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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 동물, 예산 부족 이유로 사료 하루 한 끼



광주

    유기 동물, 예산 부족 이유로 사료 하루 한 끼

    광주 동물 보호소, 사료도 등급 보류 제품 먹여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버려진 동물을 보호하는 광주 동물 보호소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사료를 하루 한 끼만 제공하고 심지어 사료를 등급 보류 제품을 먹이는 등 유기 보호 동물 관리가 매우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녹색당 광주시당은 지난 3월 24일, 4월 11일 두 차례에 걸쳐 광주광역시에 '광주 동물 보호소 운영 현황과 보호 동물의 입양, 안락사 개체별 건수"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녹색당 시당이 정보공개 청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광주 동물 보호소는 1년에 3억 원의 예산을 가지고 운영되는데, 3억 원 중 약 2억 원이 인건비로 사용되고 약 5000만 원만이 동물 보호 관리비로 사용돼 인건비에 비해 동물보호에 들어가는 비용이 미미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특히 광주 동물 보호소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사료를 하루에 한 끼를 먹이거나 사료도 동물사료 협회로부터 등급 보류 제품인 프로베스트퍼피를 먹이는 등의 문제가 이번 조사 결과 밝혀졌다.

    또한, 입양 및 안락사의 정보도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었는데, 녹색당의 입양 및 안락사 정보공개 요청에 대해 광주광역시 생명농업과는 2015년 입양된 개와 고양이 개체 수에 대한 자료만 가지고 있을 뿐 입양 이후 상황에 대한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락사 사유도 제대로 파악할 근거 자료가 없었으며 월별 안락사 등 개체 수가 광주 동물보호소는 홈페이지와 광주광역시가 공개한 정보가 서로 일치하지 않아 보호동물에 대한 자료관리가 부실한 것을 잘 보여줬다.

    녹색당 광주시당이 보호소의 동물 관리를 깊이 있게 조사한 결과 임신한 상태로 들어온 개, 고양이가 새끼를 출산하면 새끼들의 이후 정보는 전혀 없어 보호소의 임의 처분이 의심되기도 했다.

    보호소는 안락사가 아닌 모든 사망을 '자연사'로 표기하고 있으나 자연사로 뭉뚱그리는 것은 마치 보호 동물들이 모두 나이가 되어 죽은 것처럼 오해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보호소는 지난 한 해에만 개 세 마리, 고양이 두 마리가 탈주하는 등 동물 보호소를 위탁 형태로 운영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제대로 관리되지 못 하고 있어 동물 보호소를 감시할 기구 설치 및 궁극적으로 동물 보호소를 광주광역시가 직영 형태로 운영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실제로 보호소 인건비가 초과수당, 상여금, 연가수당 등 공무원에 준하는 금액이 지출되고 있어 광주광역시의 직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은 별로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녹색당 시당은 밝혔다.

    녹색당 시당 관계자는 "유기 보호 동물의 체계적 관리 및 감시의 용이를 위해서는 광주광역시가 동물보호소를 직영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현재 열악한 동물보호소를 개선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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