출판산업 전체 매출액 7조8천130억원 중 종이책을 펴내는 출판사 규모는 3조9천6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반면 전자책 유통사(통신사 및 포털사이트 제외) 매출은 1천7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7.0% 증가했고, 전자책출판사 매출 규모는 835억원으로 전년보다 17.8% 늘어났다. 이런 추세에 다라 디지털 산업에 대한 출판계의 고민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8 책의 해를 맞아 심포지엄을 이어가고 있는 문체부와 책의해조직위원회는 다음달에는 '저자는 어떻게 탄생하는가?'라는 주제를 다룰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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