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정부, 위안부 합의 후 가족들에게 금일봉 등 물량공세"



경남

    "정부, 위안부 합의 후 가족들에게 금일봉 등 물량공세"

    [인터뷰] 이경희 대표 (일본군 위안부와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 시민모임)

    -화해치유재단, 뇌경색 할머니 찾아와 일본이 준 돈 받을지 결정하라
    -대부분 중증치매 등 인지능력 없는 상태에서 동의받아
    -한일 합의 후 피해자 할머니와 가족들한테 금일봉 봉투 등 물량공세
    -그동안 관심도 없던 외교부 등 적극적으로 찾아와 지원약속
    -할머니들 지원해 온 단체들은 배제하며 분리작업

    ■방송: 경남 CBS<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제작: 손성경 PD, 김현욱, 김미나 실습생
    ■진행: 김효영 기자(경남CBS 보도국장)
    ■대담: 이경희 대표(일본군 위안부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 시민모임)

     

    ◇김효영 :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이경희 대표 만나 보겠습니다. 이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이경희 : 네. 안녕하세요?

    ◇김효영 : 통영의 김복득 할머니 지난 주말에 100세 생신이셨잖습니까?

    ◆이경희 : 예.

    ◇김효영 : 혹시 가보셨어요?

    ◆이경희 : 예. 저도 가서 축하해 드리고 왔습니다.

    ◇김효영 : 어떠시던가요. 건강은?

    ◆이경희 : 예. 100세 연세에 비해서 아직도 이렇게 말씀도 하시고 아직 정신이 그대로 이렇게 살아계신 것 같아서. 장한 분이다. 이런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할머니께서 이렇게 자주자주 행사 중간중간에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살아오신 그 생이 정말 얼마나 힘들고 가슴 속 상처가 얼마나 큰지, 이렇게 짐작할 수 있겠더라고요.

    ◇김효영 : 지난 주 저희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함께하는 거제통영시민모임의 송도자 대표와 인터뷰를 했는데, 화해치유재단에서 김태현 이사장 등 여러 명이 몰려와서 김복득 할머니에게 일본이 준 돈을 받으라는 식의 종용을 해서 할머니가 충격을 받으셨다.
    이런 인터뷰가 나갔습니다.

    혹시 이 대표님도 그런 경험이 있으십니까?

    ◆이경희 : 우리 창원 지역에 계신 할머니한테도 그렇게 찾아왔었다. 와서 좀 무리한 동의를 받으려고 했던 얘기를 제가 그 할머니를 간병하는 분한테서 들은 적이 있어요.

    저도 그때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너무 화도 나고 어이가 없었거든요? 사실 그 일본이 보내온 돈 10억엔이란 것은 간단하게 설명이 되는 돈이 아니잖아요?

    ◇김효영 : 그렇죠.

    ◆이경희 : 그 의미라던지 그 과정이라던지 굉장히 중요한 건데.
    그 병상에 계시고 말씀도 못하시고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우리 창원에 계신 그 할머니는 뇌경색으로 이렇게 말씀도 못하시고 사람도 잘 못 알아보시는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그 화해치유재단의 직원 두 명이 내려와서 일본이 잘못했다고 사과하면서 돈을 보내왔는데 할머니 받으실래요? 이렇게 물었다고 해요. 어떻게 그렇게 간단 단순하게 그 받을 건지, 말 건지 결정할 수가 없는 일이잖아요?

    ◇김효영 : 그럼요.

    ◆이경희 : 우리가 의식이나 인식이 아주 빨리빨리 잘 돌아가고 건강한 사람도 그런 거는 정말 몇날 몇일 생각하고 의논하고 그 의미를 파악해야 되는 문제인데. 그것을 갑자기 내려와서 그것도 의식도 별로 없는 분한테 받으실래요?해서 답도 말씀도 못하시는 분이고 반응을 못하는 분이다고 하니까 똑같이 또 그렇게 일본이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돈 보냈는데 받으실래요? 받으시려면 눈을 뭐 깜빡 깜빡해보세요. 뭐 고개를 흔들어보세요. 손을 까딱까딱해 보세요. 이런 식으로 말을 했대요.

    이건 너무 어거지고 무리라고 생각이 들어요. 제가 볼 때 화해치유재단이 지금, 작년부터 촛불 혁명이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이것을 빨리 집행을 하려고 정말 무리수를 두는 것 같아요.

    ◇김효영 : 지금 마산창원진해에는 몇 분의 할머니가 계십니까?

    ◆이경희 : 모두 네 분이 계셔요.

    ◇김효영 : 그 가운데 돈을 받고 수용을 하신 분도 계십니까?

    ◆이경희 : 이제 지금 예로 든 그 분 외에 다른 세 분은 다 받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효영 : 그러니까, 돈을 받으신 분들도 할머니 본인의 의사를 명확하게 확인해서 받았다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시는 거죠?

    ◆이경희 : 이것은 정말로 신중하게 잘 설명하고 판단을 제대로 잘 기다려야 되고 해야 되는 문제고요. 그 다음에 또 우리 피해자 할머니들이 평균연령 90.2세잖아요?

    ◇김효영 : 예.

    ◆이경희 : 거의 다 치매가 상당 중증 이상인 치매거나 기억력 상실이거나, 인식이나 이런 게 인지가 거의 안되시는 상태가 많으시거든요?

    ◇김효영 : 예.

    ◆이경희 : 그렇다면은 제 생각에는 이것을 정말로 객관적으로 잘하려면 가족과 피해자 할머니와 오랫동안 할머니를 제3자 차원에서 지원해 온 지원단체와, 더 엄중하게 할려면 저는 법률전문가가 배석한 자리에서 이 문제를 제대로 설명을 하고 거기에 대해서 같이 배석한 사람들이 정말 객관적으로 이 피해자 분이 동의한 거다라고 해야 지급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을 해요. 저는 정부가 정말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을 기만하고 사기친다고 생각합니다.

    ◇김효영 : 네. 그런 사례가 있었다는 것을 간병인으로부터 대표님께서 들으셨고요?

    ◆이경희 : 예. 그 간병인께서도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저한테 전화로 해 주시더라고요. 세상에 이렇게 이렇게 하더라고.

    ◇김효영 : 알겠습니다.

    ◆이경희 : 제가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2015년 12월 28일 이렇게 굴욕적 합의를 해놓고 나서 우리 정부가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을 부리나케 계속 찾아다녔어요.

    다니면서 정말 정부가 그 어느 정권보다도 아주 훌륭한 합의를 했고 더 이상 더 좋은 합의를 할 수 없다. 그렇게 정말 의식이나 인식 상태가 힘든 분들한테 그런 식으로 속이면서 거기다가 또 경제적으로 정말 힘들게 살아가는 평생 빈곤에 시달린 그 피해자 할머니와 그 가족들한테 금일봉 봉투나 물량공세를 막 했더라고요.

    ◇김효영 : 예를 들면요?

    ◆이경희 : 예를 들어서. 그동안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뭔가 자료가 필요하거나 할머니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뭔가 필요하면 그동안 지원해 온 단체한테 연락하거나, 같이 도와달라거나 했는데.

    이 합의 건에 관해서는 철저하게 우리 같은 지원단체는 배제하고 알리지 않고 우리가 모를 때 그렇게 다니면서 가족들을 회유하고 그렇게 했다는 것이 정말 정말 분노스러운 작태지요.

    ◇김효영 : 물량 공세라고 말씀하셨고 아까 금일봉도 말씀을 하셨는데.

    ◆이경희 : 네.

    ◇김효영 : 그러니까 일본에서 한국 정부에 전달한 돈 외에, 이번 합의에 대해서 찾아와서 설득을 하는 과정에서 '할머니 본인이나 가족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라고 하는 말씀도 들으신 겁니까?

    ◆이경희 : 예를 들면요. 작년에 어떤 할머니 한 분 돌아가셨을 때 그 전에는 우리 한국 정부는 국가 예산에서 정해진 장례지원금 외에는 일체 없었어요.

    ◇김효영 : 네.

    ◆이경희 : 장례지원금 말고는 없었고 외교부 같은 데서는 한번 오지도 않았다고 했어요. 할머니들 돌아가셔서 추모행사를 하거나 조문도 안 왔다고 했어요.

    근데 그 합의 이후에는 할머니 돌아가시고 조문을 외교부가 오고 여성가족부가 오는 거에요. 오면서 외교부가 따로 또 조의금 명목으로 봉투를 내놓고 가고 또 가족 피해자들한테 만나서는 '뭐가 필요하나? 우리가 지원해 주겠다. 뭐든지 말해라' 이런 것을 제가 옆에서 얼핏얼핏 봤어요. 이거야말로 정말로 물량공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효영 : 그 장례식은 어느 분 장례식 때이었죠?

    ◆이경희 : 작년 초에 2월 달에 양산에 계신 한 분이 돌아가셨어요. 가족 분이 할머니 성함을 공개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 정도로만 말씀드릴게요.

    ◇김효영 : 알겠습니다. 그동안 와보지도 않던 외교부니, 여가부니 이런 곳에서 찾아와서 조의금 명목으로 돈도 내고 가족들에게 뭐 필요한 거 없냐. 이런 식으로.

    ◆이경희 : 또 지원하겠다.

    ◇김효영 : 지원하겠다.

    ◆이경희 : 네. 어쨌든 작년 12월 28일 이후로는 명절이다, 뭐 다 이런 빌미로 계속 전화 들어온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김효영 : 그렇군요.

    ◆이경희 : 근데 정말 궁핍하게 살아오신 그 가족이나 그 법적 보호자들 입장에서는 아주 뭐, 평생 뭐 한번 만나볼 수 없었던 그 중앙 높은 분들이 찾아와서 막 위로도 해주고 막 이렇게 우리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노력했다. 막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그렇게 또 뭔가 호의를 베풀고 한다면 어느 누가 거기 안 넘어가겠어요?

    ◇김효영 : 그렇군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는 그동안 이 할머니들을 오랫동안 지원해 왔던 단체들은 철저하게 배제를 시키구요.
    그러니까 단체와 가족들을 분리시키는 작업을 한 거라고 봐야 되겠죠?

    ◆이경희 : 네. 사실은요. 제가 우리 단체에서 이 합의가 있고 나서 작년 12월 28일 합의가 있고나서 할머니들과 가족들을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이 합의 내용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고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우리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런 안내를 좀 했거든요. 그럴 때 대부분의 피해자 가족들은 굉장히 분노했고 '그거는 정말 말도 안 된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 이렇게 했던 분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김효영 : 그러나 그 이후에.

    ◆이경희 : 네. 그 이후에 다 그렇게 회유되었다라는 거죠.

    ◇김효영 : 알겠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이미 돈 받았지 않느냐?"라고 몰아갈 수도 있어요.

    ◆이경희 : 저는 그런 사기성 지급이기 때문에 그것을 올바른 집행이라고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정말 진정으로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고 받은 분이 과연 몇 분일지, 저는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법적 효력이 없는 지급이고 동의였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이경희 : 네.

    ◇김효영 : 최근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께서 귀국해서 대권행보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경희 : 네. 그렇더라고요.

    ◇김효영 : 관련해서 위안부 단체 쪽에서 반 총장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기자회견도 하셨던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이경희 : 사실은요. 우리가 작년에 유엔 찾아가서 항의 집회하고 싶었어요. 근데 우리가 그럴 여건이 안돼서 근데 지금 들어온다 하고 또 그런 사람이 대통령에 도전한다고 그래서 너무 어이가 없고 정말 화가 나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정말 굴욕적이고 기만적인 위안부 한일합의를 공식적인 그 유엔사무총장의 자리에 있으면서 축하도 하고 환영도 하고 이렇게 올바른 용단을 내린 박근혜 대통령을 역사가 높게 평가할 거라고 그렇게 축하 전화를 했었잖아요.

    ◇김효영 :네.

    ◆이경희 : 그게 온 언론에 다 떴었잖아요. 이게 그러니까 한 개인 반기문의 발언이 아니고 정말 그 지구촌에 인권과 평화를 위해서 헌신해야 할 유엔사무총장이 그런 발언을 했잖아요.

    이거는 정말 위안부 문제가 올바르게 해결되게 원하는 우리 같은 단체에서는 용납할 수가 없고요. 그때 반기문 유엔 총장의 그런 발언이 우리 피해자 할머니들을 얼마나 가슴 아프게 했는지 모릅니다.

    ◇김효영 : 그렇군요.

    ◆이경희 : 정말로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면서 이렇게 잘못된 판단을 하는 우리 대한민국 정부를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될 사람이 오히려 거기에 부역하는 발언을 했으니까 그런 사람이 지금 또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와서는 작년에 한 발언에 물타기하고 말 바꾸기를 하고 있어서 저희들이 너무 화가 나서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것에 대해서 너무 우려하고 지금이라도 그만 두라고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김효영 : 네. 알겠습니다. 대표님 벌써 시간이 다 되었네요. 혹시 못하신 말씀 있으십니까?

    ◆이경희 : 네. 2017년 정말 중요한 우리 모두의 과제는 2015년 말에 된 위안부 한일합의. 이것을 정말 바로 잡아야 되고 무효화시키든지, 폐기하든지, 재협상을 하든지 정말 그 과제가 남았습니다. 이 방송 들으시는 분들이 정말 모두 힘을 모아서 우리 그 한 평생을 피눈물로 기다려오신 할머니들께 정말 힘이 되어주신다고 생각하시고 이 합의가 폐기되고 바로 잡아지는데 같이 함께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대표님, 고맙습니다.

    ◆이경희 : 네. 감사합니다.

    ◇김효영 : 지금까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의 이경희 대표 만나봤습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