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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찾아간 은퇴 신학교수



종교

    노숙인 찾아간 은퇴 신학교수

    서울신대 김희성 명예교수, '길벗교회' 세워 노숙인 사역

    [앵커]

    신학교수로 20년 넘게 학생들을 가르쳐온 한 명예교수가 은퇴 후 노숙인들을 섬기는 교회를 세웠습니다.

    노숙인 사역을 평생의 사명으로 여기고 있는 김희성 목사를 천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작은 상가교회인 길벗교회. 평일에는 노숙인을 위한 영어교실이 되고

    [녹취/현장음]
    "My phone number is, F 발음, 폰 , 마이 폰 넘버 이즈.. "

    주일에는 노숙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노숙인을 위한 교회인 길벗교회는 올해 초 설립됐습니다.

    서울신학대학교 신약학 교수였던 김희성 목사가 지난해 은퇴하면서 새롭게 시작한 사역입니다.

    [인터뷰] 김희성 목사 / 길벗교회, 서울신대 명예교수
    "내 영성도 서서히 늙어가는 것 같다는 자각을 하게 되더라고요.이렇게 영성 조차도 서서히 늙어가면 곤란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20여년 신학생들을 가르쳐왔지만 교회개척은 67세의 노 목사에게도 힘들었습니다.

    어렵게 구한 예배공간을 채워주신 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인터뷰] 김희성 목사 / 길벗교회, 서울신대 명예교수
    "올해 첫 주부터 여기서 예배드리기 시작했는데 그 때는 강대상 하나밖에 없었어요. 근데 그 다음부터는 이런 의자 들어오고 그 다음 주에는 마이크 시설 들어오고..."

    찾아오는 노숙인들을 위해 길벗교회는 작은 샤워실을 마련하고 갈아입을 수 있는 속옷과 겉옷을 항상 준비해둡니다.

    주일예배는 노숙인과 일반인이 함께 하는 통합예배로 드립니다. 처음엔 모두가 어색했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통합예배는 김목사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교회의 모습, ‘예수 가족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함입니다.

    [인터뷰] 김희성 목사 / 길벗교회, 서울신대 명예교수
    "같이 어울리는 거. 부자와 가난한 자가, 권력자가 비천한 자와 함께 어울리는 가족공동체..."

    70세가 되는 3년 뒤에는 교단 법에 따라 목사의 자리에서도 물러나야 하지만 김 목사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노숙인들을 가르치는 일은 계속할 계획입니다.

    노숙인들 역시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임을 알게 하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희성 목사 / 길벗교회, 서울신대 명예교수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 자유, 생명에 들어갈 수 있는 존재다, 그런 존귀한 존재가 존귀하게 살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은퇴신학자라는 자리에 머물지 않고 우리사회 가장 낮은 이들에게 다가간 김희성 목사.
    그는 지금 두번째 사역으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현="" 정용현="" 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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