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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디렉터 정치인씨, “‘최지우의 연인’ 이진욱, 제가 발굴했죠”



연예 일반

    캐스팅디렉터 정치인씨, “‘최지우의 연인’ 이진욱, 제가 발굴했죠”

    • 2009-09-08 09:00

    [노컷인터뷰] SBS 드라마 등에서 캐스팅디렉터로 활동 중인 정치인씨

    ㅇㅇ

     


    ‘드라마 캐스팅 디렉터(Drama Casting Director)’

    일반인들에게 ‘드라마 캐스팅 디렉터’는 다소 생소한 직업이다. 하지만 드라마를 제작사나 방송사에서 캐스팅 디렉터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드라마 캐스팅 디렉터는 드라마나 영화의 연출을 맡은 PD나 감독이 배역을 요청하면 배역의 이미지와 캐릭터에 적합한 배우를 찾아 PD에게 추천하며 캐스팅을 돕는 역할이다.

    드라마에서는 눈에 띄지 않지만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는 중요한 역할이자 또 다른 숨은 주연인 셈이다.

    그 중 SBS 주요 드라마들의 캐스팅 디렉터로 활동하는 이가 있다. 올해 디렉터 활동 5년차인 정치인씨.

    대학교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한 정씨는 뮤지컬 ‘The Play’에서 코러스로 활동했고, SBS 드라마 ‘왕과 나’에서 내시역할로 깜짝 출연하기도 한 연기 지망생이었다.

    하지만 그가 드라마 캐스팅 디렉터가 된 것은 우연이었다.

    정씨는 졸업을 앞두고 집안 사정과 졸업 후 불투명한 진로로 고민하다 교수의 주선으로 캐스팅 디렉터 일을 접하게 됐다.

    “이름이 정치인이지만 정치엔 뜻이 없었어요(웃음). 아버지께서 아들을 낳으면 정치인이라고 이름을 짓겠다고 마음먹으셔서 이 이름을 가지게 됐죠. 사실 진짜 꿈은 뮤지컬 배우였어요. 그래서 영연과에 진학했고, 막연히 배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죠. 그러다 우연히 이 일을 하게 됐어요”

    우연히 시작한 일이지만 그는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그는 주연배우 섭외 이외에 무명 배우를 발굴해 개성강한 조연에 매치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는 최근 이진욱, 한다민, 손화령 등을 SBS 드라마에 출연시키며 그들을 스타덤에 올려놓기도 했다. 특히 이진욱은 정씨가 지금도 첫 손에 꼽는 캐스팅 성공 사례다.

    정씨는 지난 2005년 당시 무명 CF 모델이던 이진욱을 기억하고 KBS 드라마 ‘부활’ 스티븐 리 역에 캐스팅 했다.

    비록 단역급의 역할이었지만 이진욱은 이후 ‘에어시티’, ‘유리의 성’ 등을 통해 일약 톱스타로 발돋움했다.

    또, 얼마 전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의 손화령도 그의 작품.

    무명 배우에 머물렀던 손화령은 PD가 원하던 ‘미운오리새끼’ 같은 막내 딸 이미지에 제격이었다.

    특히 손화령은 오디션에서 개콘 ‘분장실의 강선생님’의 강유미, 권진영, 정주리 등 내로라하는 개그우먼들을 제치고 당당히 배역을 따냈다.

    이 밖에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스쳐 지나가던 한다민을 ‘왕과 나’ 공혜왕후 역의 캐스팅 한 것도 그가 꼽는 성공사례다.

    이런 캐스팅 비결에 대해 정치인씨는 ‘메모리’를 가장 중요한 비결로 꼽았다.

    “사실 단역이나 무명배우의 경우는 스쳐 지나가기 때문에 순간적인 집중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놓치게 십상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배우들을 보고 순간적인 이미지나 느낌들을 잘 기억해두죠. 그러다 시놉시스 등을 읽고 캐릭터에 맞는 이미지를 매칭 시켜서 캐스팅 하곤 해요”

    특히 정치인씨는 얼마 전부터 머릿속에 있는 배우들의 메모리들을 데이터화하기 시작했다. 배우들을 나이, 성별, 특징별로 묶어 파일화 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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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씨가 이런 작업을 하는 것은 캐스팅 디렉팅에 보다 전문성을 기하기 위해서다.

    “현재 약 30여명 정도가 캐스팅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하지만 좀 더 체계화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학창시절 연기는 배웠지만 연기를 가지고 어떻게 살아갈지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 방황한 것을 후배들에게 되풀이 시키고 싶지 않아요. 교단에 설 사주가 있다던데 앞으로 후배들을 위해 길잡이가 되고 싶어요. 얼마 전 SBS ‘두 아내’에서 치킨집 직원으로 출연하기도 했지만 연기자로 전향할 생각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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