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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갑’ 벗어난 도원경, 나를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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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냥갑’ 벗어난 도원경, 나를 외치다

    • 2009-06-23 07:00

    [노컷인터뷰]6년 만에 6집 첫 싱글 타이틀곡 '록 유어 바디' 발표하며 활동 시작

    도원경

     

    언니가 돌아왔다.

    몸에 착 달라붙은 가죽 재킷과 가죽 바지. 그리고 긴 생머리. 1993년 ‘성냥갑 속 내 젊음아’로 혜성처럼 가요계에 나타난 가수 도원경이 6년 만에 6집으로 돌아왔다.

    작은 체구에도 큰 무대를 주름잡는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몸짓에 소년소녀 팬들을 환호케 한 그녀는 천상 여자의 모습으로 노컷뉴스를 찾았다.

    가녀린 몸에 걸친 카디건과 푹 눌러쓴 야구 모자로 록커의 모습을 가린 그녀에게 지난 6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자 그녀는 미소만 지었다.

    성악도에서 록커로서 ‘도전’ 그리고 ‘변신’

    계원예술고등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그녀에게 한 음반제작자는 록 가수를 제의했고 그녀는 순순히 승낙했다. 가능성을 생각할 사이도 없었다. 고운 발성만으로 부르는 성악과 거친 록은 확연히 달랐지만 그녀는 주저하지 않았다.

    “제 보컬 톤은 고울 뿐이지 파워풀한 성량은 아니었죠. 그래서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목을 다쳐서 노래를 못 부르게 되기도 하고요. 이런 제 모습을 본 부모님은 ‘잠깐 이러다 말겠지’라고 생각하셨데요. 하지만 멈출 수 없었어요.”

    그녀의 이런 노력은 행운을 만들어냈다. 음반 발매를 앞두고 연습이 한창일 때, 그녀는 우연히 연습실을 찾은 SBS 음악프로그램 PD의 눈에 뛰었다. 음반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그녀를 발견한 PD는 방송을 제의했고, ‘성냥갑 속 내 젊음아’는 그렇게 전파를 탔다.

    발라드와 댄스가 강세였던 1990년대에 록 바람을 불러온 그녀는 단연 화제가 됐고, ‘도원경’이 누구냐에 대한 관심은 CF로 이어졌다.

    “방송에 나간 다음날 바로 초콜릿 CF 촬영을 했어요. 그리고 다른 광고 촬영 제의도 이어졌죠.”

    '완소' 여성 스타들만 한다는 초콜릿 광고로 그녀는 신예 여성 록커에서 CF의 샛별로 떠올랐다. 또 수많은 남심(男心)과 여심(女心) 사로잡았다.

    “그때는 그랬어요. 남성 전유물로 여겨졌던 록에 여성이 처음으로 도전하다 보니 그래서 신기하기도 하고 세 보이기도 했나 봐요.”

    4년 만에 4집, 6년 만에 6집으로

    도원경2

     

    그녀는 1994년 2집 ‘왜 니가’와 1997년 3집 ‘난 인형이 아니에요’, ‘왜 때려요 엄마’ 등을 연이어 발표하며 반항적인 록커로서 자리를 굳건히 했다. 그리고 4년 만인 2001년에 발표한 4집에서는 서정적인 록 발라드 ‘다시 사랑한다면’을 발표하며 성숙해진 음악 세계를 선보였다.

    “‘다시 사랑 한다면’은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에요. 한번은 자살을 결심했던 어떤 분이 '이 노래를 듣고 마음을 다잡게 됐다. 고맙다'며 편지를 주셨어요. 그런 얘기를 들을 때 '제 노래가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구나’를 느끼게 돼요.”

    그녀가 17년을 한결같이 노래 부를 수 있는 힘은 여기에 있었다.

    “한때는 제 노래니까, 대중보다 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제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면 대중이 따라오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대중과의 교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6년 만에 6집을 발표한 그녀는 자신을 비워내고 대중과의 교감을 담았다. 그리고 세상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팬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같이 할 수 있는 노래가 하고 싶어졌어요. 새로 태어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그녀가 만들고 노래 부른 6집 첫 싱글 타이틀곡 '록 유어 바디'(Rock your body)는 이전에 그녀와 다른 느낌이다. 전자 기타 사운드와 베이스가 깔려있으면서도 레게와 힙합, 재즈적 요소를 더해 친숙한 리듬감을 살려냈다.

    [BestNocut_R]또 다른 곡 '라이크 댓(Like That)'은 70~80년대 클럽을 연상케 하는 하우스 리듬을 담았다.

    “이번 앨범을 통해 저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죠. 앞으로 3장의 싱글을 통해서도 여러 가지 도전을 해볼 생각이에요. 이번 6집을 통해 제 전부를 들려 드리려고요.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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