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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처형?...아직 확인 안돼



통일/북한

    北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처형?...아직 확인 안돼

    숙청당한 것으로 알려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사진=통일부)

     

    국정원은 13일 북한 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66)이 지난달 30일 숙청된 뒤 처형됐다고 첩보가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처형이 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숙청된 뒤 평양 강건종합학교 사격장에서 수백명 군 간부 보는 앞에서 고사총으로 총살했다는 첩보도 있다"고 말했다.

    현영철은 지난 달 24일~25일 평양에서 열린 인민군 훈련일꾼대)에서 졸고있는 불충스런 모습이 포착됐으며, 김정은 제1비서에 불만을 표출하고 여러차례 지시를 불이행 또는 태만해 불충으로 숙청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정원은 현영철의 처형첩보에도 처형으로 단정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현영철이 핵심간부인데도 북한의 공식발표가 없는 데다 현영철을 숙청한 뒤에도 북한 TV에서 기록영화에 현영철이 삭제하지 않고 등장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통일전략연구실장은 14일 "국가정보원이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에 대해 검증이 더 필요한 불확실한 ‘첩보’에 의존해 현영철의 ‘처형’ 가능성에 대해 성급하게 언급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북한 핵심 엘리트 변동을 파악하는 데에는 몇 가지 기본 원칙이 있다"며 "특정 엘리트가 반드시 참석해야 할 행사들에 계속 불참하는 경우 건강상 문제 또는 해임이나 숙청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특정 엘리트가 숙청됐다는 ‘첩보’가 들어오면 그에 대한 북한 매체의 보도에 변화가 있는지 분석해 김정은 관련 기록영화에서 특정 엘리트가 동행한 모습이 지워지면 그 때에는 숙청 가능성을 높게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김정은 기록영화에 계속 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처형’ 또는 ‘숙청’됐다고 국정원이 발표해 정보 분석의 기본적인 원칙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영철이 불경죄로 인민무력부장직에서 해임되고 중징계를 받았을 수는 있지만, 중징계와 숙청의 의미는 다르다는 것이다.

    ‘숙청’은 강제수용소로 보내지거나 처형될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는 극단적인 처벌을 의미하고 숙청된 인물이 복권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정 실장은 "따라서 현영철이 국정원 발표대로 지난 달 30일쯤에 ‘숙청’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10일 넘게 그가 김정은 기록영화에 등장한다는 것은 북한 매체가 지금까지 숙청을 당한 인물에 대해 취해온 방식과는 너무나 다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30일자 2면에는 "현영철이 인민군 제5차 훈련일군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모란봉악단 공연을 리영길 총참모장과 함께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정 실장은 "그렇다면 적어도 29일까지는 현영철이 불경죄로 체포되지 않았다"며 현영철이 국정원 보고와 같이 30일에 전격적으로 체포돼 곧바로 공개 처형됐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노동신문은 4월 30일자까지 그의 이름이 들어간 기사와 그의 얼굴이 들어간 사진이 모두 그대로 나오고 있다.

    과거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나 리영호 총참모장의 경우 숙청 전이나 후 1주일 이내에 그의 이름이 북한 매체에서 사라졌다.

    정 실장은 "이러한 분석으로 미뤄 과연 현영철의 ‘처형’ 또는 ‘숙청’이 사실인지 아니면 한국 정부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성급하게 내놓은 것인지는 조만간 확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국의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현영철은 김정은 제1비서가 집권한 뒤 두번이나 계급이 강등되는 등 군 생활에 파란을 겪었다.

    현영철은 1949년 함경북도 어랑군 출신으로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졸업한 뒤 2003년 군 정찰국장과 2006년에는 평북지역을 관장하는 8군단장, 2010년에 당 중앙위원에 임명되는 등 요직을 거쳤다.

    김정은 제1비서가 집권한 뒤 2012년 7월 총참모장으로 차수로 승진했다.

    현영철이 김정은 제1비서가 후계자로 등장한 시기에 승진한 점으로 미뤄 군부내 세습기반을 구축하고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고 발탁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2년 10월에는 북한 병사 3명이 잇따라 귀순한 책임으로 차수에서 대장으로 강등됐다.

    2013년 5월에는 총참모장(대장)에서 야전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평안북도 지역을 관장하는 제5군단장으로 좌천되면서 상장으로 다시 강등됐다.

    2014년 6월에 5군단의 훈련성과를 인정받아 다시 대장으로 복귀하고 6월에 인민무력부장에 보임되는 승진과 강등을 잇따라 겪었다.

    특히 종전까지 리영길 총참모장이 군 서열순위가 2위로 앞섰지만, 현영철이 인민부력부장으로 재기하면서 군부 2인자로 위상이 올랐다.

    북한의 인민무력부장은 대외적으로 군을 대표하면서 후방-군수- 시설 등 군정을 담당하고있다.

    2014년 4월에는 국방위원에 2015년3월에는 정치국 위원으로 발탁돼 2015년에 들어 김정은 제1비서를 14차례 수행해 수행순위가 4번째로 많기도 했다.

    현영철은 평소 업무에 우직하게 매진하는 스타일로 술을 좋아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영철의 처형설과 숙청설의 진위는 조만간 확실히 드려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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