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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도 파업 결의…‘트리플 부진’ 車업계, 최악 상황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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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도 파업 결의…‘트리플 부진’ 車업계, 최악 상황 오나?

    현대차 노조 "기아차와 연대, 다음달 파업" ...한국GM은 '부분 파업'

    연쇄 파업 먹구름이 잔뜩 낀 자동차 업계.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수출과 내수, 생산 감소의 ‘트리플 악재’가 겹친 자동차 업계에 연쇄 파업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 노조가 18일 파업을 결의하면서 완성차 노조의 연쇄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자동차 산업은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완성차 수출량은 132만4천710대로, 지난 2009년 93만9천726대 이후 8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완성차 수출량은 2015년 이후 3년 연속 내리막길이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영향 등으로 국내 업계 1위인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가 반토막 나는 등 글로벌 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78만529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만8115대와 비교해 4% 줄었다. 내수 판매량은 2014년 이후 3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출과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최근 7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상용차 포함)은 총 216만2천548대로, 2010년 209만9557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출효자였던 자동차 분야가 내수와 수출,생산 측면에서 트리플 위기를 맞았다”며 “판매량 확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돌파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완성차 노조 잇단 파업 결의… "7월엔 교섭에 집중, 휴가기간 끝난 뒤 파업"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이런 상황 속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 노조들은 파업을 준비중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6일 사측과의 임금단체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파업찬반투표를 진행해 14일 파업을 가결했다. 17일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을 받음에 따라 18일부터 합법적 파업이 가능하게 됐다. 현대차 노조가 올해 파업에 들어가면 6년 연속 파업이다.

    현대차는 일단 여름휴가 기간인 8월6일까지는 파업을 하지 않고 사측과 교섭에 집중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현대차 노조는 18일 오후 울산공장에서 쟁의대책위원회 회의 결과와 향후 투쟁일정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여름 휴가 기간이 끝난 다음달 7일 2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파업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부분 또는 전면파업 여부는 쟁대위 논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 박유기 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공동투쟁을 어떤 방향으로 할 것인지 기아차와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7월에 부분파업 또는 전면 파업이라는 지침보다는 노조가 교섭에 집중하면서 현장을 조직하고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기아차 노조도 17~ 18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총원대비 72.1%,투표인원 대비 81.9%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파업 돌입 이전에 사측의 제시안을 받아보고, 파업 여부와 시기,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 월 15만4천883원 인상,성과급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지급,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먼저 여름휴가 기간 전 집중교섭을 통해 임금협상을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기아차 노조는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사측과 교섭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을 선언했다.이어 노조는 지난 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 신청을 했고, 지난 13일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파업권을 얻어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2011년 조합원 2만7천여 명이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도 진행중이다.

    현재 사측도 임금교섭 재개 의지를 보여 교섭이 빨리 마무리 될 가능성도 있지만, 노사가 통상임금과 관련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조기 타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위기의 車산업…"파업까지 겹치면 최악 상황 맞을 수도"

    한국시장 철수설이 돌고 있는 한국GM의 노동조합은 지난 17일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부분 파업을 벌였다.

    한국GM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과 성과급 500% 지급, 정년 61세로 1년 연장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과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GM 본사로부터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 물량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GM 본사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5천억 원대, 3년 누적 2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이 악화돼 GM의 한국 시장 ‘감축설’ 또는 ‘철수설’이 돌고 있다.

    개별노조인 쌍용차 노조와 르노삼성 노조는 현재 사측과 임금협상을 진행중이다.

    쌍용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1만8천원 인상 등 실적개선에 따른 임금인상 폭을 놓고 사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올해 판매량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을 근거로 기본급 15만 원 인상을 요구하며 협상중이다.

    한편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소속된 금속노조는 19일부터 1주일 동안 현대차그룹 소속 17개사가 사측과 공동교섭을 하도록 요구하는 총파업을 벌이기로 하는 등 자동차 노조의 올해 하투(夏鬪)가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자동차 업계가 최악의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실제로 완성차 노동조합들이 연쇄파업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면서 “실제로 파업이 진행되면 상황은 더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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