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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도움으로 무연고자 가족 '눈물의 상봉'



부산

    경찰 도움으로 무연고자 가족 '눈물의 상봉'

     

    경찰의 도움으로 수십 년 동안 생사를 모르고 서로를 그리워했던 무연고자 가족이 상봉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2시 30분쯤 부산의 한 요양병원. 요양병원을 전전하며 자신의 정체성조차 잊어가던 안모(65·여)씨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그동안 꿈에서나 그렸던 누나를 앞에 둔 안씨의 남동생(58) 역시 감격의 울음을 터뜨렸다.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35년 전 정신적 충격으로 집을 나온 이후 요양병원을 전전해 오던 안씨는 1999년 현재의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인적사항이 확인되지 않아 주민등록번호 대신 행려번호를 부여받아 무연고자로 등록됐다.

    경찰은 실종아동 등 보호시설일제수색 기간을 맞아 안씨의 지문을 채취해 신원을 확인 한 뒤 남동생을 찾아줬다.

    안씨의 남동생은 "그동안 누나를 찾지 못해 마음속에 그리움과 죄책감이 늘 있었다"며 "이렇게 만나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안씨 남매가 상봉한 날 오후 4시쯤 부산 추모공원 납골당. 37년 전에 헤어진 아버지 육모(78)씨의 영정사진 앞에서 아들(47)이 오열했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아버지를 찾기 위해 뛰어다녔던 수십 년의 시간. 마침내 들려온 아버지에 대한 소식은 숨을 거뒀다는 것이었다.

    경찰은 요양병원에서 무연고자로 등록돼 치료를 받던 육씨가 숨지기 전 채취한 지문을 통해 육씨 가족에게 연락을 했다.

    육씨의 아들은 "아버지를 찾기 위해 전국 보호시설을 수도 없이 찾아다녔다"며 "가족없이 쓸쓸히 지내셨을 아버지를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애를 태우고 있을 가족들을 생각해 아버지를 만나게해 준 경찰관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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