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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형병원서 지혈제 부작용으로 갑상선 환자 31명 재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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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대형병원서 지혈제 부작용으로 갑상선 환자 31명 재수술

    체내에 삽입된 지혈용 의료기기가 염증 일으켜

    지혈용 의료기기 부작용으로 부산 대형병원 2곳에서 갑상선 수술을 받은 환자 31명이 재수술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은 부작용으로 수술을 받은 목 부위에서 피와 고름이 흘러나오는 모습.(사진= 피해환자 가족 제공)

     

    지혈용 의료기기 부작용으로 부산 대형병원 2곳에서 갑상선 수술을 받은 환자 31명이 재수술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8월 22일, 부산 A대학병원에서 갑상선 수술을 받은 B(55·여) 씨는 목 부위가 부풀어 오르더니 농이 흘러나왔고, 급기야 숨쉬기가 힘든 고통까지 겪게 됐다.

    A병원에 따르면, B씨를 비롯해 비슷한 시기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25명의 갑상선 환자들에게서도 잇따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고, 병원은 CT 촬영 등을 통해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CT 촬영 결과 수술시 의료기기로 분류된 스펀지형 지혈 제품을 수술 부위에 삽입했는데, 해당 제품이 녹지 않고 체내에 남아 염증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제품은 유명 제약업체 관계사가 지난 8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지혈용 의료기기로 스펀지 형태의 제품을 체내에 삽입하면 수분을 흡수한 뒤 겔 형태로 바뀌어 소변으로 빠져나오게 돼 있다.

    A병원은 8월 중순부터 한 달가량 해당 제품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제조사에 따르면, A병원뿐만 아니라 부산지역 C대형병원에서도 해당 제품을 갑상선 수술에 사용했다가 6명의 환자가 재수술을 받게 됐다.

    이 제품은 주로 척추 수술시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조사 관계자는 "갑상선 수술에서 사용한 병원은 현재까지 A,C 두 병원만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는 한편, 병원의 사용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체내 삽입 시 수분을 충분히 흡수해야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생리식염수를 따로 뿌리도록 가이드 하고 있다"며 "이런 과정이 누락 될 경우 체내에서 제품이 녹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수술의 문제가 아니라 엄연한 지혈용 의료기기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피해환자 B씨의 남편은 "수술 이후 A병원에서 대처하는 태도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50대 아내가 재수술로 두 달 사이 전신마취를 두 번이나 받으면서 겪은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제조사 측은 문제가 보고된 직후 해당 제품에 대한 생산을 모두 중단했으며 이를 식약처에 보고하고 현재 안전성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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