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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하면 취직시켜줄게" 취준생 등쳐 수억 가로챈 20대 일당



전북

    "투자하면 취직시켜줄게" 취준생 등쳐 수억 가로챈 20대 일당

    구속된 박씨 등이 구직사이트에 올린 구인 게시글 (사진=구직사이트 캡쳐)

     

    사회초년생들을 등쳐 억대 금품을 챙긴 일당이 덜미를 잡혔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박모(23)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장모(23)씨 등 3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넉달 간 전주시 완산구에 사무실을 차리고 가짜 블로그 마케팅 회사를 운영했다.

    그러면서 '투자금을 내면 좋은 근로조건으로 입사시켜주겠다'고 속여 A(21)씨 등 20명에게서 2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위해 사무보조 직원 채용 게시글을 구인·구직사이트에 올렸다.

    이후 지원자중 사회 경험이 짧은 20대 초반의 여성들을 따로 추렸다. 특히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생활비를 벌려는 이들을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면접을 보러 온 지원자들에게 "우리 회사가 상가 건물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 일정 금액을 보태면 취업을 시켜주겠다. 두 달 안에 수익을 내서 투자금을 돌려주겠다"고 속였다.

    이들은 지원자들에게 월급 160만 원 보장·4대보험 가입과 함께 짧은 노동시간·해외여행비 지원 등 다양한 복리후생을 제공하겠다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경찰이 압수한 증거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지원자들이 돈이 없다며 난색을 표했으나 이들은 더욱 집요했다. 이들은 "좋은 직장에 취직할 수 있는 기회인데 돈이 없으면 대출이라도 받아서 투자하라"며 대부중개업체 직원 조모(27)씨를 소개했다.

    조씨는 제3금융권 대출 중개를 해주며 "투자 목적이 아니라 생활자금이라고 말해야 대출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꼬드겼다.

    지원자들은 신용등급에 따라 적게는 400만 원부터 많게는 4800만 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범인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기가 아니다. 실제로 상가 건물을 사려고 했다"고 범행 일체를 부인했다.

    경찰은 그러나 박씨가 고급 수입차를 렌트하고 호텔에서 사는 등 호화 생활을 하며 1억 1000만 원 가량을 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범인 장씨 등은 박씨에게 속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취직에 목마른 사회초년생을 상대로 한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수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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