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여객선 노후화 '심각'…26년 된 여객선도 운항 중



전남

    여객선 노후화 '심각'…26년 된 여객선도 운항 중

    [연안 여객선의 노후화 실태 ①] '노후화된 연안 여객선, 제2의 세월호가 우려된다'

    자료사진(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노후화된 우리나라 연안 여객선의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우리나라 연안 여객선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국에서 특히 일본에서 중고 선박을 수입해 운항하다보니 노후 선박이 많아 구조적으로 안전성 문제를 지적받고 있다.

    이처럼 연안 여객선이 노후화한 선박이 많다보니 고장이 많고 결항이 잦아 연안 여객선 이용객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물론 섬 주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섬과 해안이 많은 전남의 특성상 전남지역 연안 여객선은 우리나라 전체 연안 여객선의 55%에 달하지만 노후 여객선이 많아 제2의 세월호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실제로 전남지역 연안 여객선의 평균 선령은 15년이고, 심지어 선령이 25년 된 여객선도 운항 중인 실정이다.

    선원의 고령화도 심각한 문제인데, 연안 여객선 선원의 46%가 60살 이상 고령자여서 안전사고 발생시 대처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연안 여객선의 선박 현대화를 추진하고 젊고 우수한 선원을 확보함으로써 연안 여객선의 안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선박 공영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는 예산 타령만 하면서 선박 공영제 도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연안 여객선 안전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전남CBS는 전남지역 연안 여객선의 노후화와 안전성 문제 등을 짚어보고 연안 여객선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제1편에서는 섬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전남지역 연안 여객선의 노후화 실태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한국해운조합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운항 중인 연안 여객선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모두 168척.

    이 가운데 전남의 섬을 연결하는 연안 여객선은 93척으로 전체 연안 여객선의 55%에 달한다.

    항로 수 역시 전체 95개 항로 가운데 전남이 49개로 절반을 넘는다.

    항로가 많은만큼 전남지역 연안 여객선의 노후화도 심각하다.

    노후화 실태를 보면 여수와 고흥 등 전남 동부권의 경우 전체 26척 가운데 2000년 이후 건조된 선령 15년 이하의 이른바 '신조(新造)'는 1/3도 안되는 10척에 불과하다.

    나머지 16척 가운데 20년 이상 지난 노후선박이 10척에 달해 연안 여객선의 심각한 노후화 현상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고흥 녹동- 제주를 오가는 '남해고속 카훼리7 호'의 경우 여객 정원이 1,031명으로 전남 동부권에서 승객 정원이 가장 많은 여객선인데, 진수년도는 1991년으로 가장 오래됐다.

    승객 정원이 가장 많은 여객선인데 선령이 무려 25년 된 '늙은 배'인 셈이다.

    목포와 완도 등 전남 서부권도 사정은 비슷해 전체 67척 가운데 2000년 이후 건조된 선박은 절반도 안되는 29척에 그친다.

    반면 나머지 38척 가운데 선령이 20년 이상 된 노후선은 21척으로 역시 심각한 연안 여객선 노후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목포와 제주를 오가는 '씨스타크루즈'의 경우 여객 정원이 1,935명으로 전남 서부해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여객선이다.

    그런데 이 여객선의 진수년도는 1990년으로 선령이 무려 26년이나 된 퇴역을 목전에 둔 아주 낡은 배다.

    결국 전남지역 연안 여객선 93척의 평균 선령은 15년인데, 20년 이상 된 노후선박 상당수가 여전히 전남의 바닷길을 운항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97년 건조된 '한림페리 3호'가 운항하는 진도군 조도면 서거차도에 사는 김은주
    (46)씨는 "한림페리 3호가 육지와 연결되는 거의 유일한 교통수단인데, 낡고 오래돼 툭하면 고장"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겨울에 바람이 강하게 불면 사고가 날까봐 불안한 마음으로 배를 탄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전남지역 대부분의 항로에서 노후된 여객선이 운항하다 보니 제2의 세월호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조정식 의원(경기 시흥 을)은 "노후한 선박은 고장으로 인한 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만큼 선령 제한을 지나치게 완화하면 해상 사고의 위험성을 키울 수 있다"며 "실제로 세월호는 사고 전에도 조타기와 레이더 등의 잦은 고장 등 사고 선박의 기계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