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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비정규직' 껴안은 '국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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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계 '비정규직' 껴안은 '국제시장'

    영화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 (사진=윤성호 기자)

     

    영화계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이 문제로 떠오르는 지금, 영화 <국제시장>의 제작팀이 촬영과정에서 표준근로계약서를 제대로 이행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화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정규직들은 정부의 비정규대책 논란조차 남의 얘기로 들리는 사각지대에 서 있다. 꿈의 대가라며 저임금과 체불을 참아야 하고, 열정의 발로라며 밤샘 및 휴일 근무에 시달리는 현실이 당연한 듯 여겨지는 곳, 그게 한국 영화판이다.

    이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한국영화계가 2011년 만든 것이 '표준근로계약서'다. 스태프 각자의 일을 시간 단위로 지급하는 시급제, 12시간 초과 근무 방지, 초과근무 시급 가산, 4대 보험 적용, 주 1회 휴식 등이 표준 계약의 핵심이다. 하지만 올해 12월이 되기 전까지 표준근로계약을 이행한 영화는 명필름이 제작한 <관능의 법칙=""> 단 한 편뿐이었다.

    영화 <국제시장>이 표준근로계약서를 시행한 것이 영화계의 이목을 끄는 것은 이 때문이다. 화제를 모은 흥행 영화로서 제작 촬영 과정에 막내 스태프까지 모두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 이행한 것은 한국영화로서는 첫 사례다.

    영화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은 31일 CBS 라디오 표준FM <박재홍의 뉴스쇼="">(오전 7시 30분~9시)와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두고 외적인 논란이 많은데,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얘기는 이 영화가 헤드부터 말단까지 모든 스태프들과 표준근로계약을 맺어 제작 촬영을 진행했다는 점과 그것이 우리에게 준 새로운 경험"이라고 밝혔다.

    윤 감독은 "흥행 실적보다 자랑스러운 부분은, 영화 <국제시장>이 표준근로계약서로 작업을 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말단 우리 막내 스태프까지 같이 표준근로계약서에 따라 일을 진행한 건 한국영화로도 처음이고 나 개인적으로도 첫 경험"이었다면서 "정말 이 표준계약서대로 작업을 하면 우리가 정말 인간답게 행복하게 살림을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확신을 얻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표준근로계약에 따라 영화 <국제시장>은 하루에 12시간 이상은 촬영을 하지 않았고 또 12시간 이상의 촬영을 하면 1.5배, 밤늦게 촬영하면 2배 이상의 또 초과시급을 지급했다"면서 "특히 일주일에 꼭 한 번씩은 쉬고 또 모든 스태프들에게 4대 보험을 적용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 효과에 대해 윤 감독은 "이렇게 하다보니까 정말로 영화 한 편을 했지만 모든 스태프들이 다 한 식구처럼 또 한 영화를 위해서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봤다"며 "앞으로는 제가 감독을 하는 영화든, 제작을 하든 모든 영화인들이 표준계약서대로 작업을 해야 되겠다”는 결심을 밝힌 뒤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민주적이고 또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 되겠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이어 "모든 영화인들이 표준계약서를 작성해서 촬영을 하면 투자금이 한 1~2억 정도 추가된다"면서 "투자자분들께서 양해를 해 주신다고 하면 정말 너무나 좋은 환경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스태프들도 자랑스럽고 행복한 환경에서 영화 일을 하는 시간이 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투자자들을 향해 표준근로계약을 위한 배려를 호소했다.

    흥행 영화로는 처음으로 모든 스태프에게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 이행한 영화 <국제시장>이 앞으로 한국영화계 비정규직 계약 관행에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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