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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사상 첫 '지진연기 수능'…"포항 수험생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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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지진] 사상 첫 '지진연기 수능'…"포항 수험생 힘내세요"

    포항 12개 시험장서 6천여명 응시, 시민들 "제발 지진 없기를.."

    포항 이동중학교 앞에서 자원봉사자가 수험생에게 핫팩을 나눠주고 있다(김대기 기자)

     

    규모 5.4의 지진으로 23일 사상 첫 '지진 연기 수능'이 시작된 가운데 포항을 비롯한 전국 1천180곳 시험장에서 수능이 일제히 치러지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포항지역 12개 시험장에도 수험생들이 무사히 입실을 완료한 가운데, 시민들은 수능이 무사히 끝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포항 시험지구는 12개 고사장에서 수험생 6천98명이 응시하게 되며, 포항고와 포항 장성고, 대동고, 포항여고 등 4개 시험장에 배정된 수험생 2천45명은 계획대로 포항 남구의 포항제철중과 오천고, 포항포은중, 포항이동중으로 고사장을 옮겨 시험을 치르게 된다.

    평년에 비해 2도 이상 낮은 차가운 날씨에도 포항지역 수험생들은 옷깃을 동여매고 속속 시험장에 도착해 시험을 준비했다.

    포항지역 고사장에는 각 학교에서 나온 교사와 자원봉사자, 그리고 후배들이 이른 새벽부터 나와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수능시험이 치러지는 포항 이동중학교에 수험생들이 들어가고 있다(김대기 기자)

     


    지난 밤 포항지역 수험생과 교육당국은 극도의 긴장감 속에 시간을 보냈다.

    만약 큰 여진이 발생하면 포항지역 수험생들을 경주와 영천 등 인근도시 12개 예비고사장으로 긴급히 옮겨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포항지역 각 고사장 주변에는 수험생 비상용 수송버스 244대가 대기했었다.

    다행히 지난 22일 밤 10시 15분쯤 규모 2.0의 약한 여진만이 단 한차례 발생해 교육당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당국은 수능 시험 도중 발생할 수 있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포항교육지원청에 마련된 수능상황본부는 전날 밤부터 예상 시나리오별 매뉴얼을 일일이 재점검하고, 평가원 종합상황실 등과의 핫라인도 유지하고 있다.
    수험생들이 차량에서 내려 수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김대기 기자)

     


    강한 여진 발생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포항교육지원청에 비상 대기하고 있다.

    각 시험장에는 안전요원 13명씩을 배치했다. 소방관 4명과 수송 담당자 3명, 건축구조 기술자 2명, 경찰관 2명, 의사와 전문 상담사 1명씩으로 지진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후속조치를 돕는다.

    지진으로 사상 초유의 수능 연기를 직접 겪은 포항지역 수험생들은 지난 1주일간 상당히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시험을 준비했다.

    특히 계속된 여진으로 불안도 가시지 않아 혼란스러운 일주일을 보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여민지(19)양은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되고 여진이 계속되면서 지난 1주일 간 많이 힘들었다"면서 "혹시라도 지진이 발생할지 긴장은 되지만 열심히 준비했던 만큼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수험생 학부모 최을선(53.여)씨는 "지난 일주일이 마치 한 달처럼 길게 느껴졌다. 특히 아이가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어 더욱 힘들었다"면서 "오늘 시험이 끝날 때까지 여진을 비롯한 아무런 일이 없이 무사히 시험이 끝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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