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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안철수식 탈당'의 끝 간 곳 어디



국회/정당

    [칼럼] '안철수식 탈당'의 끝 간 곳 어디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안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모처럼 이름에 걸맞게 탈당을 실행에 옮겼다.

    이미 문재인 대표와는 함께 할수록 물과 기름의 사이인게 분명해져 사실상 탈당 결행 시기만이 관심이었다.

    미련을 갖고 안 전 대표 쪽에 기대보려는 생각 때문에 결국 문전박대까지 당한 문 대표에게 안 전 대표는 '가까이하기에 멀어도 너무 먼 당신'이었다.

    그래서 안 전 대표의 탈당 결행보다는 과연 그 다음이 어떻게 되고 그가 앞으로 어디까지 갈 것인지가 더 궁금하다고 하겠다.

    안 전 대표는 당장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묻는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1.8%p 오른 10.1%를 기록했다.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대로 올라서며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나아가 탈당을 앞두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문재인·박원순 등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급등락을 반복하며 심하게 요동친 것으로 나타나 얼마든지 ’돌풍의 핵‘이 될 수도 있음을 예고했다.

    고요했던 ‘안풍’이 미풍을 넘어서 거친 바람으로 바뀌는 형국이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14일 "안철수식 철수 정치에 국회 민생 법안과 경제 법안도 철수 위기에 놓였다"고 안철수 탈당 사태를 심하게 비꼬았지만 여당 입장에서 내키지 않게도 앞으로 문재인 이름 석자보다 안철수 이름이 더 부각될 게 분명해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을 일찌감치 떠나서 신당 깃발을 올린 무소속 박주선 의원은 이날 혁신은 ‘창조적 파괴’라는 경제학자 슘페터의 말까지 들먹이며 ‘안의 탈당’이 야권 재편과 한국정치 개혁을 위한 창조적 파괴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나아가 추가 탈당의원이 20명은 넘을 거라고 그는 바람을 잡았다.

    또한 호남권 의원이 많이 흔들리고 있고 호남의 정서가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제 끝났다고 ‘아킬레스건’을 한껏 자극했다.

    ◇ ‘안철수식 정치’ 이제 민심과 함께 갈까

    안 전 대표에게는 정치입문 때부터 ‘안철수식’ 이라는 그 만의 접두어가 따라다녔다.

    당시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는 ‘안철수식 화법’, 대선후보 포기이후 ‘안철수식 백의종군’이라는 말에는 부정적인 색채가 진하게 묻어 있었다.

    최근 탈당하기 전까지도 ‘안철수식 새정치’, ‘안철수식 혁신안’, ‘안철수식 최후통첩’에 이르기까지 ‘안철수식 정치’는 그 만의 프레임에 갇힌 듯한 이미지가 강했다.

    안 전 대표가 스스로 ‘굉장히 고지식한 사람’이라고 한 것이 전혀 새롭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그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그는 주위 사람 말을 잘 듣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자신의 깊은 속내는 담아둔 채 결국 뜻대로 밀어붙이는 정치인”이라고 해 활발한 소통에 흠결이 있음을 꼬집었다.

    과거 안 캠프의 국민소통자문단장으로 역할했다가 실망해 등진 조용경 씨는 당시 '안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밀기로 했던 선택은 결국 특정 정파의 계산에 휘말려 드는 것’이라고 일갈했는데 결과적으로 맞아떨어졌다는 평이다.

    당시 그는 ‘안의 구름 속 정치’를 비판하며 “새 정치의 기수가 되기는 커녕 자신이 규정한 구태 정치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자신을 전락시키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고 안을 거칠게 쏘아붙였다.

    이제 여야 일대일 구도가 아니라 야당이 분열된 형세는 총선을 앞두고 적전분열이라는 것을 안 전 대표 본인이 누구보다 더 잘 알 것이다.

    거센 비난의 화살 속에도 안의 선택이 설득력을 갖기 위해 이제부터 해야 할 급선무는 여론을 자신의 편으로 가져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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