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94억 달러 흑자를 내면서 45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11월에도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감소해 발생한 '불황형 흑자'였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89억6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0월(91억2천만 달러)보다 2억8천만 달러 증가했지만 전년 11월(107억6천만달)과 비교하면 13억6천만 달러 감소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45개월째 이어지면서 최장 흑자기록을 매달 경신하고 있다.
문제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데 따른 이른바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수입 감소는 기업의 투자와 가계소비의 위축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11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월 106억1천만 달러에서 99억8천만 달러로 축소됐다.
수출은 443억8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고 수입은 340억6천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17.6% 줄었다.
선박, 정보통신기기는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철강제품 등의 수출은 크게 감소했다.
서비스 수지는 12억8천만 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전월(17억달러)보다 줄었다.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의 적자가 축소된 영향이 컸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이 국외로 나간 것) 규모는 87억 달러로 전월(110억9천만 달러)보다 축소됐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외국인 직접투자 순유입 전환 등으로 전월 35억 달러에서 9억 달러로 크게 줄었다.
증권투자의 유출초는 해외 증권투자의 감소로 전월 71억 달러에서 51억3천만 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6억1천만 달러 유입초를 기록했고 기타투자는 금융기관의 현금 및 예금 순유출 전환, 차입금 상환 등으로 전월 9억3천만 달러 유입초에서 16억6천만 달러 유출초를 기록했다.
준비자산은 16억1천만 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