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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인순 "유재천 이사장의 추천공모제, 이사회가 다 하겠다는 뜻"



정치 일반

    남윤인순 "유재천 이사장의 추천공모제, 이사회가 다 하겠다는 뜻"

    • 2008-08-14 23:20
    kbs

     

    KBS 이사회가 KBS 차기사장 공모절차에 들어갔다. 이달 안에 최종 후보자 한 명을 선정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하기로 했다. 사장 인선 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어제 KBS 이사회가 열렸는데 갑자기 장소가 변경되고 4명의 이사들이 불참하는 등 이사회의 자격요건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어제 이사회에 불참한 남윤인순 KBS 이사의 의견을 들어본다.

    ▶ 진행 : 고성국 (CBS ''시사자키 고성국입니다'')
    ▶ 출연 : 남윤인순 KBS 이사


    ( 이하 인터뷰 내용 )

    - 어제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는?

    참석을 안 했다기보다는 참석하러 갔다가 참석을 못한 것이다. 어제 4시에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내가 3시 50분경에 회의장에 도착했는데 그 회의장에는 4명의 이사들이 와 있었다. 그리고 회의장 들어가는 입구에서 직원들이 이사회 개최하는 걸 반대하는 상황이라서 회의장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이사실로 돌아오게 됐다.

    - 4명이 다 함께 불참하게 됐나?

    우리는 각자 회의에 참여하러 갔다가 어쨌든 4명만 회의를 못 들어갔고, 우선 이사국 사무국에 회의실이 있어서 거기로 가서 의논하자고 왔는데 또 한 명의 이사가 와 있어서 5명이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했다.

    - 나머지 이사는 몇 명인가?

    6명이다.

    - 그분들은 왜 나타나지도 않았나?

    따로 개별연락을 받았는지 아니면 따로 모여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회사에 아예 들어오질 않았다. 연락을 받고 변경된 장소로 이동하신 걸로 알고 있다.

    - 그분들에 의해 어제 이사회가 진행됐는데, 나머지 5명의 이사들에겐 연락이 없었나?

    일단 나는 연락을 받지 못했고, 회의장에 도착했는데 회의를 못하게 돼서 장소가 변경됐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듣게 됐다. 그래서 이사실로 와서 5명의 이사가 모여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사회 사무국장이 경과를 얘기하더라. 그런데 장소가 변경됐다는 말만 했지 회의장도 어디인지 구체적인 얘기를 안 하고 ''변경된 장소로 갈 생각이 있으면 동행해주겠다''고 얘기해서 사실상 변경된 장소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듣질 못했다. 가든호텔인데 가든호텔 어딘지에 대해서는 가시면 모시고 가겠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 사무국장이 그런 얘기를 했다는 건가?

    그렇다. 어떤 지시를 받은 것 같다.

    - 유재천 KBS 이사장은 ''어제 회의장소 변경은 KBS 이원군 부사장의 공식요청이었다''고 설명했는데?

    그 부분도 앞뒤가 생략된 얘기다. 유재천 이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하고 있는 이원군 부사장에게 3시 정도에 전화했다고 한다. 그래서 상황을 확인하면서 ''이사회가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있느냐''고 요청했다고 하고, 이원군 부사장이 ''자체 청원경찰이 지키고는 있지만 워낙 많은 수의 직원들이 와 있기 때문에 길을 열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사장이 ''그럴 경우 외부에서 이사회를 개최해도 좋다는 거냐''고 물었더니 ''그래도 좋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그게 공식요청을 했다고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인지는 모르겠다.

    - 이사회는 KBS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가?

    집행과 관련해서는 집행부가 하는 것이고, 경영과 관련해서 이사회가 결정해야 할 내용들이 있다.

    - 이사회를 언제 어떻게 어떤 의제로 연다는 건 이사회 법에 규정되어 있나?

    이사회 규정에 다 있다. 이사회 규정에 따라 최소 7일 전에 일시와 장소와 안건을 서식에 따라 이사들에게 통보하게 되어 있고, 긴급한 의안일 경우에만 2일 이전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이번에 이사회 통보도 이틀 전인 11일에 받았는데, 장소가 변경된 것에 대해서는 그 자리에 가서 들은 것이다. 따라서 규정대로 따지자면 사실 장소를 변경하려면 이틀 후에 이사회를 여는 것이 현재 규정에 맞는다.

    - 그럼 어제 이사회는 규정에 맞지 않은 이사회였다고 할 수 있나?

    규정에 따르면 장소 부분에 대해 분명히 사전통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문제가 있다. 그리고 그 부분을 치유해서 이사들이 모여서 다시 논의해서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모이지도 않고, 일부 이사들은 아예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 5명의 이사들만 모여서 얘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사회를 미룰 것이냐, 장소 변경을 할 것이냐와 같은 논의 자체도 이사회 회의실에 모여서 결정해야 하는데 아예 6명의 이사는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 변경된 장소로 가서 장소 변경에 대해 다른 이사들과 의논할 수도 있지 않았나?

    일단 장소 자체가 이사회 회의실로 공지됐기 때문에 만약 거기에 들어갈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 생기면 상식적으로는 이사회 회의실로 와서 그런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의했어야 한다. 변경된 장소로 갈 부분이 아니라 장소를 변경할 것이냐 아니면 좀 미룰 것이냐에 대해 논의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이사실에 5명이 있다가 1명은 가셨고 4명은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해서 참여하지 않았는데, 우리는 분명히 회의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이사들이었다. 4명은 회의에 참가할 의사가 있는 이사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의 참가를 할 수 없도록 되었기 때문에 회의 자체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 어제 신임사장 공모 과정에 대한 이사회의 논의 끝에 공개모집이 시작됐고, 추천공모제로 하기로 공표했는데?

    2002년과 2006년에도 이런 과정이 있었는데, 2003년에 공모제로 했던 것 같고 2006년엔 KBS 사장 같은 경우 정치적 독립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해서 이사회 산하의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서 일정기간 진행을 했었다. 그래서 사장제청방식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를 여러 가지로 연구하고 외부인사도 참여시켜서 사장추천위원회를 진행하다가 중간에 파행을 겪고 다시 이사회가 심사해서 결정하긴 했지만 어쨌든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했던 전례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국민의 방송이면 거기에 맞게 KBS 사장에 어떤 사람이 적격한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수렴도 하고 제청방식에 대한 연구도 해야 한다고 본다. 이미 다른 공공기관에서는 임원추천위원회가 제도화되어 있다.

    - 2006년 당시 사장추천위원회는 어떻게 구성됐었나?

    7인으로 구성됐었고, 이사 4명과 외부인사 3명으로 구성됐었다. 외부인사 3명은 노조가 추천한 인사, 미디어 관련한 시민단체 인사, 방송학과 관련된 전문가로 구성돼서 사장추천위원회가 공개 공모를 받았다. 그래서 면접까지 하려고 하다가 중간에 파행을 겪게 됐다.

    - 당시의 사장추천위원회에 준하는 과정을 거쳐서 신임사장 추천이 될 필요가 있다고 보나?

    그렇다. 그리고 2006년에 그런 논의를 하면서 사장추천위원회 규정을 만들었고, 파행을 겪긴 했지만 사장을 선임한 이외에 이사회에서 이걸 정관에 넣자는 제안이 있었다.

    - 사장추천위원회를 거치는 경우와 지금 이사회가 결정한 추천공모제는 어떤 차이가 있나?

    사장추천위원회에서는 어쨌든 사장추천위원회가 1차 스크리닝을 하는 것이다. 후보 공모도 받고.

    - 공영방송에 걸맞게 사전에 충분히 점검할 수 있다?

    그렇다. 그리고 다양한 의견이 수렴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이사회의 제청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몇 명을 추천할 수 있는데 그럼 이사가 거기서 다시 면접을 해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유재천 이사장은 ''추천공모제를 하면서 사내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겠다, 노조가 요구하는 부분도 내용상 채울 수 있다''고 말하는데?

    이사회가 주최해서 하는 추천공모제라고 한다면 이사회가 직접 공모하고 이사회에서 서류면접해서 한다는 건데 어떻게 채울 수 있는지, 시스템이 없는 상태에서 그 부분은 기본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 다음 이사회는 언제로 예정되어 있나?

    22일에 예정되어 있다고 들었다. 지난번 이사회부터 계속 이사회 운영이 파행적으로 일방독주로 진행되고 있어서 이 문제에 대해 지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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