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文-安 선거운동 첫 주말 PK 공략 …'대세론' VS '제2안풍'



국회/정당

    文-安 선거운동 첫 주말 PK 공략 …'대세론' VS '제2안풍'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 주말을 맞아 나란히 PK(부산·경남) 지역을 방문해 총력전을 펼쳤다.

    문 후보는 22일 울산과 창원, 부산을 돌며 자신이 '진짜 정권교체'의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대세론'을 이어가는 데 힘을 썼다.

    안 후보는 지지율이 열세인 PK 지역을 문 후보보다 하루 먼저 방문해 1박 2일 동안 PK 지역 일정을 소화하며, 실리 공약으로 표심을 공략했다.

    두 후보는 공교롭게도 각각 21일과 22일 부산 서면 쥬디스 태화 앞 젊음의 거리, 똑같은 장소에서 현장유세를 펼쳤다. 부산은 두 후보의 고향이기도 하다.

    ◇ 콘서트장 방불케 한 文 유세현장..."기분 억수로 좋습니다"

    22일 쥬디스 태화 앞 문 후보의 유세차량 주변은 수많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문 후보 캠프 측 추산에 따르면, 3만명이 운집했다.

    문 후보가 현장에 도착하자, 함성이 터져 나왔다. 한 젊은 여성은 문 후보에게 다가가 포옹을 하고 난 뒤 유명 연예인을 만난 듯 펄쩍 뛰며 기뻐했다.

    유세차량에 올라서도 문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자, 문 후보는 주변 건물 옥상까지 가득 찬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한동안 인사했다.

    문 후보는 "부산에 오니까 기분이 억수로 좋습니다. 역시 고향입니다"라면서 "문재인, 됐나?"고 외치자, 시민들은 일제히 "됐다!"고 화답했다.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와 상도동계 인사들이 자신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것과 장재식 전 장관 등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인사들이 지지선언을 한 것을 언급하며 "갈라졌던 민주세력이 완전히 하나로 복원됐다"며 "부산이 다시 민주주의의 성지가 됐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문 후보의 연설 한 마디 한 마디에 열렬한 호응을 보냈다. 심지어 문 후보가 물을 마시는 사이에도 '문재인!'을 연호하며 응원했다.

    연설을 마친 뒤에도 문 후보는 유세차량과 유세무대 등을 오가며 시민들과 악수를 나눴다. 시민들은 준비해온 꽃다발을 전달하거나 'Moon재인1' 팻말이 붙은 머리띠를 선물했다.

    이날 유세에는 민주당 의원들도 대거 동참했다. 박영선, 이철희, 조응천, 박주민, 전혜숙, 표창원 의원 등도 무대에 올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씨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조계종 혜총 스님, 박정태 전 야구선수도 함께 했다.

    유세현장에 '부산갈매기'가 울려 퍼진 데 이어 시민들이 무반주로 '동백꽃 아가씨'를 합창하자, 문 후보도 기분이 좋은듯 노래를 불렀다. 시민들은 휴대전화의 불을 환하게 밝혀 좌우로 흔들며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문 후보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야구유니폼에 롯데 자이언츠 응원도구로 쓰이는 주황봉지까지 머리에 쓰고, 50분 가까이 유세를 마치고 돌아갔다.

    ◇ 발품 팔며 시민들 손 잡는 安, "화끈하게 밀어주이소"

    안 후보는 문 후보보다 하루 일찍 부산 서면을 찾았다. 문 후보에 비해 유세차량에 모인 시민들은 적었지만, 주변 골목을 메울 정도의 인파가 모여 지지율 2위를 달리는 후보의 위상을 보였다.

    일부 중년 여성들은 꽃다발을 손에 들고 안 후보를 기다렸다. 이들 중 한 여성은 "안 후보가 서울대도 나오고 똑똑하데이"라며 국민의당 선거 노래를 흥얼거렸다.

    안 후보가 현장에 도착하자 주민들은 안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반겼다. 안 후보는 무대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곳부터 걸어오며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천천히 유세차량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안 후보는 유세차량에 올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공약 등을 제시했다. 그는 김해신공항 육성 ▲해운물류시스템 형성 ▲선박금융공사 유치 ▲영상콘텐츠산업지원특별구역 지정 ▲낙동강 수질 개선 ▲영남지역 식수원 문제 해결 등을 약속하며 "약속 반드시 지키고, 부산의 자존심과 희망을 찾아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라고 했다. 지금도 이런 태도로 국민을 공격하는데, 막강한 권력을 잡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면서 "국민을 적폐라고 부르는 계파 패권주의를 끝장내야 한다"고 문 후보를 비판했다.

    연설 말미에 "저 단디 하겠습니다. 화끈하게 밀어주이소"라고 외친 안 후보는 유세 차량을 내려와서도 한동안 시민들을 만났다.

    안 후보 주변이 사진 찍기와 사인 등을 요청하는 시민들로 둘러싸여, 안 후보가 이동하는 곳마다 100명 가까운 무리가 움직였다.

    안 후보는 노점상이나 1층에 있는 여러 매장을 일일이 들러 "화이팅하겠습니다"라고 먼저 인사를 건네며 적극적인 스킨십에 나섰다.

    젊음의 거리에 세워진 '천년의 약속' 조형물(새끼손가락을 서로 걸고 있는 형상) 앞에서는 여학생과 새끼손가락을 걸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두 후보는 23일 서울에서 1~2개의 일정만 소화한 뒤 오후 8시부터 시작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