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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첫날부터 판세 요동…安 '주춤' 劉 '사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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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운동 첫날부터 판세 요동…安 '주춤' 劉 '사퇴 압박'

    당내 유승민 후보사퇴 압박 어떻게 진화할지도 주목

    (사진=자료사진)

     

    '5·9 장미대선'을 22일 앞두고 17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양강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이달 초 민주당과 국민의당 경선이 마무리된 뒤 턱밑까지 추격했던 안 후보 지지율이 다소 주춤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문재인 대세론'이 다시 탄력받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오차범위 내 초박빙 양상을 이어가는 등 예측불허 혼조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보수의 새희망'을 자처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당 내에서 후보사퇴론이 제기되는 등 극심한 내홍에 빠져들고 있어 대선 판세는 보수 표심의 향배와 맞물려 안갯속으로 접어들고 있다.

    ◇ 문재인 안철수 양강구도 삐걱?, 단순 조정 국면?

    먼저 문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여론조사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46.9%, 안철수 34.4%, 홍준표 6.8%, 유승민 3.4%, 심상정 2.9%의 순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차이는 12.5%p로 지난 9일 발표됐던 KSOI의 여론조사 결과(문 후보39.6%, 안 후보 35.6%)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번 조사는 한국기자협회와 SBS 주관 1차 TV토론과 대선후보 등록 이후 이뤄진 것이어서 후보들에 유권자들의 검증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안 후보의 경우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대형 국공립 단설 유치원 신설을 제한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후 '젊은 엄마'들의 거센 항의도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 투표참여 의향층에서는 문 후보가 과반에 육박하는 49.4% 지지를 얻었지만, 안 후보는 34.4%에 그치면서 격차는 15.0% 포인트로 벌어졌다.

    문 후보는 연령대별로도 20대(61.2%)와 30대(61.0%), 40대(59.4%)에서 과반이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지역별로 광주·전라(53.3%)와 인천·경기(51.1%), 부산·울산·경남(47.4%)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리얼미터가 대선후보 첫 TV토론회 다음 날인 14일 MBN·매일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문 후보는 45.4%를 기록한 반면, 안 후보는 30.7%를 기록해 두 사람의 차이는 14.7%p로 나타났다.

    안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국민의당 경선 결과와 '자강론'으로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문재인 대세론'을 깬 안 후보 측은 최근 턱밑까지 추격전을 펼치다 지지율이 다소 빠진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어차피 조정국면이 한 두 차례 올 것으로 예상한 만큼 지지율 추이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안철수의 미래비전 제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남은 대선 기간에도 지지율은 몇번이나 출렁일 것"이라며 "적폐청산 등 국민을 분열의 구도로 바라보는 문 후보와 달리 우리는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미래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문 후보 측은 그동안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과의 검증에 가려 제대로 부각되지 못한 안 후보에 대해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된 만큼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후보 측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TV토론이나 유치원 발언을 접하면서 국민들의 관심은 '과연 제대로 된 후보가 누구냐'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며 "문 후보는 매일 정책콘텐츠를 발표하면서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인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면서 양강구도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동시에 제기된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이달 15~16일 전국의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자대결 시 문 후보는 38.5%, 안 후보는 37.3%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KSOI 조사는 자체여론조사로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14일~15일 이틀간 유무선 RDD(무선81.1%, 유선 18.9%)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수준이며, 응답률은 17.3%였다.

    리얼미터 조사는 14일 하루 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무선(90%)·유선(10%) 방식으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중앙일보 여론조사 응답률은 31.0%,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2%였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바른정당 돌출발언, 안철수 연대론 뇌관되나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 대한 당내 후보 사퇴 요구 움직임도 대선 판세를 뒤바꿀 '잠재 뇌관'으로 작동할 지 주목된다.

    유 후보는 2~3%대 낮은 지지율로 고전했지만 최근 TV 토론을 통해 '합리적 보수' '개혁적 보수' 이미지를 알리는 데 나름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앞두고 반등의 단초를 잡았다.

    하지만 당내 내 비(非)유승민계 의원들 사이에서 낮은 지지율로는 대선 완주에 의미가 없다며 차라리 국민의당과 연대하자는 목소리가 터져나오면서 내홍에 빠졌다.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또다른 뇌관이 등장한 셈이다.

    특히 비유승민계 의원들은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이달 말까지 유 후보가 의미있는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면 후보사퇴를 건의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바른정당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16일 기자들과 점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사견을 전제로 "투표용지 인쇄 시기인 29일까지 (지지율)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후보에게 사퇴를 건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후보가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당대당 통합은 아니더라도 바른정당 의원들이 안철수 지지를 선언해야 한다. 한국당 내 비박(비박근혜)계까지 힘을 합쳐 국회의원 100여명 정도가 안 후보 지지에 나서야 한다"는 '깜짝 발언'을 내놨다.

    유 후보 선대위 측은 이 의장의 발언을 강력히 비판하고 당 후보 중심으로 대선을 치르자고 다독이고 나섰지만, 대선을 불과 20여 일 앞둔 시점에서 튀어나온 '돌출발언'이라고 하기에는 후폭풍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결정할 경우, 앞으로의 선거 판세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갯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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