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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형산강 프로젝트 '환경 문제'…"중금속 조사부터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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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형산강 프로젝트 '환경 문제'…"중금속 조사부터 해야"

    포항시, '수은 재첩' 대책에 앞서 근본적 실태조사 나서야

     

    포항시가 '형산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정작 형산강에 대한 근본적인 환경조사 계획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어 유명무실 사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포항시는 민선6기 출범과 함께 지역 간 상생발전을 위해 '형산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환동해미래전략본부 신설과 함께 사업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환동해미래전략본부는 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포항시는 상생로드 개설, 수상레저타운 조성, 에코생태탐방 개설 등 형산강 수변공간을 생태 교육장이자 시민 레저휴식공간으로의 새 단장을 목표로 '형산강 프로젝트'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2017년까지 총 사업비 90억 원을 투입해 '형산강 수상레저타운'을 만들어 도시순환형 레저관광 여건을 조성할 방침이며, 형산강 하류에 '형산강 에코생태탐방로'를 조성한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총 사업비 35억 원을 투입해 생태환경 전망대와 생태환경 해설판 등을 설치해 서식조류 생태환경 보호와 함께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의 생태체험 학습장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형산강 상생인도교'에 150억 원, '친환경 생태테마랜드'에 150억 원, '학도의용군 호국문화길'에 10억 원, '형산 신부조장터 공원 및 뱃길복원사업에 90억 원 등이 투입된다.

    그러나 형산강 프로젝트 사업 어디에도 형산강 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은 배정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 4월 형산강 둔치의 야생냉이와 쑥이 중금속에 오염된 사실을 포항시가 확인한 데 이어, 최근 포항시가 형산강 하류에서 채취되고 있는 재첩에서 수은이 기준치(0.5㎎/㎏) 이상인 0.7㎎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숨겨오다 들통나면서 시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이미 올해 6.6톤이 전국 각지로 팔려나가 소비됐는데도 시는 유통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같은 사실을 한 달간 은폐해와 비난을 받고 있다.

    이같은 형산강 환경오염이 시민들의 건강 문제로 이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포항시의 형산강 프로젝트는 '외형 상생'만 강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희정 포항시의원은 "이번 수은 재첩은 형산강 하류에서 채취된 것이라고 해도 인접해 있는 상류가 상수도 보호구역이기 때문에 형산강 전체가 중금속 오염에 무방비로 노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형산강 수계뿐만 아니라, 영일만 항내까지 아우르는 환경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환경운동연합 정침귀 사무국장은 "형산강 재첩의 수은 검출을 계기로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포항시의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며 "형산강을 살리기 위해 민관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정기적 실태조사를 서둘러야 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오원기 수산진흥과장은 "지난 2일 경북도 보건연구원과 경북 환경에 조개 서식지 저질을 샘플을 채취해 중금속 분석을 의뢰해 토질 환경오염 여부도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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